북한 흔들기 위해 복귀한 CIA '대북 저승사자' 앤드루 킴
지난 10일, 미 중앙정보국 CIA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전담 조직인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
신설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CIA가 특정국을 대상으로 한
기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정보기관의 조직·인력에 관한 내용은
대외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고
그 변동 사항을 언급하는 것도 금기시되기 때문이죠.
우리 정보 당국은 지난달 말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통해 KMC 출범 사실을
직접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MC의 지휘를 맡은 센터장은 50대 중반의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킴(한국명 김성현)입니다.
그는 CIA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로
CIA 한국지부장과 아·태 지역 책임자를 지냈습니다.
전직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북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그를
KMC 책임자로 기용한 것은
"북한을 작심하고 흔들겠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CIA의 북한 전담팀 신설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보 수집 능력을 끌어올리는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CIA의 코리아 임무 센터 신설과 동시에
주한미군 제501정보여단은 오는 10월
대북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전담 부대인
524정보대대를 부활시킨다고 밝혔습니다.
휴민트는 내부 협조자와 스파이 등 '사람'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첩보 활동을 가리킵니다.
524정보대대는 그동안 532정보대대에서 맡았던
인적정보 분석 임무를 넘겨받아 수행하게 됩니다.
주한미군은 막대한 대북 감시·정찰 자산을
운영하면서도 휴민트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정확한 대북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북한이 지휘통신(C4I) 체계를 현대화하면서
시긴트(SIGINT·신호 감청 정보) 수집이 어려워졌고,
이에 감청과 위성 영상 정보만으로 수집하기 어려운
정보 사각지대를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휴민트 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제사회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군 당국이
대북 정보수집 및 분석 조직을 개편하고
해당 인력과 장비를 대대적으로 확충한 가운데
CIA의 코리아 임무 센터 신설과
주한미군의 휴민트 부대 재창설이
김정은 정권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