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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브라질 정부의 '혼전순결 캠페인'

브라질 정부가 청소년 임신율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한 '혼전순결 캠페인'을 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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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BC

브라질 정부가 청소년 임신율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결혼 전까지 성관계를 자제하라는 내용을 골자로한 '혼전순결 캠페인'을 개시했다.

브라질 다메레스 알베스 여성가족인권장관이 추진한 이 캠페인은 의료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알베스 장관이 복음주의 목회자 출신이라는 점이 비난을 부추기고 있다. 같은 복음주의 크리스천인 자이르 볼소나로 대통령과 함께 종교적 어젠다를 일반 대중에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알베스 장관은 BBC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오직 쾌락만을 위한 성관계를 부추기는 강력한 움직임이 있다"고 말한바 있다.

그는 청소년 임신율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콘돔이나 자궁내피임기구(IUD) 혹은 피임약이 아닌 성관계를 아예 갖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직 쾌락만을 위한 성관계를 부추기는 강력한 움직임이 있다"

출처AFP

'다 때가 있다 (All in Good Time)'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의 청소년(15~19세) 임신율은 10만명당 62명(0.062%)으로 세계 평균인 44명(0.044%)을 크게 웃돈다.

브라질 통계상 청소년 임신율은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3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청소년 임신율을 줄이기 위한 브라질 정부 캠페인의 공식 구호는 '다 때가 있다(All in Good Time)'를 뜻하는 '#TudoTemSeuTempo'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알베스 장관은 캠페인의 목표는 청소년 임신과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애정에 대한 논의"를 통해 청소년들이 성관계를 갖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캠페인은 "도덕적" 논의가 아닐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금욕을 강요하려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볼소나로 대통령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된 보건부 팸플릿에서 콘돔 사용법과 여성 생식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페이지를 찢어버리라고 부모들에게 권고한 적이 있다.

의료계 입장 "효과 없다"

브라질 청소년 임신율은 2010년 이후 약 3분의 1 정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출처Getty Images

의학 전문가들은 이같은 캠페인이 청소년 임신율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전혀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브라질소아과협회(BPS)는 성명을 통해 청소년 임신율을 낮추는데 "(과학적으로) 증명된 유일한" 방법은 적절한 성교육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은 일부 인식과 달리 "성관계나 위험한 성행위를 부추기거나, 성병(STI) 및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율을 높이니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WHO는 또 "금욕만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성행위의 시작 시기를 늦추거나, 성관계 빈도, 성적 파트너 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콘돔과 피임약 사용 등과 병행한 교육이 실제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브라질 야당의원인 사미아 봄핌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를 청소년 개인의 선택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대부분의 성폭행 피해자들이 13세 미만인 이 나라에서 여자 아이들이 섹스를 거부할 권리가 있나?"고 밝혔다.

기독교의 영향

WHO에 따르면 성교육이 이른 성관계나 위험한 성행위로 이어진다는 인식은 잘못됐다

출처Getty Images

지난해 알베스 장관이 이끄는 여성가족인권부는 브라질 의회에서 청소년 임신에 관련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에는 성적 금욕을 주창하는 국제 단체 소속의 여러 연사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미국을 예로 들며 미국에서 시행된 순결 강조 성교육이 청소년 임신율을 낮추거나 성병 전염율을 낮추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브라질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많은 나라들이 청소년 임신을 막으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문제의 기저에 있는 근본적인 원인들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소녀들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해 그들의 행동을 교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UNFPA는 또 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는 경우는 대게 교육이나 의료 해택을 받지 못하거나 올바른 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임신문제는 자발적인 선택들로 인한 결과라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 결정권을 갖기 어려운 소녀들에게 일어나는 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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