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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시위 확산..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

케냐 출신의 래리마 마도우 기자가 미국에서 직접 경험한 인종차별 경험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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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케냐 국기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

출처Reuters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케냐 출신의 래리마 마도우 기자가 미국에서 직접 경험한 인종차별 경험을 나눴다.

지난 여름, 뉴욕에서 보낸 첫 한 주간 나는 굉장히 부유한 지역으로 알려진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있는 친구의 펜트하우스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과일을 좀 사서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는 친구 집이 위치한 빌딩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건물 관리인은 나를 데리고는 건물 앞마당을 지나 쓰레기장이 있는 건물 뒤편으로 가더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 보이는 엘리베이터에 나를 태웠다.

위층에 도착하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친구가 문을 열어주며,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인종차별주의자인 이 건물 경비원이 네가 배달원인 줄 알고 직원전용 엘리베이터를 쓰게 한 거야" 이렇게 설명한 그는 내게 대신 사과했다.

"The incident forewarned me that America may be the land of opportunity for many, but it would still reduce me to the colour of my skin and find me unworthy."", Source: Larry Madowo, Source description: Kenyan journalist, Image: Larry Madowo

나는 남아프리카와 영국에서 복잡한 인종적 계급차이를 겪어왔고, 전 세계를 여행했지만, 미국인 경비원이 내 친구와 친구의 남편같이 성공한 백인이 나 같은 흑인을 저녁 식사에 초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머리속 깊숙이 자리한 선입견에서 나오는 그러한 미묘한 차별은 나에게 미국은 많은 이들에게 기회의 땅일지 몰라도 나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게 올 기회는 없다는 경고처럼 느껴졌다.

내가 흑인이 대다수인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나와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차별하고, 무시하며, 처벌하는 이곳에서 인간다운 대우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한다.

이 남성은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

출처Getty Images

케냐에서 나는 군중 속의 한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나는 검은 피부 때문에 늘 표적이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한 흑인 남성이 공원 규칙에 따라 그의 개에게 목줄을 채워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유로 투자 은행가로 일하던 에이미 쿠퍼는 경찰을 불렀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한 백인 경찰은 조지 플로이드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렀다.

가슴이 무너지는 듯했다.

플로이드, 또 그와 같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수많은 흑인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고, 나는 숨을 참았다.

미국 내 인종별 경찰 총격에 의한 사망자 수

출처Huw Evans picture agency

어떻게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애도할 수 있을까? 어떻게 겪어보지 않고도 미국 땅에 발을 내디뎌야 했던 아프리카 노예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고통을 쉽게 내 것이라 주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했다.

그때 나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촬영한 영상 하나를 보게 됐다.

한 시위 참가자는 "미국에 사는 아프리카 인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돕는 최선의 방법은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 모두가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겁니다"라고 소리쳤다.

나는 미국 중서부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을 위한 므샬레 신문을 출판하는 톰 기타에게 그가 살고 있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들과, 이어진 폭동, 약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자란 많은 사람들은 자라면서 이런 평등권 이슈들을 겪지 못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죠."

그는 "하지만 경찰의 폭력이나 일자리에서 겪는 차별 같은 문제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지난 수십 년간 겪어온 것과 똑같은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라고 했다.

동아프리카에서 30년 전 미국에 이민 온 톰은 미국에서 태어난 그의 24살 된 딸도 거리 시위에서 차별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는 언제나 긴장감이 흘렀다. 나는 2년 전 슈퍼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개봉했을 때 친구인 카렌 아티아와 함께 워싱턴 포스트에 이에 대한 글을 기고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경찰관에 의해 8분 이상 무릎으로 목을 짓눌린 조지 플로이드는 결국 사망했다

출처Getty Images

그는 워싱턴 포스트의 글로벌 오피니언 편집장이고, 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의 부모의 고향인 아프리카와도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카렌은 내게 그의 부모님들이 자신과 형제자매들이 자랄 때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백인의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신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이번 주 내게 "제 생각엔 우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자라온 것 같아요 우리는 이민자니까, 그들과는 다르다면서요"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지금은 경찰이 보는 건 오로지 우리의 피부색이지, 우리가 가나에서 왔는지, 아니면 나이지리아나 짐바브웨 출신인지, 또는 아틀란타나 달라스 서부에서 태어났는지 관심도 없다는 걸 깨닫고 있죠. 그들에겐 다 똑같은 흑인일 뿐이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출신 여배우 루피타 뇽오나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정의를 위한 시위를 지지하는데 쓰면서 시위를 비난하는 일부 의견들의 위선을 고발하고 있다.

(1/2) Trevor on George Floyd, the Minneapolis protests, Ahmaud Arbery & Amy Cooper:

“While everyone is facing the battle against coronavirus, black people in America are still facing the battle against racism… and coronavirus.” pic.twitter.com/eaVUdq6NzJ

— The Daily Show (@TheDailyShow) May 30, 2020

아프리카 연합 (AU)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플로이드의 죽음을 규탄하고, 미국 정부에게 "모든 형태의 차별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첫 번째 아프리카 노예는 지금으로부터 401년 전 당시 영국이 식민지였던 버지니아를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지난해, 그들의 후예 중 일부가 아프리카를 방문해 4세기 전 자신의 모든 것을 도둑맞은 조상들을 기리며 "귀환의 해"를 기념했다.

미국에 사는 아프리카인들도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를 외치는 활동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는 시위에 동참했고, 사회적 정의를 위한 모금 활동에도 참여했다.

'가장 함부로 대하는 흑인 남성'

미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들에 아프리카 국가의 국기를 들거나 아프리카 국가의 언어로 된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텍사스에 위치한 달라스 시청 앞, 구름처럼 몰려든 시위대를 향해 자다 워커는 눈물 섞인 목소리로 "유색인종, 그중에서도 흑인 남성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차별받고, 하찮게 여겨지며, 가장 오해받는 커뮤니티"라고 외쳤다.

그는 장애가 있는 자신의 두 살배기 조카가 자라면서 어떤 차별을 마주하게 될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아이가 아버지를 닮아 키는 180cm가 넘는데, 말은 제대로 못한다면, 그들이 찾고 있는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한다면, 경찰은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할까요?"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에 대한 미국 경찰의 폭력의 역사 때문에 부모들은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미국 오하이오에서 고등학교 과학교사로 일하고 있는 소말리아 태생의 이프라 우드군 씨 역시 13살짜리 아들에게 무슨 일 이 생기지는 않을까 늘 걱정한다.

"제 아들도 곧 귀여운 아이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비치게 될 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아이의 순수함이 다치게 될 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고요" 그는 남아프리카 메일 &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프라는 수 많은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매일 같이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묘사했다: "다들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것을 내가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영혼을 악마에게 판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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