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뷰 본문

문재인 대통령, 북한 시민들 앞에서 한 연설은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BBC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가 청와대를 찾았다.
프로필 사진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10.12. | 39,871 읽음

Moon Jae-in

출처 : Getty Images

평양에서 15만 시민들 앞에서 한 연설은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BBC 서울 특파원 로라 비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메세지를 분명하게 담은 연설을 통해 북한 주민 뿐만이 아닌 한국 주민들과 세계인들에게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연설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가 만난 김정은 위원장은 "아주 젊지만 가난한 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아주 예의바르고 솔직담백하면서 연장자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아주 겸손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며 문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으며 어떤 말을 해달라거나 어떤 말을 하지 말아 달라는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달라졌다는 것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대단한 신뢰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린 지금 한반도의 어떤 운명을 바꿔 나가는 중'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 논의는 "나름대로 독특한 스타일이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큰 결단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하는 노력의 방향"이라며 "이 단계를 넘어서야 남북 간의 경제적인 협력을 할 수 있고, 또 다시 하나가 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실제 일어날 것이라고 꿈꿔 왔냐는 비커 특파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내가 정치에 뛰어든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고 답했다.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와 함께 속도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타임테이블에 대해서 양쪽 정상들이 통 크게 합의를 했으면" 한다며 "이 프로세스의 진행에 대해 아주 강한 낙관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5.24 해제 관련 발언에 대해선 "일정한 단계까지 우리가 국제적인 제재에 대해서 한미간에 긴밀하게 협력하며 보조를 보조 맞춰나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그런 말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강경화 장관의 '5.24 제재조치 해제 검토' 발언과 관련해 "한국은 미국 측의 승인 없인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북한의 비핵화, 종전선언, 그리고 경제제재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고 '경제발전을 위해 핵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체제만 보장된다면, 자신들이 제재라는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핵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약속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추가적인 핵 실험과 핵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서, 핵을 생산하고 미사일을 발전시키는 시설들을 폐기 한다는것, 그리고 현존하는 핵 무기와 핵 시설들을 전부 없애겠다는 것 전부가 포함된 것이었다. 물론 그 구체적인 프로세스는 북미간이 협의 해야할 내용이다. 왜냐면 북한은 미국이 그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줄 것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시기나 프로세스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한 적은 없지만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속에 그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것은 의견이 일치할 수 있었다."

연내 종전선언 여부에 대해선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서 미국측과 충분한 논의를 한 것"이라며 "그것이 가급적 일찍, 조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한미간의 공감대가 있었다. 그래서 종전선언은 시기의 문제일뿐 반드시 될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장 경제제재 완화가 어렵다면 경제제재와 무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 나간다든지, 문화예술단을 서로 교환방문 한다든지, 또는 앞으로 경제제재가 풀리고 난 이후의 준비를 위해서 경제 시찰단을 서로 교환한다든지, 또는 북한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든지의 하는 등의 조치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가 어느 정도의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부턴 경제제재를 서서히 완화해 나가는것 까지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 통합 역사에서 많은 영감 얻어

유럽 순방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유럽의 공감과 지지를 높여나가는 그런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남북대화나 북미대화가 교착에 빠질 경우에, 이란 핵 협상에서 유럽이 아주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중재를 했듯 대화의 교착상태를 중재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되려면 결국은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런 통합의 역사, 노력에 대해서도 유럽의 지혜와 경험을 많이 나눠 주길 바라고 있고 유럽의 통합의 역사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라고 하였다.

북한 인권 개선의 길은 개방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북한도 보편적인 인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은 국제적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인권 증진의 효과가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인권을 가장 실질적으로 개선해 주는 방법은 이런 남북 간의 협력, 또 국제사회와 북한 간의 협력, 또 북한이 개방의 길로 나와서 정상적인 국가로 되어 가는 것, 이런 것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빠르게 개선하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 전쟁 당시 북한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 내려온 부모님을 언급하며 "전쟁의 비극, 또 이산의 아픔에 대해서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 땅에 다신 전쟁이 없어야겠다는 것, 그리고 또 우리가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인생 최대의 정치적 목표가 되었다"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공감

    많이 본 TOP3

      당신을 위한 1boo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