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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영국 총선에서 인종과 종교가 빅이슈로 떠올랐던 이유

이번 총선에선 인종차별, 이슬람에 대한 혐오, 반유대주의 이슈가 던져졌다. 이와 함게 힌두교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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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국 총선에선 종교가 주요 이슈였다

출처Getty Images

영국 총선을 앞둔 마지막 금요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언론 노출을 위해 세심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유대인이 운영하는 빵집에 들렀다.

한 남자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언급하며, "그 사람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야 한다"고 외친다. 또 다른 이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맞장구를 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영국 총리가 종교를 선거 운동 전면에 내세우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존슨 총리는 지난 달 이슬람 평의회로부터 "이슬람에 대한 혐오를 부인하거나 묵인하고,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오늘날 영국 정치에서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를 둘러싼 논쟁이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유대인의 투표

유대인 제과점에서 선거운동을 한 보리스 존슨 총리

출처PA Media

정치 전략의 냉정한 세계에서, 보수당 당수인 존슨이 유대인 유권자를 겨냥해 제과점 선거운동을 했던 것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고 여겨질 수 있다.

유대인은 영국 인구 비중에서 약 0.5%를 차지한다. 결코 선거 결과를 좌우하지는 못할 수치다.

그러나 노동당을 기피하고 보수당 지도자를 지지하는 유대인 유권자 집단의 상징성은 대단히 강력하다.

노동당은 전통적으로 반인종주의의 최전선에 선 정당으로 인식되어 왔고, 많은 소수자 집단의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반유대주의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최근의 주장은 노동당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반유대주의 혐의

런던에서 노동당의 반 유대주의 의혹에 대한 시위가 열렸다

출처Getty Images

2015년 제러미 코빈이 노동당 당수에 올랐을 때, 그는 당 역사상 가장 좌파적인 지도자로 각인됐다.

노동당은 항상 팔레스타인 친화적이고 반 기업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지만, 코빈 체제 아래서 이러한 요소들이 더욱 커진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에 대한 당원들의 비판이 반 유대주의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비즈니스에 대한 공세가 유대인 은행가들에 대한 음모 제기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등의 논란이 빠르게 불거졌다.

이로 인해 최근 영국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노동당 지지가 급속히 하락했다. 지지율은 유대계인 에드 밀리밴드가 노동당을 이끌던 2015년 총선에서는 22%였으나, 코빈이 당수가 된 2017년 총선 전후에는 13%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달에는 6%로 하락한 것이다.

코빈은 거듭 반유대주의를 비난했다

출처EPA

이후 노동당에 소속된 '유대인 노동 운동'이 반발하고, 반유대주의에 항의하는 캠페인이 일어났다. 평등과 인권 위원회 또한 당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코빈은 거듭 반유대주의를 비난했다. 노동당이 제기된 사안을 기민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다.

유대인 공동체의 표를 잃는 것이 노동당의 선거 전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지만, 반유대주의 혐의로 노동당의 선거운동이 골머리를 앓았다는 것은 분명 당 차원에서 좋지 않은 징후다.

이슬람에 대한 혐오

The Muslim Council of Britain has criticised the Conservative Party

출처Getty Images

코빈의 최대 라이벌이었으며 이번 총선 승리로 총리직을 지켜낸 보리스 존슨 역시 종교 집단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인구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이슬람 공동체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영국 이슬람 위원회는 보수당이 "이슬람에 대한 혐오를 묵인하고, 사회 내 악화를 촉진하며, 이런 류의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존슨 스스로도 이슬람에 대한 논평으로 논란을 빚었다. 부르카를 "억압적"이라고 비판한 기사에서, 그는 부르카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은행 강도"나 "우편함"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체 언제쯤 이슬람식 중세에서 18세기로 올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총리는 이슬람에 대한 혐오로 인해 벌어진 "상처와 공격"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에 당 내부의 편견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슬람 종교에 관해 쓴 내용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출처AFP

사실 이전부터 이슬람 공동체 내 보수당 지지는 그리 높지 않았다. (2017년 총선에서는 이슬람 유권자의 87%가 노동당에 투표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보수당 선거운동이 이슬람의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올리긴 어려웠다.

왓츠앱 선거운동

버즈피드는 영국에 본부를 둔 이슬람 로비 단체이자 시민 자유 단체인 '이슬람 공익 위원회'가 이슬람인들에게 보수당 후보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하는 왓츠앱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이 이슬람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카슈미르 공격을 지지한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사회를 분열시키고, 선거 자금 조달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슬람 공익 위원회는 이러한 비난에 대한 적절한 해명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보수당 후보에 대한 그들의 주장은 투표 기록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왓츠앱 선거운동은 이것만이 아니다.

힌두교들의 투표

유대인과 이슬람인들의 지지 성향은 큰 폭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국 내 힌두교인들의 지지 분포는 의미있는 수준으로 달라지고 있다.

다른 소수자 집단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역사적으로 노동당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일련의 공격적이고 논란이 이는 선거 운동 속에서 이들은 보수당 지지로 옮겨가고 있는 듯 보인다.

영국에는 100만명 이상의 힌두교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의 보수당 지지는 2010년 약 30%에서 2017년40%로 상승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의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을 지지하는 "오버시 프렌즈 오브 비제이피(the Overseas Friends of the BJP)"는 '타임스 오브 인디아'를 통해, 자신들은 보수당 후보들과 함께 영국의 힌두교인들에게 노동당에 투표하지 말라고 설득중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의 모디 총리

출처EPA

노동당이 최근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통제를 인도 정부가 강화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던 게 계기다.

원래는 다른 캠페인을 위해 작성되었던 왓츠앱 메시지가 영국 전역의 힌두교인들에게 보내졌다. 노동당이 "파키스탄의 선전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보수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다.

노동당 정치인들은 이 메시지를 비판하며, "종교적 강경파들의 분열 전술에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카슈미르 문제를 놓고 힌두교인 공동체와의 관계 회복에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분열

이번 영국 총선은 특히 분열된 양상을 보였다. EU 탈퇴 여부, 방법, 시기 등을 놓고 국가 전체가 갈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국 정치에서 종교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대변인이었던 앨러스테어 캠벨은 "우리는 신에 대한 것은 다루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종교가 주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선거운동은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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