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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차량이 앗아간 신혼...홀로 결혼식 올린 신부

신부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세상을 떠난 예비신랑과 약속한 날을 "여전히 기념하고 싶다"며 홀로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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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0.13. | 343,612 읽음

제시카 파데트는 지난 9월 29일 켄달 머피와 결혼할 예정이었다

출처 : MANDI KNEEP/LOVING LIFE PHOTOGRAPHY

무심코 봤을 때는 평범하고 아름다운 결혼식 날이다. 눈물을 흘리는 부모, 긴장한 신부에게 화장을 해주는 친구들, 깔깔거리는 아이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신랑이 없다.

신랑 켄달 머피는 9개월 전 음주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고, 그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제시카 파데트(25)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머피의 무덤 옆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혼자 있었다.

몇 년 전, 파데트와 머피가 결혼을 약속했던 순간은 마치 영화 속 로맨스와 같다.

그들은 불과 11km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자랐지만, 대학 시절 처음 만났다.

둘은 미식 축구를 좋아했고, 머피는 노트르담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파데트에게 청혼했다.

소방관으로 봉사하기도 했던 머피는 2017년 사고 당시 음주 운전자에 의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출처 : JESSICA PADGETT

지난 11월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머피가 사망했을 때 파데트는 절망했다.

파데트는 BBC에 "머피는 놀라운 사람이었다. 정말 사랑스럽고 정이 많았다. 그는 아무에게나 셔츠를 빌려주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데트는 머피와 약속한 결혼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머피는 없었지만 파데트는 그들이 결혼을 약속한 9월 29일 직접 고른 흰색 드레스를 입고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파데트와 머피가 원래 예약했던 사진사가 파데트의 웨딩 사진을 찍었다.

파데트는 "머피가 물리적으로 나와 함께 있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결혼식 날을 기념하고 싶었다. 나는 내가 드레스를 입고 우리가 함께 해야 했던 날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데트가 처음부터 결혼식을 혼자 올릴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머피가 죽은 직후 파데트는 웨딩드레스가 준비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파데트는 "처음에는 더는 드레스를 원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이미 돈을 냈기 때문에 드레스를 받기로 했고, 이후 웨딩사진 촬영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파데트의 웨딩사진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상실감을 극복해내는 젊은 여성의 강인함과 회복력을 보여준다.

그는 "나는 엉망진창이었다. 아무도 내 옆에 있지 않고 내 신랑은 나와 함께 여기 있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아버지를 봤을 때 나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나는 절대 아버지와 (결혼식에서 하는) 춤을 추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슬픔과 함께, 웃음소리 또한 가득했다.

파데트는 "다행이게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리고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모기가 끔찍했다. 엄청나게 물렸다. 그것 때문에도 함께 웃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진 내면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머피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용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데트는 '여전히 우리의 결혼식 날을 기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처 : 파데트는 '여전히 우리의 결혼식 날을 기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데트는 결혼식을 기념하는 것이 파데트와 그의 가족에게 치유의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을 축하하러 온 머피의 친구들은 머피와 함께 소방서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동료들이었다.

파데트는 머피의 친구들에게 "결혼식에 오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며 "남자들이 어떤지 안다. 보통 결혼식에 늦거나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친구가 참석했다며 "그들이 시간을 내서 왔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사가 파데트의 웨딩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이는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비록 이로 인해 파데트가 원래 원했던 것처럼 결혼식이 개인적인 기억으로 남진 못했지만,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가져왔다.

파데트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내가 얼마나 강하고 용감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했다면 그들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파데트의 웨딩사진은 사람들이 특히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담고 있다.

파데트는 "사진 촬영이 끝난 후, 나는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 내가 좀 더 강인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졌지만 다음날이 되자 그(머피)에 대한 모든 슬픈 순간들과 감정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웨딩사진들이 그를 머피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말했다.

파데트는 "나는 이제 그(머피)를 볼 수 있고, 이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는 것을 보고 웃을 수 있다"며 "머피가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나는 (사진을 찍는) 그 순간에 진심으로 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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