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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농담은 내년 4월로' 역대급으로 차분한 만우절

코로나19로 만우절 웃음이 사라졌다. 덩달아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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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tty Image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가 역대 가장 차분한 만우절을 맞고 있다.

1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5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4만 2000여명에 이른다.

최악의 경제적 공황이 예고되면서 직장을 잃거나 사업을 접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만우절 장난이 실종된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매년 재치 있는 만우절 이벤트를 기획하던 기업들도 올해만큼은 조용한 4월을 맞이했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2000년부터 매년 4월 1일 홈페이지 로고를 일시적으로 바꾸는 '두들'(doodle)로 만우절 장난을 선보였던 구글은 코로나19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올해는 만우절 이벤트를 생략하기로 했다.

구글 로레인 투힐 마케팅 총괄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우리 목표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며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농담은 내년 4월로 미뤄두자"고 썼다.

앞서 미국 광고전문지 애드윅의 조쉬 스텀버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간절히 바라건대 이번 만우절에는 브랜드들이 평소에 하던 것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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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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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국내외 소셜미디어에도 만우절 장난을 삼가자는 글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올해 만우절을 취소합니다. 지금 벌어지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대적할 만한 장난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영문 글이 여러 버전으로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에도 코로나19에 관한 장난만큼은 자제하자는 글이 올라온다.

"만우절이라고 코로나로 거짓말은 안했으면 좋겠다. 가뜩이나 혼란한 와중에 더 부담주지 않기를…."(@wi******), "코로나19, n번방 등 실제로 많은 피해자들이 존재하는 사건사고 관련 만우절 장난은 금물입니다."(@Fe********) 등이 그 예다.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거짓말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 모든 게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었을까. 코로나 퍼진 것도 사실 장기간 만우절 장난인 거고, 개학을 4월에 한다는 것도 만우절 거짓말이었던 걸로 하자"(@so**********)라고 남겼다.

가짜 뉴스 경각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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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tty Images

감염병 시기, 잘못된 정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바이러스만큼이나 빨리 퍼진다. 이에 단순한 자중에 그치지 않고 가짜 뉴스를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 위기관리회사 스펙티(Spectee)는 만우절을 앞두고 코로나19와 관련된 오정보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일본 내 온라인 정보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근거 없는 민간 요법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도시 전체 폐쇄 가능성이나 물부족 사태 등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짜뉴스 내용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4월1일 도쿄 봉쇄설'이 퍼지기도 했다.

스펙티 무라카미 겐지로 창립자는 이 신문에 "거짓말을 해도 용인된다고 생각하는 만우절에 코로나19 관련 유해한 정보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는 사회에 절대 유익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위험과 함께 사는 위기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침착함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도 잃기 쉽기 때문에 더 잘 속는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를 판데믹(대유행)으로 규정하기 전, 이미 인포데믹(infodemicㆍ정보감염증)을 경고했다. 이는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 유행(epidemic)의 합성어로,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틀린 정보와 맞는 정보가 뒤섞여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진짜 뉴스 소비가 늘다

서울대 팩트체크센터 정은령 센터장도 "코로나19 국면에서는 허위정보인지 아닌지 구별이 잘 안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정보(misinformation)와 의도가 있는 허위 정보(disinformation)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사람들이 퍼나르는 것은 가까운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오정보가 많다. 틀린 정보인지 모르고 소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BBC에 "재난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은 사실 정보를 찾기 때문에 뉴스가 힘을 발휘한다"며 "실제로 한국과 미국 등에서 전통적인 뉴스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조사업체 TNMS가 집계한 지난 30일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에 따르면 K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가 17.4%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한국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 방송의 시청률은 13.6%였다. 이후 '슈퍼 전파자'인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14.4%), 첫 사망자가 나온 2월 19일(15.6%),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린 다음날인 2월24일(16.7%)로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 ABC의 '월드뉴스투나잇'과 NBC '나이틀리 뉴스'는 각각 20년, 15년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과 극은 만난다고 했던가. 만우절 다음 날인 4월 2일은 '세계 팩트체크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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