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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초중고 운동선수 2200여 명 '성폭력 경험 있어'

학생들은 최근 화두인 불법 촬영으로도 피해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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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 및 스포츠 (성)폭력 판례 분석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현장 인터뷰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대부분은 수영복을 입고 있으니까, 제가 생각하기로는 '가슴 봐', "허벅지 봐' 이런 게 있을 것 같아요."(중학생 여자 수영선수)

"도복 매고 준비상태로 가는데 (감독님이) 애들 ○○만지고...딱밤으로 때리고..."(중학생 남자 유도선수)

"엎드려서 하는 굳히기 있잖아요.....다리를 이렇게 벌리고 손을 넣어서 잡고 돌리라 하는데, 보는 사람도 수치인데, 남자 코치님이니까...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서 바짓가랑이를 잡고 손을 넣어서 가슴 깃도 잡는데......(고등학생, 여자, 유도선수)"

국가인권위원회가 7일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 인권실태 및 스포츠 폭력 관련 토론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지난 7월부터 3달간 전국 5274개 초중고교 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종 폭력 인권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 2212명은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 중 초등학생 선수는 438명이었고, 중학생 1071명, 고등학생은 703명이었다.

대한체육회 등록 학생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간 피해도 중학생은 5건, 고등학생 1건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성관계 요구도 중,고등학생 각각 9건 씩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불법 촬영으로도 학생들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누군가 나의 신체부위를 몰래 또는 강제로 촬영하였음' 이라고 답한 경우가 중학생의 경우 76건, 고등학생의 경우 61건이 있었다.

하지만 성폭력 경험했을 때 학생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초등학생 피해자들은 특히 절반 이상인 57.5%가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밝혀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폭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테니스 김은희 선수 역시 10살에 첫 피해를 당했다.

하지만 당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엔 너무 어렸고 "보복이 두려워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앞서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바 있다.

위계적 구조

초중고 운동선수들이 겪는 신체 및 언어폭력 피해도 심각했다.

초등학생 19%, 중학생 13.8%, 고등학생 14.6 %가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신체폭력을 당한 비율은 초등학생 12.9%였으며 중학생 15.0%, 고등학생 16.1%로 연령이 높아지면서 더 커졌다.

학생들은 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

초등생 선수는 주된 가해자로 75.5%를 '감독이나 코치'라고 답했지만 중학생은 50.5%가 '선배 등 또래 선수'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코치보다 더 많은 비율이었다.

고교 운동선수들도 39.8%가 선배 등 또래에게 맞았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일상화된 폭력 문화 속에서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미 폭력을 훈련이나 실력 향상을 위한 필요악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러한 폭력의 내면화는 폭력 문화가 재생산되는 악순환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의원은 "스포츠 분야 성폭력 및 폭력 사건은 다른 분야와 달리 몸을 매개로 하는 활동이 가지는 특성"으로 "선수와 지도 간의 위계적인 구조, 체육 권력 등이 결합해 일상, 지속, 폭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민경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의원도 이와 관련해 "단순히 개인적인 범죄나 일탈이 아니라 기존 국가주의적, 승리 지상주의적 스포츠 체계에서 비롯되는 구조제도 차원의 문제"이기에 "스포츠 패러다임 전환으로 민주주의 학습과 기본권 존중의 장으로 자리매김하여야" 대응이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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