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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미국산 원유 가격이 사상 첫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과 원유저장시설 포화가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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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펌프

출처Getty Images

미국산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파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수요가 급감하면서 5월 원유 저장 시설이 부족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비롯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곳곳이 봉쇄되고,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르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원유 생산업체들은 잉여 공급량을 저장하고자 유조선을 임대하기에 이르렀지만 결국 가격은 마이너스가 됐다.

미국 석유의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졌다.

CFRA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스튜어트 글릭먼은 "차트를 벗어난 이상한 현상"이라며 "수요 충격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친 것도 이번 유가 하락의 한 원인이 됐다. 석유는 선물가격으로 거래되는데, 5월 선물 계약 만기일은 21일이었다. 선물 투자자들은 원유를 이동시키고 저장하는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으려고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는 대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했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유가

출처BBC

6월 WTI 가격도 하락했으나 배럴당 20달러 이상으로 거래됐다. 한편 6월 계약을 기반으로 이미 거래되고 있는 유럽 등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6달러 미만으로 가격이 약 8.9% 하락했다.

글릭먼은 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가 된 사건은 원유 시장이 직면한 부담을 상기시킨다면서 6월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유 회사나 유가 전망이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국 오일가스협회(OGUK)는 미국산 유가의 마이너스 기록은 북해에서 활동하는 회사들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OGUK의 디어드레 미치 대표는 "미국 시장의 움직임은 영국산 브렌트유를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시장들과는 다르지만 우리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시장은 단순 거래 시장이 아니다. 작은 손실도 일자리 불확실성을 야기한다."

최근 원유 산업은 수요 급감와 생산량 감소에 대한 산유국 간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 참여한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을 약 10% 줄이겠다고 합의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감산 합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감산 규모가 큰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악시코프의 수석 시장전략가 스티븐 이네스는 "현재의 OPEC플러스 합의안이 원유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걸 인식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분석

앤드류 워커, 경제 담당

원유 주요 수출국인 OPEC과 러시아 등은 이미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합의했다.

미국 및 기타지역에서 원유 생산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이윤 위주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사용 가능한 양보다 더 많은 원유를 갖고 있다.

이는 우리가 그 원유를 사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봉쇄가 완화돼 유류품에 대한 추가 수요가 나타날 때까지 이를 보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육지와 바다의 저장고가 빠르게 차고 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유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시장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린 것이다.

민간 부문 생산자들이 낮은 가격에 대응하면서 추가 공급 감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근본적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20일만큼 극적인 하락은 아니지만, 연초보다 약 3분의 2 떨어진 기름값 영향은 이미 미국 운전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글릭먼은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어떤 이유로든 실제로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4개월 전보다 훨씬 싼 값에 연료통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기름을 채우더라도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축을 위해 정부가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NZ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원유 허브인 쿠싱의 비축량이 3월 초부터 50% 가까이 늘어나면서 저장시설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네스는 "아무도 분 단위로 쿠싱 저장시설을 채우면서 원유를 옮겨오는 것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 무슨 수를 쓴다 해도 손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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