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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옥철', 2년간 열차서 825명 기절

통계에 따르면 아침 통근 시간대 지하철에서 825명이 기절하거나 가벼운 실신을 경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0.29. | 20,208  view

일주일 중 실신 인구가 가장 많았던 날은 월요일이었다. 목요일이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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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지옥철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트랜스포트 포 런던(TfL) 통계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에서 8시 59분 사이 런던 지하철 내에서 무려 825명의 사람이 기절하거나 가벼운 실신을 경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교통노조는 기절한 사람들의 수를 보고 "놀랍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지역의 교통 전반을 책임지는 TfL은 더위와 군중의 과도한 밀집을 우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월요일이 실신 인구 가장 많아

일주일 중 실신 인구가 가장 많았던 날은 월요일이었다. 목요일이 두 번째로 많았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 사이, 런던 지하철 내에서 가장 바쁜 역인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실신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그린파크 역과 리버풀 스트리트역이 뒤를 이었다.

2017년과 2018년 여름 런던의 역내 온도는 섭씨 35도까지 치솟으며 유럽연합의 권고 기준인 30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철도교통노조는 과도한 열기와 공기 부족으로 인해 열차 안이 운행하기 위험한 상황이었으며 열차 내 냉방 시설의 부족이 실신자 수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믹 캐시 사무총장은 "지하철 및 철도 서비스 중 과도한 수용인원이 매일 같이 수천 명의 승객에게 악몽을 선사해왔다"며 "실신자가 대거 발생한 것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2017년에만 약 30억 명의 사람들이 런던 지하철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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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압력이 가해져서 기절했다'

올해 초 퍼트니 출신의 홀리 브라운은 옥스퍼드 서커스 역의 온도가 "건강에 해가 될 만큼 높다"고 느꼈다.

"지하철에서 몇 번 실신했어요. 여름에는 물론 겨울철에도 너무 많은 사람이 객차에 모여들어요."

"때로는 진심으로 숨을 쉴 수조차 없어요. 두 남자 사이에 껴서 이미 꽉 차 있던 리버풀 스트리트까지 갔죠."

결국 산소 부족으로 실신한 브라운은 객차 추가 운영이나 에어컨 설치 등의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학생 티아 존스도 평생 처음 지하철에서 기절했다.

티아 존스

source : BBC

"주빌리 선(Jubilee Line)에 탑승했는데 밖은 너무 춥지만 안은 너무 뜨거웠어요. 온도 차 때문에 점점 정신을 잃었죠."

"탑승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를 제어할 방법이 필요해요."

중앙선(Central Line)의 운영 책임자인 크리스 타가트는 열차 내 온도가 너무 높다고 느끼는 승객에 대한 우려를 개선하기 위해 2030년까지는 에어컨을 갖춘 새로운 열차가 개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오히려 SNS상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아마 아이들은 여름 방학일테고, 나는 차를 운전하고 있겠지. 뭐 그래도 괜찮다."

'참기 힘들어서 정신을 잃었다'

웨스트 루이슬립의 또 다른 통근자 마크 피터스는 기온이 "참기 힘들어질수록" 정신을 잃는 일이 많아진다고 말한다.

"너무 심하게 더웠던 것만 기억해요. 사람들이 올라타면서 상황은 악화했죠."

"정장 재킷까지 벗었는데 그것조차 도움이 안 됐어요. 바로 실신했죠."

실제 SNS에는 기절했을 때 도움을 준 지하철 직원이나 승객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글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워털루 역에서 나를 도와준 지하철 직원들과 승객들에게 정말 고맙다. 오늘 배운 교훈은 더울 때 지하철을 빨리 타려고 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 내가 지하철에서 실신했을 때 받았던 도움은 감동 그 자체였다. 특히 책으로 계속 부채질을 해주며, 단 것을 먹을 수 있도록 근처 카페로 데려다준 여성에게 고맙다."

TfL은 현재 런던 지하철 열차 가운데 전체의 40%에 에어컨이 장착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의 안전을 항상 최우선시 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을 돕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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