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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기억해야 할 '무슬림' 예수

코란에서 예수는 아랍어 이싸(Isa)로 불리며, 무함마드보다 더 자주 등장한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2.25. | 35,752  view

코란에서 예수가 언급된 구절을 한 무슬림이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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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축하하나요?"

영국으로 21년 전 이민왔지만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받는 질문이다.

터키는 무슬림이 다수이기 때문에, 12월 25일은 그냥 여느 날과 같다고 답해 왔다.

크리스마스가 없다고?

하지만 이는 터키뿐이 아니다. 전 세계인의 대다수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않는다.

서방국가에서 몇몇은 마치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인의 명절이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선지자인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사실 전 세계인의 대다수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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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힌두교, 무슬림 달력에서는 공휴일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

무슬림 국가에서 크리스마스와 같이 가족이 모여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 명절은 이드(Eid)다.

크리스마스와 이드의 차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독교와 무슬림의 연결 고리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예수 아니고 이싸(Isa)

이슬람교는 예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는 않지만, 예수를 인정하고 있다.

무슬림의 신앙에 있어서 예수라는 기독교 선지자는 매우 중요하고 무슬림 신도는 예수를 존경한다.

무슬림 신도가 코란에 그린 동정녀 마리아의 모습

source : Unknown

코란은 예수를 선지자 무함마드 이전에 온 선지자로 매우 존경받은 이로 묘사하고 있다.

코란에서 예수는 아랍어 이싸(Isa)로 불리며, 무함마드보다 더 자주 등장한다.

마리아는 더 특별하다. 코란에서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유일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마리아 아니고 마리얌(Maryam)

코란에서 동정녀 마리아는 아랍어 마리얌(Maryam)으로 불리며, 마리얌이 예수를 잉태하게 되는 이야기에 한 장(chapter)을 할애한다.

하지만 요셉이나 동방 박사, 말구유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코란에서 마리아는 광야에서 죽은 야자수 아래서 아기를 낳는다. 기적적으로 잘 익은 대추야자가 떨어지고 발 옆에는 샘물이 생긴다.

동정녀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이야기는 수백 년 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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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아기를 낳자 사람들은 그를 비난하려고 하지만, 아기 예수가 선지자의 말을 한다.

자신의 어머니는 순결하고 자신은 거룩한 아기라고 말했다. 편견을 극복한 승리의 이야기인 셈이다.

영혼의 선지자

무슬림은 예수를 언급할 때 무함마드와 마찬가지로 "그에게 평화가 깃들기를"라고 말하며 예의를 갖춘다.

심판의 날 이전에 정의를 바로 세우려 세상에 오는 것 역시 예수다. 이슬람교는 이를 두 번째 강림(Second Coming)이라고 한다.

예수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추앙받는 것은 코란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피파 철학자인 알가잘리는 예수를 '영혼의 선지자'라고 한 바 있다.

이슬람권에서 남자아이를 '이싸(예수)', 여자아이를 '마리얌(마리아)'로 이름 짓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기독교 집안에서 아이 이름을 무함마드로 지을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슬람교가 종교가 된 7세기 즈음에 기독교는 중동에서 이미 뿌리를 내린 후다. 그러므로 예수에 대한 정보는 풍부했을 것이다. 이슬람교에서 예수에 관한 언급이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무함마드가 지옥에서 불타는 모습을 묘사한 15세기 프레스코화 있는 이탈리아 성 페트로니오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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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경에서 무함마드 얘기는 왜 없을까?

이슬람교는 예수를 성인으로 공경하지만, 기독교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그렇게 보지 않아 온 것이 사실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성 페트로니오 대성당의 15세기 프레스코화에서 무함마드는 악마에 둘러싸여 지옥에서 불타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유럽의 다양한 예술 작품과 문학에서 무함마드에 관한 이런 평가가 함축되어 있다.

지옥행

단테 '신곡'에서 무함마드는 지옥에 가는 것으로 나오고 이는 19세기 유럽권 화가와 작가에게 큰 영감을 줬다.

윌리엄 블레이크를 포함해 이들은 자신의 작품에서도 무함마드를 지옥에서 벌 받는 모습으로 종종 묘사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공격을 비난한기 위해 이슬람교 성직자들이 가톨릭 미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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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한 성당에는 천사 발에 짓밟히고 무함마드가 새겨진 17세기 설교단도 있다.

물론 지난 수백 년 동안 기독교는 무함마드에 관한 입장을 다소 바꿨지만, 현재도 종교 간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공통분모

2002년 볼로냐의 성 페트로니오 대성당에 있는 무함마드 프레스코에 테러를 계획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

이후 이슬람교를 자칭하고 유럽과 중동 등에서 여러 테러가 있었다.

'무슬림' 예수를 이해하고 예수가 두 종교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비단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종교가 어떻게 다른지보다,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에 집중하면 분열과 대립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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