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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미국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애플이 위험에 빠진 이유

애플은 10일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할 예정이나 미중 무역마찰이 애플의 앞날에 먹구름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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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12월에 개시될 경우 애플의 제품은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출처Getty Images

매년 아이폰 발표일은 애플에 가장 중요한 날이다. 적어도 평소라면 그랬을 테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미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기업 애플에 2019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은 12월 15일이다.

이날은 바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날짜다. 로이터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이 판매하는 하드웨어의 92%에 이 관세가 부과된다.

애플은 물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관세 예외조치를 위해 열심히 로비하고 있다. 애플의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애플이 아직 상대적으로 관세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달 애플의 주요 제품인 애플 워치와 에어팟에도 관세가 영향을 미쳤다.

이 제품들은 애플에서 중요한 제품 라인이지만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는 애플의 매출 9%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아이폰은 애플의 매출의 55.6%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매출이 급락하면서 아이폰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있음에도 여전히 애플 사업의 핵심 아이템이다.

2년 전 애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더 살찌우기 위해 대담한(처음엔 조소를 받은) 결정을 내렸다. 처음으로 아이폰의 가격을 1000달러 이상으로 책정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고가에도 여전히 아이폰을 사랑했고 애플은 각 대당 판매 수익을 높임으로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다.

기다리기 게임

그러나 관세가 부과되면 애플도 상황이 악화된다. 관세가 12월에 부과된다면 여러 가지 예상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중 어느 것 하나도 애플에선 달갑지 않다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앨버토 카발로 부교수는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세가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거라고 간주합니다." 그는 말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에요. 높은 이익을 거둬가는 기업들은 이 비용을 흡수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부품공급업체 폭스콘과 같은 제조업 기업들이 미국으로 오길 희망한다

출처Getty Images

대부분의 금융 애널리스트들도 애플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새 아이폰의 가격을 작년과 동일하게 각각 749, 999, 1099달러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애플은 그저 현실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는 기다리기 게임이 된다. 무역전쟁은 얼마나 계속될 것이고 관세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관세가 더 악화될 수도 있을까?

올해 초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관세를 완전히 피하기 위해 제조 라인을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미 인도와 브라질 같은 곳에서도 제품 생산을 하고 있지만 이는 현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지 해외 시장에 보낼 기기까지 만드는 건 아니다. 애플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 라인을 확장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카발로 교수는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이게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딱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애플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 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데 드는 비용이 관세로 부담할 비용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이는 단지 공장을 새로 짓는 문제가 아니라 손기술이 좋은 새로운 노동 인력을 양성하는 문제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중국보다 더 높은 임금과 나은 노동 조건을 요구할 것이다.

애플의 제품 생산은 직간접적으로 중국 내 300만 개의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 한 가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애플의 부품공급업체들이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단가를 낮추는 것이라고 카발로 교수는 말한다.

취약성

애플은 관세로 영향받지 않는 사업 부문에서 개발을 계속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대부분의 사업을 의미한다. 애플은 이를 서비스 부문이라고 이른다. 애플은 10일 행사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애플 TV+ 등의 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애플 소비자에게 초기 서비스 비용으로 월 10달러 정도가 청구될 것이라고 봅니다." 금융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말했다. 애플이 TV, 음악과 같은 서비스를 번들로 제공할 것이라고 아이브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마치 IT 대기업들의 취약성을 강조하려는 듯 미국과 유럽연합의 규제 당국은 애플의 사업 부문 중 이처럼 정직한 듯 보이는 부문에 대해서도 반독점행위 혐의에 대한 수사를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혐의는 특히 애플이 하드웨어의 우위를 내세워 경쟁 업체의 앱이나 서비스 대신 자사의 서비스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애플 뮤직 앱을 경쟁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보다 앱스토어에서 상단에 전시하는 것이다. 애플이 자사 기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행동의 폭에 제약이 생기면 애플의 서비스 부문의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

통제력을 중시하는 애플에 다가오는 미래는 불편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이 시기가 길어지면 애플에도 중대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나리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생각을 바꿔 관세를 철폐해 우리 모두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다 잊어버리게 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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