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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까지 올리브 오일 산업에 진출한 까닭

올리브 오일의 가격은 2012년 이후 현재 최고가 상태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9.01.12. | 5,621  view

올리브 오일의 가격은 2012년 이후 현재 최고가 상태다

source : Getty Images

이제 주방에서 올리브 오일을 조금만 덜 쓰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건강 때문은 아니다. 경제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올리브 오일 소비가 증가하고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올리브 오일은 그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고, 사람들은 이제 대체제를 찾아야 할 판에 놓였다.

심지어 올리브 오일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나라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일기 예보

이탈리아와 스페인 이야기다. 두 나라는 세계 최대의 올리브 오일 생산국들이다.

국제올리브오일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 사람들의 올리브 오일 사용량은 2012년과 2017년 사이에 9만 톤이 감소했다. 이탈리아의 소비는 같은 시기에 16만 톤이나 감소했다.

두 나라에서는 모두 해바라기씨유와 같은 대체제의 사용이 급증했다. 해바라기씨유의 사용량은 각기 14만 톤, 20만 톤이 늘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성숙한 시장의 많은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오일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가격이 변하면 현재의 가격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별로 없어요." 세계 최대의 올리브 오일 공급업체인 데오레오의 CEO 피에르루이지 토사토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급등하는 가격

올리브 오일의 가격은 악천후로 인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의 작황이 연이어 나빠지면서 급등했다.

이로 인해 2017년 전세계 올리브 오일 생산량이 14% 감소했다.

가장 많은 양의 올리브 오일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작황 문제로 타격을 입었다

source : Getty Images

반면 가격은 반대로 움직였다. 2012년,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톤은 2000달러 가량이었으나 작년에는 그 두 배 이상이었다.

올리브 오일 가격은 그 이후로 떨어졌지만 유럽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여전히 3200달러 이상이었다.

"올리브 오일은 그 건강상 이점 때문에 수요가 컸던 틈새 식물성 오일입니다. 최근의 가격 상승은 건강상의 수요 때문이 아니라 공급 충격으로 인한 거였죠." 식품과 농업 부문 전문인 네덜란드의 라보뱅크의 분석가 비토 파르티엘리는 말한다.

"날씨 상태가 지난 5년간 중요한 올리브 오일 생산국들에게 세 차례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4년 이탈리아는 지난 25년 중 최악의 작황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제이미 올리버도 피해자?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만 타격을 입은 건 아니다. 2016년 한 해 약 6만 톤의 올리브 오일을 소비한 영국에서는 몇몇 레스토랑들이 비싼 올리브 오일의 가격 상승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보다 저렴한 대체제를 사용했다.

제이미 올리버도 올리브 오일 위기의 피해자라고?

source : PA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는 자신의 레스토랑 체인인 '제이미스 이탈리안'의 지점 몇개의 문을 닫은 이유 중 하나로 올리브 오일과 이탈리아산 식재료의 가격 상승을 꼽기도 했다.

작년 말, 그나마 튀니지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적인 올리브 오일 생산국인 튀니지에서 생산량이 160% 증대한 것이다.

국제올리브오일협회는 올해 세계 올리브 오일 생산량이 12% 증가해 28억 540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2017/18년 세계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국

국가

생산량(톤)

스페인

115만

이탈리아

32만

그리스

30만

튀니지

22만

터키

18만

모로코

12만

포르투갈

11만

출처: 국제올리브오일협회

그러나 이 수치는 여전히 지난 5년간의 세계 평균 생산량인 29억 4500만 톤보다 낮다.

미끄러운 문제들

올리브 오일의 가치 상승은 이제 범죄와 법의 영역의 문제까지 됐다.

몇몇 국가의 당국들은 올리브 오일을 조작하는 사람들을 다뤄왔다.

세계 제2위의 올리브 오일 수입국인 브라질에서는 최근 농업부의 조사 결과 107개 브랜드의 올리브 오일 중 60%가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문제는 이종의 오일을 섞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의 올리브 오일 수입국 (2017년 추산)

국가

수입량(톤)

미국

305,000

유럽연합

131,000

브라질

60,000

일본

55,000

중국

39,000

호주

29,000

러시아

19,500

출처: 국제올리브오일협회

작년에만 30만 톤 이상을 수입한 미국에서는 올리브 오일 산업에 침투해 가짜 올리브 오일을 미국에 보내고 있는 마피아를 잡으려는 이탈리아 당국의 노력에 대한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기자 탐 샌더스가 쓴 '엑스트라 버진: 스캔들로 가득한 올리브 오일의 세계'란 책에서는 "올리브 오일 사기는 코카인 밀수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률을 훨씬 적은 리스크로 제공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경찰은 가짜 올리브 오일을 단속하고 있다

source : CORPO FORESTALE DELLO STATO

"올리브 오일 조작은 유럽연합 내 농업 부문 사기의 가장 큰 원천이 됐다." 유럽위원회는 작년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올리브 오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게 범죄자들만은 아니다. 2015년 이탈리아의 유명 올리브 오일 기업 중 7개 업체가 저질의 버진 올리브 오일을 엑스트라 버진은 것처럼 오도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중국 당국 또한 늘어나는 올리브 오일 조작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올리브 오일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2008년에는 단 6천 톤에 지나지 않던 중국의 수입량이 2017년에는 3만 9천 톤으로 늘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올리브 오일의 가격이 당분간 하락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의 리서치 그룹 IRI의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소비자들은 이미 2년 전에 비해 평균 26% 이상의 가격을 올리브 오일에 지불하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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