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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가림막, 방호복..코로나 시대 '수능 풍경'은 이렇게 달라진다

고사장 준비부터 입실, 감독까지 예년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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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4일 앞두고 2주간의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19일 오후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학원에서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출처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시행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을 앞두고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고사장 준비부터 입실, 감독까지 예년과 달라지기 때문이다.

수능 앞 응원 모습은 이제는 볼 수가 없고, 시험이 일반 시험장을 비롯해 병원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책상마다 설치되는 가림막

23일 오후 대전 중구 한빛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고3 수험생들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수능 공부를 하고 있다

출처News1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수능은 예정보다 2주 미뤄진 12월3일 치뤄지게 됐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자는 49만 3433명.

지난해보다 5만 5300명 줄었다. 작년과 비슷한 11%의 결시율을 가정하면 43만 8000명만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능 시험에서는 고사장 건물 출입 시부터 체온을 측정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 모두 가능한데, 신분을 확인 할 때와 점심시간을 빼고는 무조건 써야 한다.

시험장 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시험실 당 수험생 수도 최대 24명 이내로 운영된다.

점심도 앉은 자리에서만 먹을 수 있다. 화장실에 가는 등 교실 문을 드나들 때마다 손 소독을 해야 한다.

책상에는 앞은 잘 보이지만 시험지 내용은 비치지 않는 반투명 칸막이가 책상 설치된다.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서다.

바뀐 환경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가림막을 따로 구매해 연습하는 수험생들도 생겨났다. 시험지를 펴고 접는 등 움직임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교육부가 제시한 가로 60㎝, 세로 45㎝ 규격과 비슷한 반투명 아크릴 가림막이 판매되고 있다. 24일 네이버 쇼핑 기준으로 가림막 구매 건수는 3000여 건이 넘는다.

입실 시간 30분 빨라져

시험 당일 입실은 예전보다 30분 빠른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 8시 10분까지 완료해야 한다. 체온측정이나 증상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시간이 좀 더 늘어났다.

수능 시작 시간은 오전 8시40분이며 종료 시간은 오후 5시40분(제2외국어·한문 미선택 수험생은 오후 4시32분)이다.

전년도 수능과 같이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에게는 일반 수험생보다 시험 시간을 1.7배 더 부여한다. 경증 시각장애·뇌병변 등 운동장애 수험생에게는 일반수험생보다 1.5배를 더 부여한다.

확진 수험생도 응시 가능

교육부는 수험생이 코로나 19에 감염돼도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수능 3주 전인 11월 12일부터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여 대기하다가, 당일 해당 시설에서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이라면 전국 113곳 학교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확진자나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지만, 체온 37.5 이상 등 시험 당일 의심 증상을 보인 수험생은 일반 수험생과 분리한 전용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코로나 시국인 만큼 각 지자체 방침에 따라 폐기물도 따로 관리된다.

응시수험생 중 유증상자 발생 시 시험장에서 배출된 폐기물은 관할 보건소에서 의료폐기물로 처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능날 학생들이 고3 수험생 선배들의 합격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올해는 이런 응원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처News1

학교 앞 응원은 보기 어려울 듯

수능 전날 예비소집도 달라진 부분이 있다.

예년처럼 시험 전날 수험생이 다니는 소속 학교별로 예비소집이 이뤄지지만, 방역을 위해 수능을 치는 고사장 건물 내부 출입은 금지된다.

이전에는 수험생이 시험 전에 고사장을 찾아 자신이 시험을 칠 책상을 확인해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불가능해진 것이다.

자가 격리자는 직계 가족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할 수 있다.

수능 날 수험생 응원도 자제해야 한다.

학생회와 학부모회, 사회단체, 고3 담임교사들에게 시험장 방문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로 인해 수능 날이면 펼쳐졌던 후배, 교사, 부모들의 열띤 응원이나 기도 광경은 보기 어렵게 됐다.

방호복 입는 감독관도 등장

감독관은 수험생 대비 역대 최다 인원이 투입된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능 시험 관리인력으로 총 12만 9000명이 투입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31% (3만 410명) 늘어난 수준이다.

대체로 고등학교 교사들이 감독 요원을 맡지만, 올해는 중학교 교사들까지 투입된다.

자가격리 수험생이 있는 특별 고사장의 감독관은 자발적 의사가 있는 교사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적정 숫자가 채워졌다.

일반시험실 감독관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지만, 특별 고사장 감독관은 고글과 긴 팔 가운 등 방호복을 착용한다.

26일부터 전국 고등학교 등교 중지->원격 수업

한편, 수능 2주 전인 지난 19일부터는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이 시작됐다.

정부는 학원, 스터디카페 등 수험생들이 자주 다니는 장소에 대한 방역 관리를 시작했다. 또 학원, 교습소에 대면 교습 자제를 당부하고 수험생에게도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수능 1주 전인 26일부터 전국 고등학교와 시험장으로 선정된 학교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전면 원격수업으로 바꾼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수능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한다"면서 "거점 시험시설이나 별도 시험장 등이 이미 준비가 돼서 진행되고 있고, 방역본부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명단을 교육부와 공유하면서 시험장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능 전까지 최대한 감염에 노출되지 않게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하고 가더라도 마스크를 항상 쓰는 등 수험생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학번'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끝이 아니다.

수능 전후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로 치러지는 평가시험은 대학별로 평가유형과 방식이 달라 대학별로 방역 관리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확진자가 응시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실기를 준비해야하는 예체능 전형 수험생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수험생 인터넷카페 '수만휘'에 한 수험생은 "수능 보고 고사장에서 코로나 거리면 논술을 어떻게 보나"라며 "원서에는 코로나 걸리면 환불 조치라는데 아예 응시 불가능한 것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수험생은 "미대는 (수능) 다음 날부터 시작"이라며 "최악으로 2단계나 3단계로 집합 금지면 학원도 예외가 없을텐데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수험 생활을 한 이들은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은 초·중·고교 시절 모두 감염병을 경험한 세대다.

초등학교 1학년인 2009년에 신종플루를, 중학교 1학년인 2015년엔 메르스 사태를 겪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자가격리 중인 고등학생은 20일 기준 약 98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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