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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유가 전쟁' 정말 끝일까? 쉽게 정리한 '3분 정리'

유가 전쟁이 무엇인지, OPEC+는 무엇인지, 이번 합의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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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OPEC+ 회의 내용에는 석유 생산량 대량 감축이 포함됐다

출처TASS / Getty Images

유가 전쟁이 끝날 수 있을까?

석유 수출국 연합 OPEC+가 화상 회의를 갖고 오는 5월부터 2달간 생산량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0%에 해당하는 하루 970만 배럴만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까지 이어진 2020년 유가 전쟁이 무엇인지, OPEC+는 무엇인지, 이번 합의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리해봤다.

유가 전쟁의 배경은?

주유소

출처Getty Images

석유는 인류 문명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었으며 지금까지도 그렇게 여겨지고 있다.

유가는 이러한 석유가 매매되는 가격을 칭하는 말이다.

유가 전쟁이란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들 사이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가격 경쟁을 말한다.

이번 유가 전쟁은 지난달 8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이해 갈등에서 촉발했다.

가장 규모가 큰 산유국 그룹에 속하는 이 두 나라는 시세 유지를 위해서 석유 감산 합의를 연장하고자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사이에 맺었던 감산 합의가 지난 3월을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의는 실패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을 견제하면서 합의를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파장은 더 컸다.

왜 굳이 석유 가격을 낮추려는 걸까?

2020년 석유 가격 추이(출처: 블룸버그)

출처BBC

합의에 실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가격을 낮춰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는 크게 폭락했다.

자원 있는 나라들은 왜 굳이 그 가격을 낮추려고 하는 것일까?

핵심 이유는 '경쟁'에 있다.

산유국들은 지난 10년간 석유 판매 수익에 내림세를 겪었다.

'셰일 가스'라는 대체 에너지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셰일 가스란 천연 가스와 묻혀있는 형태가 다른 신개념 에너지원으로 석유 고갈에 대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미국은 이 셰일 가스 산업의 대표적 수혜자다.

20세기 후반 '수압파쇄공법'이라는 신기술로 셰일가스를 대규모로 채굴하는 데 성공하면서, 생산원가가 크게 낮아졌다. 그러면서 기존 석유 시장 의존도 역시 크게 낮아졌다.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가진 시장경쟁력이 줄어들면서 목소리가 약해졌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 실패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다.

러시아가 유가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 '셰일 가스 혁명'으로 부상한 미국을 견제하고 싶어한다는 것.

실제 이번 합의 실패로 셰일 가스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셰일 기업은 줄줄이 생산량 감축을 결정했고, 수십만 명이 실직 위기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트럼프의 전화, 멕시코의 이탈, 그리고 극적인 합의

트럼프 대통령

출처Getty Images

결국 미국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면서 감산을 위한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그는 실패했던 감산 합의에 재협상을 암시하며 "감산량이 1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모두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일 OPEC+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OPEC+는 석유 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를 말한다.

OPEC+ 협상 일주일째인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0만 배럴 줄이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OPEC+의 또다른 구성원인 멕시코가 합의를 거부하며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OPEC+는 하루 생산량 40%에 달하는 40만 배럴 축소를 요구했지만, 멕시코가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10%까지만 감산할 용의가 있다며 거부한 것이다.

중재자 역할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도 전화 걸어 설득을 시도했다.

지난 10일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가 전화를 걸어 추가 감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또 멕시코에 '조금 느슨한 부분(some of the slack)'을 나중에 보상하는 방식으로 돕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랜 기간 OPEC을 상대로 강공책을 써왔던 트럼프 대통령을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제안이다.

그리고 지난 12일 멕시코를 포함한 OPEC+는 다음 달부터 6월까지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말한 1500만 배럴이나 지난 9일 합의된 1000만 배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큰 성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유 전쟁, 완전히 끝났을까?

원유 시장 전문가 가우라브 샤르마(Gaurav Sharma)는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멕시코를 설득해 다시 포함시킨 합의안이 시장에 안정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의구심도 피어오르고 있죠."

"(OPEC+의) 감축량은 대부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매일 250만 배럴을 감축하고 하루 생산량을 1100만 배럴을 기준선으로 감축하겠다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죠."

"하지만 러시아는 2019년에도 OPEC+와 약속한 감축량을 대부분 잘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이번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을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

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요가 크게 급감한 상황에서 조처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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