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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 없이 자신을 출산했다고 부모를 고소한 남성

이 인도 남성은 세상에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한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2.08. | 32,034  view

'니힐란랜드' 페이스북 페이지

source : Nihilanand

27세의 인도 남성이 동의 없이 자신을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할 계획이다.

뭄바이의 기업인 라파엘 새뮤얼은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BBC에 말했다. 평생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새뮤얼은 물론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동의를 구할 수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태어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태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이상, 우리는 일생을 살기 위해 돈을 받아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러한 요구는 어떤 가족 안에서라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새뮤얼은 자신의 부모와 매우 잘 지내며 (새뮤얼의 부모는 둘 다 변호사다) 아들의 소송을 풍부한 유머를 갖고 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어머니 카비타 카르나드 새뮤얼은 성명서에서 "제 아들이 최근 일으킨 변동"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설명했다.

"부모 둘 다 변호사라는 걸 알면서도 부모를 법정에 데려가는 제 아들의 배짱에 경의를 표합니다. 만일 라파엘이 태어나는 것에 대해 우리가 그의 동의를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제 실책을 인정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뮤얼의 생각은 '인구억제주의'에 기반한 것이다. 인구억제주의란 삶은 고통으로 가득하므로 사람들은 즉각 후손을 낳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니힐란랜드' 프로필 사진

source : Nihilanand

이렇게 하면 인간은 지구에서 차츰 사라질 것이며, 이 행성에게도 훨씬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인류라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어요. 인류가 멸종하면 지구와 동물들은 더 행복해질 겁니다. 분명 훨씬 더 나을 거에요. 그리고 인간도 더는 고통받지 않겠죠. 인간의 존재는 완전히 무의미합니다."

1년 전 그는 '니힐란랜드'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는 여기에 커다란 가짜 수염을 달고 안대를 쓰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인구억제주의'적인 메시지를 올린다.

"아이를 이 세상에 강제로 끌고 와서 직업을 가지라고 강요하는 것은 납치와 노예제 아닌가?", "당신의 부모는 장난감이나 강아지 대신 당신을 가졌다. 당신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빚진 게 없다. 당신은 그들의 오락거리다."

새뮤얼은 자신이 다섯 살 때 처음으로 인구억제주의적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저는 평범한 소년이었어요. 하루는 너무 낙심해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부모님이 계속 학교를 가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저를 낳으셨어요?' 아버지는 대답을 못했어요. 만약 아버지가 대답할 수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생각을 안 했을지도 모르죠."

이 생각이 점점 자라고 형태를 갖추면서 그는 부모에게 이에 대해 말하기로 했다. 그의 어머니는 "매우 잘" 반응했고 아버지 또한 그 생각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한다.

Image from Nihilanand Facebook page saying you owe your parents nothing

source : Nihilanand

"어머니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저를 만날 수 있었다면 분명 저를 낳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어요." 그는 어머니가 자신의 주장의 논리를 잘 알고 있다고 웃으면서 덧붙였다.

"어머니는 저를 낳았을 때 너무 어렸고 다른 대안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게 바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거예요. 모두에게 대안이 있습니다."

또한 성명서에서 그의 어머니는 "그가 믿는 것의 조각"에 집중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인구억제주의에 대한 그의 믿음, 불필요한 생명으로 인한 지구의 자원의 부담에 대한 우려, 어린이가 자라면서 의도치 않게 겪는 고통에 대한 세심함 같은 것들이 안타깝게도 잊혀져 왔습니다."

"제 아들이 용감하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로 성장해 매우 기쁩니다. 그는 분명 자신의 행복을 찾을 겁니다."

새뮤얼은 부모를 고소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이 인간이 없어지면 세계는 훨씬 더 좋은 곳이 되리라는 자신의 신념에 기초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6개월 전 아침식사를 하면서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어머니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괜찮다고 했어요. 하지만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며 법정에서 절 아주 박살을 내주겠다고 하더군요."

새뮤얼은 자신의 소송을 대리해줄 변호사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Image from Nihilanand Facebook page on parents being the definition of entitled

source : Nihilanand

"어떤 판사도 이런 사건을 심리하고 싶지 않을테니 재판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제 입장을 표현하고 싶어서 저는 고소를 계속 할 거에요."

그의 페이스북 글은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건 긍정적이지만 대부분 부정적"이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그에게 "가서 자살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만일 자신의 아이가 그의 글을 보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어머니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비난하기도 해요. 저에게 욕설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둬도 좋아요. 하지만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단지 어떠한 이유로든 공개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따름이죠. 저는 그들에게 나서서 목소리를 내라고 요청합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유명세를 얻기 위해 이런 일을 한다고 말한다.

"저는 정말로 유명세를 위해 이러는 게 아니에요." 그는 말한다. "하지만 저의 생각이 모두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 간단한 생각이에요.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좋다는 거죠."

나는 그에게 태어나서 불행한지를 물었다.

"저는 제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삶이 불행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제 삶도 괜찮아요. 하지만 여기에 있고 싶진 않다는 거죠. 저기에 괜찮은 방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냥 그 방에 있고 싶진 않다는 것 같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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