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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지속적으로 고통을 주는 일상생활 속 '미세한 차별'

미세한 차별이 쌓이면 향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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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LAMY

미세한 차별행위로 일상에서 모욕감을 빈번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그런 차별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모욕감을 주는 차별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이 기사는 원래 2018년 4월 9일에 게재된 것입니다.

여성 CEO에게 : "상사와 통화할 수 있을까요?"

남성 간호사에게 : "오, 남자 간호사는 흔치 않죠?"

LGBTQ 인턴에게 : "하하, 당신은 별로 게이 같지 않아요."

구성원이 주로 백인인 사무실에서 백인이 아닌 동료에게 : "어디서 오셨어요? … 원래 태어난 곳이 어디인가요?"

인종적으로 다양한 사람에게 : "어떤 인종이 섞여있는 건가요?"

미세한 차별, 즉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이란 다른 사람들, 특히 소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끔 하는 일상 속의 질문이나 평가, 행동을 말한다.

이러한 미세한 차별이 서서히 쌓이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소외감을 느끼며 향후 정신 건강에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근무 환경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미세한 차별에 대해 대처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미세한 차별을 하든 이러한 차별을 받는 입장이든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세한 차별은 어디에서 벌어질 수 있는가

아일랜드에서 열린 직장 내 인종차별에 대해 관심을 호소하는 집회에서 참여자가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ALAMY

미세한 차별은 혐오 발언과 다르다. 미세한 차별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꼭 말로만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주 작은 행동에서도 차별적 요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미세하다. 방관자들 입장에선 불쾌감을 준다고 말하기는 커녕 알아차리지도 못할 정도로 말이다.

예를 들면 기차에서 누군가의 옆에 앉지 않거나 회의 중에 누군가의 말을 가로막는 것이다.

인종이 같다는 이유로 자신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리라 가정하거나, 또는 그 반대로 인종이 달라 언어가 다를거라 가정하는 일도 포함된다.

다르게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미세한 차별은 이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남들과 다르고 이상한 사람, 의심받거나 심지어는 남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 심리교육과 데럴드 윙 수 교수는 "한 학생이 내게 '박사님 발표가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영어를 참 잘 하시네요'라고 말할 때 '고마워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났어요'라고 답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이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별것도 아닌 일로 야단을 떤다고?

미세한 차별을 두고 지적을 하면 '별것도 아닌데 야단을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적으로 유리하려고 하는 발언이라든가, 살얼음판 걷는 듯한 분위기를 유발하는 발언이라는 반응도 있다.

이러한 지적이 "피해자 문화"를 조장한다는 주장을 담은 언론 기고문들도 있다.

수 교수는 "'투덜거리는 사람이 되지 마라', '현실 속으로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이해는 된다"며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예를 들면)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게 현실 세계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표가 좋다고 말한 학생은 자신이 그저 칭찬을 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 발언은 수 교수가 미국인이지만, 아웃사이더라는 의미를 전해준다.

수 교수는 살면서 지속적으로 듣게 되는 이러한 발언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미세한 차별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눈덩이가 불어나듯, 천천히 축적돼 점진적으로 피해가 커진다.

우팔라 찬드라세케라는 토론토에 있는 캐나다 정신건강협회의 공공정책 이사다.

그는 "그저 방관하는 입장에서는 미시적 차별 반응이 과도하게 보일 수 있다"며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화를 내지? 농담이나 칭찬으로 한 말인데'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단지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게 아니다.

5일 전, 5개월 전, 또는 5년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찬드라세케라는 "우리는 항상 어떤 일이 살면서 처음 일어났던 때를 기억한다"며 살면서 처음 차별을 경험하는 순간에 대해 말했다.

"아주 고통스러운 순간입니다. 고통이 크다보니 마음 속에 담아두게 되죠. 그러나 몸은 트라우마를 갖게 되고, 다음 번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찬드라세케라는 시간이 흐르며 축적된 미세한 차별은 스트레스와 불안, 최악의 경우에는 약물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대처 방법

이런 일이 직장에서 일어나는 순간을 보거나 듣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찬드라세케라는 "그 순간에 해야 할 최선은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을 당한) 사람은 매우 외롭다고 느낀다"라며 "이러한 일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를 계기로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을 당한 사람에게 "괜찮은지, 대화가 필요한지 물어보라"며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 포용의 관점에서 그들과 함께 있어주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이러한 차별을 당한 당사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 교수는 미세한 중재 전략을 추천했다.

예를 들면 "영어를 잘 한다"고 말한 학생에게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말하는 것처럼, "미세한 차별을 무장해제 시키고 차별한 사람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인종차별과 다문화주의에 대해 연구를 해온 수 교수는 "인종이나 성별, 성적 편견에 면역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일상 속에서 미세한 차별에 맞서기 위해, 비소수자 집단의 방관자들이 이러한 미세한 차별을 인지하고 이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

출처Getty Images

만약 자신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기분이 상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감정적이거나 방어적이 되어선 안 된다.

인내심을 가져지고 끝까지 듣고, 자신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물어봐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수 교수는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면 이에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끊임없이 미세한 차별을 겪는 사람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로어그레션 프로젝트(The Microaggression Projec) 웹사이트는 2010년 개설됐다.

이 사이트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이곳에는 1만5000건 이상의 고충이 접수됐다.

각기 다른 미세한 차별이 있었고 사람들은 만성화된 차별을 호소했다.

이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저우는 이메일을 통해 "소수 인종, 여성, 다양한 LGBT 커뮤니티, 사회경제적 계층, 이주 커뮤니티, 장애인 커뮤니티 등 서구 사회에 있는 소외된 정체성 집단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이러한 일을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회사를 압박하는 일

찬드라세케라는 매일 차별을 경험하는 노동자들은 근태나 업무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사관련 부서는 만성적인 미세한 차별에 대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악의 없는 지적에 대해 지나친 반응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

찬드라세케라는 캐나다에서 50만 명의 근로자들이 정신 건강 문제 때문에 근무일에 결근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직장에서 감정이 지속적으로 쇠약해지면 정신 건강의 문제로 발전한다고 했다.

저우는 미세한 차별이 "채용에서 승진 등 모든 직업적 성취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미세한 차별'은 사무실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 단어가 2015년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추가됐지만, 이 개념은 최근에 새롭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저우는 "이제껏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이런 차별에 대한 경험을 학문적 용어로 직접 표현을 할 필요는 없었다"라며 "이를 단어로 정의하는 자체가 이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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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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