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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봉쇄령으로 임신중절 선택지 막힌 여성들

이는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은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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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 백만 건 이상의 임신 중절 수술이 봉쇄령으로 인해 위태로워졌다

출처Getty Images

5월 마지막 주, 인도의 수도 델리에 거주하는 스무살 여대생 키란(가명)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키란은 의사 친구의 조언을 받아 낙태 약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키란은 임신중절 수술을 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인도에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져 있다. 인도는 항공, 기차, 버스 등의 교통수단 운행 금지, 자가 격리 등의 강력한 제한 조치들을 내렸다. 비록 병원은 개방돼 있지만 필수 서비스만 제공한다. 대다수의 큰 병원들은 외래 환자 진료 부서를 폐쇄했고 대기 중이던 수술들을 모두 취소했다. 피임과 낙태 수술은 '필수 수술'로 간주되지만 봉쇄령은 생식 건강 서비스에 대한 여성의 접근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 약 185만 건의 임신중절 수술이 코로나19로 인해 위태로워질 것으로 파악됐다. 1년으로 따지면 이 수치는 156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임신중절 수술 및 약 복용 등의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여성들이 안전하지 않은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열악한 접근성

성 및 생식 건강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플랫폼인 히든포켓(Hidden Pockets)의 운영자 재스민 러블리 조지는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아무도 성 및 생식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코로나 봉쇄 기간에 조직의 지원 서비스에 전화가 급증했다”면서 “심지어 집에 갇혀있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임신 테스트기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말한다.

재스민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집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이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라면서 “외출을 하는 사람은 주로 그들의 아버지인데, 그들이 아버지에게 요구할 수 있는 최대치는 생리대에 그친다”고 말한다.

인도는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Getty Images

인도의 다양한 도시에서 근무하는 의사들과 공중 보건 옹호자들은 "안전한 낙태에 접근할 수 없는 여성들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아왔다"고 언급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낙태를 희망하는 여성을 외면하거나 나중에 오라고 요청하는 경우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델리의 가족계획 협회 수치트라 와드화 박사는 델리와 인근의 우타르프라데스 주로부터 낙태 수술과 관련된 도움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치트라 박사는 기록 없이 낙태 수술을 하는 것이 불법이기에 이 요청에 응할 수 없었다.

‘아시아 안전 낙태 캠페인’을 위해 일하는 실파 쇼로우 박사는 “임신 3개월 된 여성이 뭄바이의 정부 소속 병원에서 임신중절 수술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던 일에 대해 들었다”고 전했다. 실파 박사는 “의사들이 여성들에게 몇 주 더 기다리라고 부탁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의사들을 찾아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의료적 접근 제한은 가난하거나 시골에 살고 있는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

인도의 남부 도시 벨라리에서 가족계획협회 소속 병원을 운영하는 비제이락스미 라오는 임신 4개월이 넘은 30대 중반의 미망인이 인력거를 타고 병원에 왔다고 전했다. 라오는 이 미망인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거의 한 달 동안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중 보건 옹호자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기간에 안전한 생식 건강의 접근이 위협받는다고 말한다

출처Getty Images

그러나 라오의 병원은 임신 중기의 낙태를 집행할 수 있는 허가권이 없다. 라오는 “화를 내고 눈물을 흘리는 미망인을 정부 소속 병원으로 안내했지만 병원에서는 그녀를 돌려보낼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 중부의 자르칸트에서 활동하는 젊은 지도자 안키 카스마 투리는 인도의 봉쇄 조치가 완전히 발표되기 전인 3월 중순에 낙태를 시도했던 두 명의 여성을 도와주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봉쇄 조치가 시작되면서 원하는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이들 중 한 명의 여성에게는 이미 세 자녀가, 다른 여성에게는 네 명의 자녀가 있었다. 투리는 “두 여성 다 시골 공동체 출신으로 더 많은 자녀를 갖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그들에겐 계속되는 임신을 막을 도리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끝나지 않는 문제

비록 국경 폐쇄 조치는 풀렸지만, 인도의 대다수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있고 대학 역시 문을 열지 않은 상황이다. 벵갈루루나 첸나이 같은 도시들은 이미 확산하는 감염률을 막기 위해 지역 폐쇄 조치를 내렸고, 또다른 많은 도시들도 이 같은 조치들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생식 건강에 대한 열악한 접근은 비단 인도 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결책을 찾은 일부 국가도 있다. 영국의 경우 영상이나 전화 또는 기타 전자적인 수단을 통해 의사와 상담하면 임신중절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생식 건강 분야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IPAS 재단의 최고 경영자 미노이 매닝은 “정부가 원격 상담을 통해 의료적 낙태를 허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낙태를 필요로 하는 여성을 위해 강력한 의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병원이 봉쇄 기간 동안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출처Getty Images

의사를 찾아 헤매던 스무살 여대생 키란은 마침내 의학적 지원 접근을 돕는 의료 지원 그룹의 연구원 이나야트 카르와 연락이 닿았다. 카르는 “키란의 부모가 코로나19 감염에 병적으로 집착해 딸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결국 키란은 그녀의 부모에게 임신 사실을 고백했지만, 이미 임신 14~15주를 넘어선 상태였다. 의사 찾기가 어려웠고 인도 법이 정한 낙태 가능 임신 기간인 20주에 가까워 오고 있었다. 카르는 “키안의 어머니가 여러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그들 중 일부는 낙태 수술에 최대 933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며 금액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안전한 낙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사나 박사는 “코로나19를 둘러싼 혼란과 불안을 생각할 때 어떤 병원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의료 지원 그룹의 카르와 그녀의 동료들은 마침내 키란에게 안전한 임신중절 수술을 제공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줬다.

하지만 모든 여성들에게 이런 행운이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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