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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크린 위에 펼쳐진 한국 여성의 이야기

런던 한국 영화제 개막작에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 폐막작엔 여성 입양아의 이야기를 담은 말렌 최 감독의 '회기'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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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1.09. | 379 읽음

11월 1일(현지시간) 런던 픽쳐하우스 센트럴에서 열린 제13회 런던 한국 영화제.

올해 영화제는 여성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개막작에는 전고운 감독의 첫 장편 '소공녀', 그리고 폐막작엔 여성 입양아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말렌 최 감독의 '회기'가 선정됐다.

이 밖에도 여성의 월경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 등 다수의 여성 감독 작품이 초청됐다.

영화제 개막식 뒤풀이 현장. 이곳에서 만난 전고운 감독은 자그마한 얼굴에 큰 눈망울을 가진 호기심 많은 소녀 같았다.

1985년생인 전 감독은 "런던은 10년 전 배낭여행 이후 두 번째" 라며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꼭 다시 오고 싶었던 런던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여성 감독' 이란 수식어가 불편한 적은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 감독은 "감독이 되고 싶었던 것이지 여성 감독이 되고 싶진 않았다"며 "여성 감독이란 말은 아직도 불편한 말"이라고 털어놨다.

영화제 뒤풀이 현장에서 만난 전고운 감독

출처 : BBC

경상북도 울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전 감독은 "촌에 살아서 그랬는지 어린 시절부터 형제 사이에도 남녀차별이 심했다"며 "남성 중심으로 굴러가는 한국 영화판에서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는 게 쉽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에 여성 캐릭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한한국에서 한국 여성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그리고 '유리천장'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분노해왔다"는 전고운 감독. 그는 이 영화를 만든 배경에 대해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배운 게 영화이다 보니 영화를 통해 많은 여성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인근 영화관인 픽처하우스에서 개막한 제13회 런던한국영화제

출처 : BBC

이날 개막식엔 '소공녀'를 보기 위해 3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현장을 찾은 한 영국 여성은 눈을 반짝이며 "청소년 때부터 한국영화를 꾸준히 봐왔는데, 한국 영화에는 독특한 색깔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영국인 여성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특히 여성의 목소리가 두드러진 것 같아 기쁘다"며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의 이야기가 영화를 통해 조명되는 현상이 반갑다"고 말했다.

전고운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많은 분들이 여성이 주인공인 이 영화를, 여성 감독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더 주목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일상의 조각(A slice of everyday life)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 13회 런던 한국 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영국 주요 7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선 여성, 고전, 예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 55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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