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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수병이 사망한 뒤 훼손된 '무조건 항복' 기념상

기념상은 2차대전이 끝나던 날 미 전역이 느꼈던 기쁨을 상징한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2.20. | 240,984 읽음

훼손된 '무조건 항복' 기념상

출처 : Image copyrightSARASOTA POLICE DEPARTMENT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키스 사진 속 수병이 사망한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 사진을 재현한 기념상이 훼손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현지 경찰에 따르면 '무조건 항복' 기념상에 누군가 빨간색 스프레이로 '#미투(METOO)'라는 그라피티를 남겼다.

경찰은 "그라피티가 넓게 칠해졌기 때문"이라며 피해 비용이 1000달러(약 112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조지 멘돈사가 지머 프리드먼에게 키스하는 사진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고 2차대전이 끝나던 날 미 전역이 느꼈던 기쁨을 상징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사람들은 수병이 여성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사진이 성폭력을 묘사한다고 주장했다.

미투 운동은 역사 사건 속에서 성폭력이 될 법한 사례를 조명했으며, 동의와 성폭력에 관한 담론을 열었다.

2005년 한 참전용사 역사 프로젝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레타 지머 프리드먼은 키스한 게 본인 의지가 아니었으며 수병이 본인을 "잡았다"고 증언했다.

그럼에도 프리드먼은 키스가 "유쾌한 행동"이었다고 말했고, "단지 전쟁이 끝났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렸던 이벤트"라고 말했다.

2016년 프리드먼이 작고한 뒤 그의 아들은 뉴욕타임스에 어머니가 키스를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라소타 경찰은 소셜 미디어에 훼손된 기념상 사진을 공유했다. 많은 이들은 기념상 훼손은 물론 사진 속 키스가 성폭력이라는 암시라는 의견에 분노를 드러냈다.

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는 페이스북에 "기념상은 오늘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는 시대를 그렸다"라며 "온 나라가 전쟁의 끝을 축하하고 그 축하 속에 함께했던 때였다"라고 적었다.

"성폭력은 끔찍한 것이지만 저 사진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 나는 이번 주 세상을 떠난 남성이 2차대전이 끝났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여성을 성폭행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고 확신한다"라고 주장하는 댓글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메돈사 씨가 사망하자 그와 관련된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무례한 짓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그라피티 훼손이 정당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시에서 "기념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념상이 '무조건 항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당시 상황은 '원치 않는 항복'이었다. 여성은 모르는 남성에 붙잡혀 키스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성이 피해자라고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엄밀히 말해서 저건 원치 않고 성적 행동이었다. 간단명료하다"라고 적었다.

"미투 운동은 남성이 원한다고 여성이 성적 대상화되어선 안 된다는 내용을 알리고 이해시키려는 의도였다."

사라소타 시 당국은 19일 아침 그라피티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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