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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코로나19는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기회다'

감염병처럼 기후변화도 빠른 조치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기후과학자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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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호주 산불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은 청정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기후과학자들은 말한다. 

호주에서는 지난 여름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호주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수력발전 프로젝트 혁신을 골자로 경제 회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산불로 33명이 숨지고 집 3000채가 파괴됐다. 가뭄과 기온 상승에 따른 재난이었다. 또 수백만 헥타르의 수풀과 숲, 공원이 불에 탔다. 

호주국립대 기후변화연구소의 마크 호우든 교수는 "가뭄과 산불, 주요 도시를 뒤덮은 연무에 대한 기억이 코로나19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는 추진력도 상당 부분 잃었습니다."

혼란은 기회다

호주는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1.5%를 내뿜고 있다. 호주가 수출하는 화석연료의 탄소 배출량은 여기에 3.6%를 추가한다. 주로 중국이나 인도에 보내는 석탄이다. 

활동가들은 산불 당시 겪었던 긴급 대피는 기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일반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출처Getty Images

호우든 교수는 BBC에 탄소 배출 감소는 호주의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계획의 핵심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각한 혼란이 벌어질 때가 바로 이전과는 다른 궤도로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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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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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호주의 재생에너지는 지난해 전체 발전량의 24%를 차지하며 매년 사용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유국민당 정부는 석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데 주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회사 아다니는 논란이 됐던 퀸즈랜드의 탄광 건설 최종 승인을 받았다. 또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기후변화연구소(Climate Change Research Centre)의 매튜 잉글랜드 교수는 팬데믹이 지난 뒤에도 호주가 여전히 기술력이 낮은 석탄에 돈을 투입한다면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배출된 탄소가 지구의 기후를 매우 위험한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말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약 6800건으로, 사망자는 83명이다.

BIS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사라 헌터 수석 경제학자는 호주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 대응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야당, 산업계가 협력하는 환경이 존재한다"면서 "에너지 정책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조치의 일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이라면 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경제냐 기후냐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호주의 경제 대응은 1300억 호주달러(약 102조8066억원)에 달한다. 이는 노동자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고용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식이었다. 

2019년 호주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약 24%가 재생가능에너지원에서 나왔다

출처Getty Images

우든 교수는 이를 근시안적인 조치라며 우려를 표한다. 

"기업에 돈을 투입하는 대신, 노동자들이 현재 일터에 있도록 하거나 고용 관계를 계속 유지만 하도록 하고 있어요. 지원금의 일부를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미래 지향적인 국가 기반 활동에 투자할 수 있는데도요."

그는 "토론하고 계획을 세울 때"라며 "코로나19와 봉쇄의 즉각적인 영향을 겪고 난 뒤에는 너무 늦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래탄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토니 우드 소장은 호주에 가장 좋은 옵션은 에너지원 간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스 사용과 수소 및 전기차 등의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재생에너지 확대가 당장 경제적 측면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드 소장은 "우리가 왜 재생에너지에 돈을 버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BBC에 말했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에 보조금이 더 필요하다거나, 정부가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들 발전소는 건설 단계 뒤에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고, 그 일자리 조차도 저임금이거든요."

코로나19, 에너지 시장도 바꾸나

궁극적으로 큰 변화는 환경 문제보다는 경제 상황에서 비롯할 수 있다. 

호주는 코로나19로 지난 30년에 걸쳐 첫 경기 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상황이 장기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너지분석단체인 레퓨텍스(Reputex)는 산업계 수요가 줄면서 장기적으로 전력 가격이 떨어지면 재생에너지는 보다 저렴하고 유혹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봤다. 단체는

이를 "전기 도매 시장의 완벽한 폭풍"이라 표현했다.  

또 봉쇄 가운데 인간의 행동이 변화하면서 잠재적으로 낮은 수요와 배출량 감소가 예상된다.

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서도 산업이 둔화하고 항공 여행이 중단됐다. 

잉글랜드 교수는 탄소가 수천 년 동안 대기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라는 일시적인 상황은 무시할 수 있다면서 봉쇄가 풀리면 여행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행동이 영구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예를 들어 시드니와 멜버른 사이를 오가던 사람들이 짧은 회의를 화상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빠른 조치가 큰 피해를 막는다

코로나19로 전세계 20만 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2030년부터 매년 25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호주의 연간 평균 기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출처BBC

이런 심각한 경고에도, 사람들은 코로나19처럼 기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여론조사기관 입소 모리(Ipsos Mori)에 따르면 호주인의 57%만이 팬데믹 이후 정부가 기후 변화에 우선 순위를 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잉글랜드 교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큰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당장 당신의 뒷마당에 있지는 않더라도 어느 단계로는 존재할 것입니다. 지난 여름 산불이 호주인들의 생각을 바꿨기를 바랍니다."

그는 코로나19의 긍정적인 면도 언급했다. "불행히도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지지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계의 조언을 30~40년 무시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감염병을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일찍 행동한 국가가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이제 사람들은 전문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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