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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코로나19 사태로 야생동물 밀매의 민낯이 드러났다

동물보호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병이 전세계 야생동물 거래를 억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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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야생동물 밀매자로부터 구조된 태양곰

출처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시작됐다. 야생동물은 질병을 확산시키고, 일부 동물의 멸종을 앞당길 수 있다. 동물보호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병이 전세계 야생동물 거래를 억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아담 페이먼은 베트남에서 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갔다. 그는 곧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메뉴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가오리와 고슴도치, 자라, 멧돼지, 야생염소 등으로 만든 요리는 전통식의 밥과 국수, 해산물 요리와 함께 제공되고 있었다. 

동물복지단체 휴먼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의 야생동물 국장인 그는 "야생동물로 만든 음식을 보고 좀 놀랐다. 이들 요리는 고급으로 취급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별난 놀이를 즐기는 것은 지위와 부를 나타내는 척도다.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것도 이를 음식이나 의약품으로 쓰려는 욕망에서 비롯했다.

일부 불법적으로 조달된 식재료는 질병의 진원지이자,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가 된다.  

동물권단체 페타가 미국에서 야생동물 거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Getty Images

페이먼 국장은 "야생동물, 특히 종을 가리지 않고 병을 옮기는 야생 포유동물 소비가 인간의 건강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물들은 야생에서 합법적으로 가져왔다고 하기 어렵다. 일부는 웻 마켓(Wet Market)에 밀반입 됐고, 비밀리에 팔리고 있다."

웻 마켓(Wet Market)

웻 마켓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나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뿐 아니라, 활어 닭 야생동물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웻 마켓이라는 이름은 얼음을 이용해 이들 상품을 신선하고 유지하고, 도살된 동물의 피를 씻어내는 데서 비롯했다. 

미얀마의 불법 야생동물 거래

출처Getty Images

웻 마켓은 감염병의 시한폭탄일 수 있다고 런던동물원 앤드류 커닝햄 과학부국장은 말한다. "우리가 동물을 상품처럼 취급하면 그 피해는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놀랍지 않은 일이다."

인간을 공격하다

수 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 시작됐다고 추정된다. CNN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름과 달리 생선보다는 뱀, 고슴도치, 사슴 등의 야생동물을 더 많이 팔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초기 사례들은 이 시장과 관련이 있었지만, 바이러스는 곧 중국 전역으로 퍼졌고, 국경을 넘었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박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는 다른 야생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 

과학자들은 수십년 동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등 동물에서 시작된 질병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에 대한 뉴욕에 있는 야생동물보존협회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야생동물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금지하고, 야생동물 밀렵과 밀매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동물의 멸종 원인 중 하나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 단체는 말한다.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중국은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사육하거나 매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올해 말 입법될 것으로 보인다. 그새 고슴도치와 사향고양이, 거북이 등을 사육하는 수천 개 농장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의약품이나 애완동물, 과학 연구를 위한 야생동물 거래는 여전히 가능하다. 

또 야생동물을 원료로 한 중국의 전통 의약품 산업도 그대로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곰 쓸개가 쓰인 주사 사용을 승인했다.  

활동가들은 이런 예외들이 야생동물의 불법적 거래가 계속할 수 있게 할 것이라 우려한다. 과거 호랑이나 표범의 신체 부위가 그러했듯 말이다. 천산갑도 여전히 거래되고 있다. 이 동물의 비늘은 의약품에 쓰이고, 손톱은 장신구로 사용된다. 

개정된 야생동물 보호법이 이런 허점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인접한 베트남에서는 정부가 길거리 시장과 온라인에서 횡행하는 불법 야생동물거래를 단속하고자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현지 문화의 일부인 웻 마켓을 전면 금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지인들은 웻 마켓의 육류가 신선하고 싸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수요와 공급

홍콩시립대 더크 파이퍼 교수는 진짜 문제는 '수요'라고 지적한다. "야생 동물을 사육하든 야생에서 데려온 동물이든, 공급자들에게 이들 동물은 주요 수입원이다. (금지 정책 때문에) 암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 단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감염병 발생으로 야생동물 거래가 조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중국에서 시작, 7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는 아직 그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쥐와 몽구스류의 사향 고양이와 연관이 있다.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의 아시아 사향 고양이는 사스와 연관된 포유동물이다

출처Getty Images

커닝햄 교수는 미래에 다른 유행병을 막으려면 원인과 결과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자연이 파괴돼 동물과 인간의 갈등 상태를 유발하는 것이다. 

그는 "보호되는 숲 안에서 숲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야생동물은 숲 안에서도 사라진다. 이들이 시장에서 죽음을 맞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중국만 손가락질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책임은 중국에만 있지 않다. 다른 국가, 심지어 서구에서도 이국적인 애완동물을 갖고 싶어하고 그 동물들은 야생에서 잡아온다.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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