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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로봇을 통해 시한부 판정받고 하루 뒤 세상 떠난 환자

"위를 봤더니 어떤 로봇이 병실 문 앞에 와있었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3.11. | 16,108 읽음

(사진) 의학 로봇을 통해 환자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출처 : JULIANNE SPANGLER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의사가 담당 환자에게 시한부 선고 소식을 화상 전화 기능이 탑재된 의학 로봇을 통해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리몬트에 위치한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어니스트 킨타나(78)는 진찰 상담을 화상 전화로 받았고, 의사는 그에게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킨타나씨의 가족 친구는 소셜미디어에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연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가족분들을 "실망하게 해드린 것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킨타나씨는 해당 소식을 들은 다음 날 숨을 거뒀다.

킨타니씨 가족의 반응

킨타나씨 딸의 친구인 줄리안 스팽글러는 페이스북에 한 장의 로봇 사진과 함께 "[어르신께] 남은 폐가 없어 이제 방법은 임종 돌봄뿐이라며, 산소마스크를 떼고 모르핀을 투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좌절감을 주는 상황"이라며, "사람의 진심과 현대 기술이 부딪혀 생긴 잔혹 행위"라고 말했다.

"의학 기술이 발전한 것은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힘을 언제 어디서 빌려야 하는지는 좀 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할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있었던 킨타나씨의 손녀인 아날리사 윌험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위를 봤더니 어떤 로봇이 문 앞에 와있었다"며 곧 로봇 화면에 "다른 방에 앉아 있던 담당 의사"가 등장했다고 아날리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의사는 앞뒤 없이 바로 MRI 결과를 설명하며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뭘 어떻게 반응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나랑 의사 이렇게 둘 수밖에 없던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침착하려고 했던 것 같다."

"우리 할아버지는 살면서 가장 나쁜 소식을 58년을 함께한 할머니도 없는 자리에서 들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나중에 병원에 도착한 킨타나씨의 부인은 병원 측에 남편에게 시한부 판정을 전달한 방식에 대해 항의했다.

아날리사는 병원 간호사가 킨타나씨 부인에게 "이게 우리 병원 정책입니다"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병원의 입장

카이저 퍼머넌트 알라메다 카운티 부사장인 미셸 개스킬-햄즈는 공식 성명을 통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원격으로 상담을 해야 할 때는 동료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가 있는 병실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병원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날 저녁 있었던 화상 전화 상담은 이전에 있었던 담당 의사 진단의 후속 방문이었으며, 환자 가족들과 담당 의사가 이전에 나눴던 대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진단을 내린 자리가 아니었다. 화상 전화로 시한부 판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의학 기술이 환자와 의료팀 간 인간관계를 무시하거나 대신하는 것을 지향하지 않는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지하고 있다. 다만 가족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송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상 전화 상담이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하고 이 부분을 개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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