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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아픔 흐르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한탄강이 흐르는 연천, 포천, 철원을 아우르는 총 1165.61㎢를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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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을 건너고 있는 고라니

출처뉴스1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이 네 번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경기도는 8일 유네스코 제209차 집행이사회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정된 지역은 한탄강이 흐르는 경기도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 등 총 1165.61㎢로, 여의도 면적의 약 400배 규모다.

세계지질공원은 미적, 고고학적,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곳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하는 구역이다.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더불어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다.

현재 40개 국가 140곳의 세계지질공원이 있으며, 한국은 앞서 제주도·청송·무등산 등 3곳이 선정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된 이유는?

한탄강 일대는 다양한 지질 환경과 생태를 지니고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나 민통선과 군사분계선이 가까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신생대 퇴적물에 이르기까지 변성암, 화성암, 퇴적암 등 다양한 암석이 있고 용암과 침식작용에 의한 주상절리도 명소로 꼽힌다.

이번 유네스코 지질·문화 명소로 등재된 곳은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지대 등 26곳이다.

철원군 한탄강 일대 주상절리에 조성된 얼음빙벽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출처뉴스1

한탄강 주변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용암들은 약 27만 년 전 화산분출로 만들어졌으며, 제주도·백두산·울릉도와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젊은 땅으로 꼽힌다.

한탄강변을 트래킹하고 있는 사람들

출처뉴스1

한탄강 유역에 흐르는 한맺힌 이야기

남북을 가르는 한탄강 지역은 지리적 특성 외에도 역사적 사연이 많다.

고구려,백제, 신라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한국 전쟁 격전지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이 서려있어 '한탄강'으로 불린다고 생각하지만 본래 어원은 다르다.

한탄(漢灘)이란 이름의 '한'은 크다는 뜻이고, '탄'은 여울이라는 의미다. 풀이하자면 '큰 여울'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이나, 한탄강이 겪어낸 역사적 상황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한이 서린 '한탄'을 떠올린다.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내 한탄강 위로 금강산선 철교가 세월을 꿋꿋이 버티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금강산선은 경원선 철원역에서부터 내금강역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철도지만 한국 전쟁 이후 폐선됐다

출처뉴스1

한탄강에 얽힌 이야기는 1100여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곳을 활동무대로 삼던 궁예가 세운 태봉(후고구려)의 도읍지가 한탄강이 속한 지금의 철원이다.

어느 날, 남쪽으로 내려가 후백제와 전쟁을 치르고 돌아온 궁예는 한탄강에서 마치 좀먹은 것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검은 돌(현무암)들을 보고는 "하아, 내 운명이 다했구나"하고 한탄했다고 한다.

이번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명소에 포함된 고석정에도 구전이 서려 있다.

한탄강 중류의 바위 협곡 중간에 불쑥 솟아 있는 바위 꼭대기에 있던 정자 이름이 고석정인다. 고석(孤石)은 외로운 바위라는 뜻이다.

지금은 사라진 정자 밑에는 바위 동굴이 있다. 조선 명종 때 활동한 의적 임꺽정은 이 동굴에 숨어서 흐르는 한탄강을 보며 어지러운 세상에 대해 한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분단이 낳은 한탄강 남북 합작다리 '승일교'

또 한탄강 유역은 한국전쟁의 상처를 품은 곳이다.

피란길에 오른 많은 사람들이 이 강을 건너면서 목숨을 잃었다.

기초와 교각 공사는 북한이, 상판과 마무리 공사는 한국이 한 승일교

출처뉴스1

한탄강에 세워진 승일교는 남북분단의 상징물이다.

광복 후 1948년 철원이 북한 땅이었을 때 북한에서 다리 공사를 시작했다가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다.

그후 휴전이 성립되어 한국 땅이 되자, 1958년 12월 한국 정부에서 남은 다리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기초와 교각 공사는 북한이, 상판 공사 및 마무리 공사는 한국이 맡았다. 그래서 승일교는 남과 북이 세운 아치 모양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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