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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미 경찰에 목 눌려 질식한 '흑인 사망' 사건.. 분노 시위 확산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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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루된 경찰관들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제3지구 주변

출처Getty Images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이후 분노한 시위대가 폭동을 일으키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틀 밤 동안 격렬한 충돌이 이뤄진 끝에 미 방위군이 미니애폴리스에 배치됐다.

사건은 지난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경찰 무릎에 목이 눌린 채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시위가 벌어졌고 27일 가게가 약탈당하는 일까지 생기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도 관련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미니애폴리스 사건은 기존 경찰의 과잉 진압이나 부적절한 대처 등으로 흑인들이 피해를 입었던 사건들이 더해져 분노를 촉발했다.

앞서 조지아주의 아흐마우드 아르베리는 산책길에 백인 남성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켄터키주의 브레오나 테일러도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졌다.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28일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의 요구에 따라 '평시 비상 상태'를 선언하고 주 방위군 부대를 파견했다.

월츠 주지사는 전날 밤 약탈, 공공기물 파손, 방화 등으로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곳을 포함해 많은 업소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성명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또 다른 죽음과 파괴가 아닌 정의와 제도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모든 시위가 평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27일 영상에서 플로이드를 제압했던 경찰관에 대해 형사 고발을 요청했다. 이 사건과 관련된 경찰관 4명은 이미 해임됐다.

이 사건은 여러모로 2014년 뉴욕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에릭 가너'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미국에서는 경찰의 가혹 행위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났으며,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캠페인이 시작됐다.

항의 시위, 어떻게 전개됐나

시위는 26일 오후부터 이 사건이 발생했던 교차로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숨을 쉴 수 없다", "내가 당했을 수도 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평화 시위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시위 이틀째가 되던 밤 시위대 규모는 수천 명으로 늘어났다.

이때부터 돌을 던지거나 최루탄 통을 경찰에게 던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경찰서 밖에 인간 바리케이드를 형성하는 등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BBC 분석: '이렇게 해야 그들이 귀를 기울일 겁니다'

BBC 뉴스 제시카 루센홉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밤이 지난 다음 날 아침, 건물은 계속 타고 있었고 매캐한 연기가 자욱했다.

거의 모든 벽, 간판이 낙서들로 뒤덮여 있었다. 버스정류장 유리 벽은 완전히 부서진 상태다.

번창하던 상업지구는 전쟁이 난 곳처럼 보인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돌을 던졌다

출처Reuters

피해를 심하게 입은 지역은 연루된 경찰관들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제3지구 주변이다.

최소 100명이 28일 아침 다시 집결했다. 그들은 경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무장 경찰은 지붕에서 이 상황을 지켜봤다.

약탈 피해를 입은 대형마트 타겟 주차장에는 매장 쪽에서 날아온 파편들이 널려 있었다. 호기심에서 하는 행동으로 보이지만, 부서진 창문과 문을 통해 사람들이 여전히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다. 피해 현장을 보고 모두 웅성거리는 듯했다.

거리에는 분노가 역력한 기색이었다. 주기적으로 고함과 통곡 소리가 들렸다. 시위는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고, 추가 폭력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은 기정사실처럼 보인다.

한 시위자는 이런 말을 했다.

"슬퍼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해야 그들이 귀를 기울일 겁니다"

사람들 반응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즈 플로이드는 28일 CNN에 관련 경찰관들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형을 다시는 되찾지 못하게 됐다"며 "정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필로니즈는 눈물을 흘리며 "대낮에 형을 그렇게 만든 경찰관들을 체포해야 한다"면서 "흑인이 죽는 상황에 지쳤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자들이 왜 거칠게 항의하는지 이해한다고도 말했다.

"사람들이 내가 느끼는 동일한 고통을 느끼고 있기에 지금 당장은 그들에게 멈추라고 할 수 없다. 그들은 동일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메다리아 아라돈노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고통, 허망, 트라우마를 안겨준 데 대해 사과하며 "경찰이 이 도시에 희망의 결핍을 가져왔다"며 머리를 숙였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위원장도 이에 대해 "견고하고 만연한 인종 차별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에 평화 시위를 주문하는 한편, 경찰에게는 "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도록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의 사망 현장이 담긴 영상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며 "정의가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28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존 보예가, 르브론 제임스,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등 미국 유명인사도 이 사건 관련해 분노를 표출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사건은 지난 25일 한 손님이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하려고 한다는 가게의 신고로 시작됐다.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플로이드를 그의 파란색 차 안에서 발견했다.

플로이드는 차에서 나오라는 명령을 받고도 경찰관들에게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출동 경찰들은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웠으며 그가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수준의 고통을 겪고 있는 걸 인지한 상태"였다.

영상에는 플로이드와 경찰이 어떻게 대치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땅바닥에서 경찰관에게 무릎으로 제압당한 플로이드가 "숨을 쉬지 못하겠어요", "죽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시 당국은 여기에 연루된 경찰이 데릭 처우빈, 투 타오, 토마스 레인, J 알렉산더 쿤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경찰은 데릭 처우빈이라고 지목했다.

미니애폴리스경찰연맹(MPOF)은 해당 경찰관들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지 언론에 낸 성명에서 "지금은 섣불리 판단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비디오를 모두 검토해야 한다"며 "검시관의 조사 보고도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관 중 한 명인 데릭 처우빈은 이전에도 세 건의 다른 경찰 총격 사건에 연루됐는데, 지난 19년간 경찰로 일하면서 총 17건의 항의 민원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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