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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섹스가 재밌을 수 있단 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출연진이 이 드라마가 오래 전에 있었더라면 좋았으리라 생각하는 까닭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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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받던 성교육을 떠올려보자. 바나나에 씌워진 콘돔이나, "성관계를 가지면, 임신을 하거나 병에 걸린다" 같은 이야기들이 떠오를 것이다.

"페니스"라는 단어조차 꺼리는 교사들은 성장 과정과 관련된 특정한 부분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작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라는 드라마가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에 '섹스 상담소'를 차린 두 명의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콘텐츠다.

첫 시즌은 성적 비하, 임신, 동정, 자위 행위와 같은 주제를 과감하게 다뤘다. 드라마에서 에이미 깁스 역을 맡은 에이미 루 우드는 BBC 라디오에 나와 "(이러한 주제가) 남자 아이들의 이야기일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이미의 스토리라인은 시즌2에서 가장 많이 회자됐다

출처Getty Images

성장과정에서 에이미는 자위 행위에 대한 욕구가 있는 자신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다른 이들도 똑같이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위행위 장면을 촬영할 때, 엑스트라들이 물었어요. '그런 장면이 있다니, 대체 뭐야? 자위행위는 남자애들이 하는 거 아냐?"

시즌2 시사회에서 출연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는 성에 대해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에이미는 "음식, 직업, 섹스… 이런 것들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아기를 낳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섹스하는 게 정상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에이미는 시즌2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등장인물이다. 극중에서 에이미는 성추행을 당한다. 시즌2는 에이미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대처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줄거리는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에이미는 극중 인물이 겪는 이야기가 자신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연기를 위해) 저는 그 시절로 돌아가야 했어요. 많은 여학생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할 겁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어요'

엠마 맥키의 캐릭터는 시즌2에서 엄마의 약물 중독 문제와 씨름한다

출처Getty Images

엠마 맥키는 이 쇼의 여주인공 메이브를 연기한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이 금기에 도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동의한다.

그녀는 "이 쇼는 사람들을 덜 외롭게 한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나의 학창시절에 있었다면 내 스스로를 더 정상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촬영 중 어떤 것을 배웠는지 묻자, 대부분 '질경련'이라고 답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는 이 단어에 대해 "질경련이란 질 안에 무엇인가를 삽입하려 할 때 해당 부위가 갑자기 수축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질경련 증상을 가진 인물 릴리를 연기하는 타냐 레이놀즈는 "이러한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다"며 "많은 여성들이 이 쇼를 보고 자신들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선 섹스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고 있?

2020년 봄을 기점으로, 영국의 모든 초등학교는 우정과 감정을 살피는 "관계 교육"을 의무적으로 가르치게 됐다. 다만 성교육은 초등학교 의무 교육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국 중등 교육 과정에서는 '관계와 성에 대한 교육(RSE)'을 해야 한다.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성교육에 참여하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교육은 참여해야 한다.

정부가 새롭게 내세운 중등 교육과정의 성교육에는 성병, 임신, 피임, 유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스코틀랜드는 작년, 성희롱과 동의 등이 포함된 RSE 교육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웨일즈는 2022년에 새로운 의무 RSE 커리큘럼을 도입할 예정이다.

북아일랜드의 학교는 RSE 수업을 해야 하지만, 개별 내용은 학교의 재량으로 결정된다.

패트리샤는 이 드라마가 카메라 앞에서는 물론이고 바깥에서도 자신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줬다고 한다

출처Getty Images

이 드라마는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 성에 대해 알려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안에서는 기존의 낮은 조명 속에서 벌어지던 로맨틱한 성행위 장면이 다르게 그려진다. 10대 역할을 맡은 연기자들이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서툴고 어색한 장면으로 대체되는 것이다.

이는 촬영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티스의 새 여자친구 올라 역을 맡은 패트리샤 앨리슨은 "촬영장에 성관계 장면을 연출하는 감독이 있었다"며 "그는 우리가 대본을 보기 전 장면과 관련된 것들을 정리해서 보내준 다음, 우리의 생각을 물어보았다"고 말했다.

"만약 어떤 장면에 대해 '괜찮아요'라고 말했더라도, 마음이 바뀌면 '오늘은 이게 좀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러한 것들이 받아들여지는 현장이었어요."

그녀는 이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했다.

'목표를 높이'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첫 번째 시즌은 넷플릭스가 시청 관련 수치를 발표한 두 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방송이 시작된 몇 주 사이에 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 에피소드의 70% 이상을 시청했다.)

이 시리즈는 캐스팅과 줄거리에서 나타나는 다양성과 대표성으로 찬사를 받았다. 엠마는 "이것이 대단한 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목표를 높게 잡고 있어요. 때가 됐죠. 다양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게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극중 오티스의 친구인 에릭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인물이다. 그는 섹슈얼리티와 종교의 관계 및 동성애 혐오에 맞서 고군분투한다.

에릭 역을 맡은 네커티 카트와는 "나는 동성애자이자 흑인인 등장 인물이 자신을 부끄럽거나 죄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LGBT 콘텐츠'에 대한 교육이 항상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작년 버밍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노 아웃사이더'라는 교육의 일환으로 동성간 관계에 대해 가르치려 한 일이 있다. 그러자 이를 놓고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러한 교육이 자신들의 이슬람 신앙과 모순되며 이러한 교육을 받기에는 학생들이 '적절한 나이'가 아니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학부모들과 논의한 후, 새로운 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타협했다. 정부는 중등 교육 과정에서 성교육에 LGBT 이슈를 포함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커티는 "대표성의 문제는 중요하다"며 "세상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서 그들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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