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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명절 때 가족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온갖 광고들이 명절에 가족이 집에 함께 모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늘날의 가족은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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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광고들이 명절에 가족이 집에 함께 모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늘날의 가족은 그렇지 않아요'

"우린 여러모로 닮았고 그래서 많이 충돌해요."

27세의 로렌(가명)은 늘 어머니와 관계가 복잡했다.

"엄마는 자기와 다른 의견은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요. 마지막엔 항상 제가 뭔가를 해결해야 하게 되죠. 나이가 들면서 더는 엄마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족 구성원 중 하나가 세상을 떠나면서 둘 사이가 벌어진 이후 그는 어머니와 더는 대화하지 않는다.

로렌은 "전 모든 SNS에서 엄마를 지웠고요, 엄마는 제가 만약 아빠나 동생과 연락하는 게 발각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어요" 라고 말했다.

로렌은 가족과 멀어져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로렌 외에도 많다.

젊은 성인들을 주로 상담하는 심리치료사 레이철 멜빌 토머스는 가족과 대화하지 않거나 접촉하지 않는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이혼이 발생하거나 생활양식이 가족 관계를 크게 저해하는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이 있는 경우도 있고 돈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도 꽤 많아요."

그는 가족과 단절되는 게 사람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크리스마스 같은 시기를 힘겹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가장 바라지 않는 건 동정이에요. 이게 제 '뉴 노멀' 상태라구요." 로렌은 말한다. "제가 갈 곳이 없다고 사람들이 저를 자기네 집에 초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길 바라지 않아요. 이전에는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친구들이랑 보냈어요. 심지어 직장 동료들은 저보고 언제든 놀러오라 했고요. 저도 선택권이 있다고요."

'어쩔 수 없이 슬픈 날이 되겠죠'

'저와 더 비슷한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요'

새러(가명)는 작년 크리스마스 때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했다가 큰 트라우마를 겪고는 가족과 멀어졌다.

백인이고 기독교인인 새러의 부모는 백인이 아니며 종교가 없는 새러의 남자친구를 반기지 않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제 부모님은 상당히 종교적인 분들이라 크리스마스가 매우 뜻깊은 날이에요." 20대의 새러는 말했다.

"작은 일들이 있었어요. 너무 작아서 콕 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남자친구를 반기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었죠."

남자친구가 떠난 후 새러는 부모와 다투었다.

"부모님은 우리 가족에 누구를 받아들일 수 있고 누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지를 제게 말했는데 제가 그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수적이었어요."

"남자친구의 가족에 무슬림 배경이 있다는 게 문제라는 게 매우 분명해졌죠. 그는 무신론자였는데 우리 엄마는 '아이가 생기면? 아이가 세례를 받게 되니?'라고 물었죠."

"가장 이야기하기 난감했던 주제는 남자친구가 흑인이라는 것이었어요. 부모님은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새러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다들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 자기 생각을 조금씩 감추거나 하는 것들은 있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제 경우는 그 생각 차이가 너무나 커서 제가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과 대화를 하지 않기로 선택해도 괜찮다고 레이철은 말한다. "매우 난감한 갈등이 생기거나 스스로가 너무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좀 쳐야 해요. 특히 어려운 관계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거나 상처를 입은 젊은이들에게는 그래요."

새러는 현재 영국을 떠난 상태다. 영국에 있는 가족들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그를 초대했지만 계속 국외에 머무를 예정이다. 새러는 자신과 보다 비슷한 사람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특히 명절이 되면 더 악화돼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케일라(가명)가 부모와 함께 보내지 않는 다섯 번째 크리스마스가 된다. 24세의 케일라는 자신이 어릴 적에 부모가 자신을 감정적으로 학대했다고 한다.

"우리 엄마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고 늘 그걸 우리에게 표출했어요. 아빠는 그냥 그게 벌어지게 내버려두는 편이었고요."

"크리스마스 같은 때는 특히 힘들어요. 명절이 되면 언제나 더 악화되는 거 같아요."

케일라와 그의 여동생은 집을 떠난 이후 가족과 거리를 뒀다.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만나지 않는 것으로 시작했다. "크리스마스를 되찾아서 정말로 제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죠."

스스로 가족과 멀어지기로 선택했지만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힘든 시기였다. "친구들이 크리스마스 때 집에 가서 가족친지들을 다 만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쓸쓸한 기분이죠."

케일라와 동생은 케일라의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날 예정이다. 그 친구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대신 케일라와 동생을 만나기로 택한 것이다. "그는 우리가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낼 가족이 없다는 걸 알아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

그는 조금씩 부모와의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중이다.

케일라는 가족과 멀어진 사람에게 꼭 다른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조언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시도를 해보세요."

"아마 깜짝 놀랄 거에요. 당신의 인생에는 당신이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않도록 도와줄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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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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