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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들의 지지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

리한나,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모두 민주당의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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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1.08. | 10,068 읽음

리한나,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출처 : Getty Images

선거 때마다, 선호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팬들도 선택하길 바라는 연예인들이 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선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그들이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되지 않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민주당 상원 후보 베토 오 루크를 지지하는 비욘세와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마지막 지지는 오 루크의 라이벌인 공화당 테드 크루즈를 넘기에는 부족했다.

리한나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의 앤드류 길럼을 지지했지만, 첫 흑인 주지사를 배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디디, 윌 페럴은 흑인 여성 최초로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내무장관을 역임한 공화당의 현역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에 약 7% 뒤져 패배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필 브레드슨 민주당 상원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브레드슨의 광고판 옆에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는 자신과 어머니의 사진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브레드슨 후보가 패배하자,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네티즌들은 기뻐하며 테일러 스위프트를 조롱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아직도 남자 보는 눈이 없는 모양이다."

한 네티즌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쉐이크 잇 오프(Shake it off)'의 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싫어하는 사람들은 계속 싫어한다. #무시해라"

하지만 스위프트가 국회의원으로 지지했던 또 다른 한 명의 후보 짐 쿠퍼는 승리했다.

스타들특정 정치인 지지, 언제부터일까

연예인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워렌 하딩은 많은 영화 스타들의 지지로 이길 수 있었다. 1960년 존 F. 케네디 또한 연예인의 지지를 받았다.

최근 메릴랜드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가 2008년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100만 표 이상을 끌어들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출처 : Getty Images

또 다른 연구는 2004년 선거 이후부터 연예인보다 친구들과 가족이 젊은 유권자에게 더 영향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유명인들이 예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처음으로 투표하는 유권자들에게 특별한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한다.

2016년 오하이오주에서 실시된 한 조사는 연예인의 지지가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 대부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고, 일부 연예인은 오히려 지지율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한다.

버밍햄 대학의 미국학 스콧 루카스 교수는 BBC에 두 가지 유형의 연예인이 영향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 윈프리, 조지 클루니와 아말 클루니와 같은 유명 인사들은 대중들에게 많은 신뢰를 주기 때문에 정치, 시민권, 선거 운동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루카스 교수는 "그런 영향력 있는 연예인으로는 로버트 드 니로가 있다. 드 니로는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건설적인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같은 사람은 "건설적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최근 더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며 정치와 거리를 두었지만,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팬으로, 수많은 그의 팬들과 동료들을 분노하게 했다.

루카스 교수는 "카니예 웨스트가 이해할 수 있고 의미 있는 말을 했다면 이바지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항상 하는 대로 행동하면 우스꽝스러운 존재가 되기 때문에, 그가 정치에서 멀어지겠다고 했을 때 그것이 어떤 의미든지 간에 공화당 쪽 사람들은 정말 기뻐했다"고 말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 Getty Images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의 정치학 존 커티스 교수는 연예인들이 정치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되면 불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커티스 교수는 "유명 인사들이 호의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대중들이 항상 정치적으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린 이후 이틀 만에 미국 전국에서 21만 명 이상의 새로운 유권자가 등록됐다

출처 : Getty Images

그는 2018년 당시 테일러 스위프트가 전통적으로 공화당인 테네시 주에서 공화당 마샤 블랙번 후보에 대항해 필 브레드슨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커티스 교수는 "테네시는 공화당의 성격이 가장 강한 주 중 하나라서 이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 테네시주의 젊은 층의 투표와 미국 전역 젊은 층의 투표를 비교해보면 테일러가 변화를 만드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프트가 지난 7일 필 브레드슨 민주당 상원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사진을 게시한 지 이틀 후, 미국 전국에서 212,871명의 새로운 유권자가 등록됐는데, 18~24세가 이들 중 가장 많은 나이대를 차지했다. 2016년 10월에는 하루 평균 13,000명 정도였다.

CNN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69%가 지난 화요일 브레드슨에 투표했고, 전국적으로 해당 연령대의 67%가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한다. CNN은 2014년에는 18~29세 유권자의 54%가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2020년에 '모든 것이 바뀔 것'

젊은 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 때문은 아니다. 여러 가지 요인 가운데 특히 백악관의 주인이 바뀐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은 투표를 하고 싶어 하고, 민주당에 투표하게 된 것이다.

루카스 교수는 젊은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데 있어 스위프트와 같은 인물의 영향력이 2년 후 차기 대선에서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2020년까지 지금처럼 18~24세의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증가한다면, 미국 정치의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참여가 급증하면 테일러와 같은 유명 인사들의 역할도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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