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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국 총기구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찰에만 의존할 수 없다. 총은 싼값에 들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인 셈'이라고 최근 총기를 구매한 A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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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의 총기 구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처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의 총기 구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대체 왜일까?

사망자가 늘고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 봉쇄나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지면서 미국인들은 총을 사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히 사회적 혼란이 두려워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통계가 알려주는 것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 3월 총기 관련 범죄경력 조회 건수는 374만688건에 달했다. FBI의 총기 관련 범죄경력 조회는 총기를 구매하려면 밟아야 하는 절차다.

3월 수치는 FBI가 1998년 범죄경력 조회 시스템을 도입한 후 역대 최대치였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110만 건이 늘었다. 3월 21일 하루 조회 건수는 21만 건으로, 1일 조회 건수로 역대 최대였다.

가장 많은 구매가 이뤄진 곳은 일리노이주였다. 이어 텍사스, 켄터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전역의 총기 판매업소들은 총기가 하도 빨리 팔려 다시 채우기가 버거울 정도라고 했다.

앞서 총기 구매가 최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2월로,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집단 총격 사건으로 오바마 정권이 총기 구매를 제한할 것을 시사하자 총기 330만 개가 팔렸다.

구매가 급증하는 까닭은?

미국 총기 산업을 연구하는 조지아 주립대학교의 티모시 라이톤 법대 교수는 총기 구매가 급증하는 데에는 코로나19와 연관된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봤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언젠가 소방, 경찰, 의료 조직 등이 약화해 치안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총기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

If you thought the lines at the grocery store are long... good morning from Los Angeles 🌴 pic.twitter.com/NudGqwW4I2

— CJ Johnson (@cjjohnsonjr) March 14, 2020

두 번째는 정부가 총기 소유 등 미국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총기를 사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톤 교수는 해석했다.

그는 "'외출금지(shelter-in-place)'와 같은 정부 조치가 이미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사러 나갈 수 있는 품목도 제한하고 있다"며 "정부가 권력을 움켜쥐고 독재 정치를 할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 했다.

라이톤 교수는 사실 이 둘은 반대 개념이기도 하다고 BBC에 지적했다. "정부가 무너져 제대로 기능을 못해 자신들을 보호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정부가 너무 큰 권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할 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난생 처음 총을 산 이유

난생 총을 처음 샀다는 A씨는 미국프로농구(NBA)가 모든 경기를 중지한다고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처음으로 총 2개를 샀다고 BBC에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긴급 구조대가 내린 권고 사항을 듣고 총기를 사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당시 긴급 구조대는 물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식료품과 물 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라고 권고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라 현재는 시카고에 사는 A씨는 "비록 일시적으로라도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아주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무시할 수 없었다"며 "그럴 경우 경찰에만 의존할 수 없다. 총은 싼값에 들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평온하고 식료품과 물품이 충분히 있지만, 이런 것들을 보호할 장치가 없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었다.

수요 폭증에 대한 반응은?

미국의 90%가 봉쇄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는 총기를 "필수용품(essential)"으로 규정하고 판매업소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뉴욕, 매사추세츠, 뉴멕시코 등은 총기 판매업소들에게 영업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고, 온라인 판매만 허락했다. 워싱턴도 마찬가지로 영업 중지령을 내렸지만, 영업을 지속하는 업소들이 있다.

총기 반대 단체들은 영업 중지령을 환영했다.

총기 반대 단체인 '브래이디 캠페인(Brady Campaign)'의 크리스 브라운 대표는 "헌법적으로 당장 총을 사거나 팔 권한이 (그들에게) 없다. 특히 총을 사러 가서 남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권한은 더욱이 없다"고 NBC 뉴스에 말했다.

'엄마들은 행동을 요구한다(Moms Demand Action)'의 새넌 와츠는 총기를 소유한 가족의 구성원들을 걱정했다. 이미 위험한 상황인데 집안에 총기가 들어오며 더 큰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

뉴욕, 매사추세츠, 뉴멕시코 등에선 총기 판매업소들에게 영업을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출처Getty Images

'전미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대변인 에이미 헌터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일시 출소를 하고 범죄 단속을 책임지는 기관들이 (범죄에) 선택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는 보도들을 보고 많은 이들은 이 전례 없는 시기에 자신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BBC에 밝혔다.

그는 "또 법을 준수하는 미국인들은 총기를 반대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총기 판매업소를 닫게 하는데 힘쓰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 때문에 전미총기협회는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총기 판매업소가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이에 관해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판매 급증 다른 요인은 없나?

미국 내 정치적 상황도 총기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 비해 민주당 의원들은 총기 규제를 옹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차례 당선 당시 총기 판매는 급증했고,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인기를 얻으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으로 점쳐질 당시에도 판매는 늘었다. 트럼프가 당선되며 판매는 줄었다.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면 총기 규제를 예상해 사람들은 또 총기 등 무기 구매를 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라이턴 교수는 "사람들의 불안 심리에 따라서 (구매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며 이는 주로 내가 원할 때 총을 살 수 있을지에 관한 불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특이하게도 "정부가 약화할까봐 혹은 정부 (권력이) 더 세질까봐 불안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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