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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포천과 고성에 있는 김일성 별장의 의미는?

'포천 김일성 별장'은 '고성 김일성 별장'에 비해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며, 지역 주민들의 구전을 토대로 알려졌을 뿐이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3.13. | 133,397 읽음

김일성 가족사진

출처 : Getty Images

"국민 혈세 54억으로 포천에 김일성 별장을 짓다니... 이게 6·25전쟁으로 피 흘려 세운 대한민국 맞나요?"

회원 수가 65만 명이 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12일 올라온 글이다.

같은 날 보도된 이 기사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시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산정호수 김일성 별장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로 우선 54억 원을 책정했고, 올해 중 경기도에 도비 지원사업으로 비용을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청원까지 올라와

네이버 포털 상의 이 기사에는 약 1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감비율 순으로 보면 반대 여론이 많다.

"그것이 50억을 들여 복구할만한 가치가 있나"(아이디 jinh****), "형제와 동포를 살육한 역사의 전범을 위해 별장을 복원한다고"(아이디 ljdt****) 등의 댓글이 달렸다.

더불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포천시 김일성 별장 복원 철회하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김일성 별장'은 여러 곳이다?

그렇다면 경기도 포천의 '김일성 별장'이란 어떤 곳일까?

별장은 현재 건물은 남아있지 않다. '김일성의 별장(Kim Il Sung's villa)'이라는 표지판만 남아 있다.

한국일보는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가까이에 있는 이곳은 원래 1935년 일제가 사무실로 사용했고 김일성이 한때 묵었던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남한 땅에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곳은 또 있다. 고성군 화진포에도 또 다른 별장이 있으며, '화진포의 성'으로 더 잘 알려졌다.

김일성이 이곳에서 1948년부터 50년까지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긴 곳이라고 고성군이 표지판으로 써놨다.

또 19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 입구에서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도 걸려있다.

이 건물은 1938년 선교사 셔우드홀의 의뢰로 독일 건축가 베버에 의해 지어졌고, 셔우드홀의 예배당으로 사용됐었다고 고성군은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포천 별장' 복원해야 할까?

'포천 김일성 별장'은 '고성 김일성 별장'에 비해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며, 지역 주민들의 구전을 토대로 알려졌을 뿐이다.

안창모 경기대 교수 및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 위원은 "복원을 하려면 김일성이 이 건물을 별장으로 썼다는 것이 확실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내용은 구전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근거가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남한 땅의 북한 문화재 복원을 하려면 우선 남북 관계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층 관련 문화재는) 반공 교육을 위해서 쓰일 수도 있고 평화에 힘쓰는 역사의 현장으로써 쓰일 수도 있다"며 "남북 관계가 정리된 상태여야 분쟁의 씨앗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대 김종헌 교수 역시 김일성 별장 복원과 같은 사안은 "이벤트성이 돼서는 안 된다"며 "남북 관계로만 접근하지 말고 세계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BBC 코리아에 말했다.

"냉전 시대 유산인 북한의 이데올리기적 가치와, 북한을 세계사에 어떻게 자리매김시켜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학계 전문가는 "기념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고, 기념관 내 텍스트는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 방향성이 우선 학계에서 정리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복원하면 문제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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