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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 과학적으로 얼마나 정확할까

'쥬라기 공원'의 과학적 근거를 영화 제작자, 고생물학자와 함께 검증해 봤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9.25. | 14,101  view

'쥬라기 공원' 에 등장한 벨로키랍토르

source : UNIVERSAL/TIPPETT STUDIO

1993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쥬라기 공원'은 공룡에 대한 한 세대의 해석을 정의했고, 고생물학 연구의 신세대를 불러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이 과학적으론 얼마나 정확했을까? 그리고 그동안 공룡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25년 전 '쥬라기 공원' 제작에 참여했던 시각효과 전문가 필 티펫과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러세트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무엇인지 BBC에 전했다.

'쥬라기 공원'은 과학적으로 어떤 오류가 있었을까?

이 영화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을 기반으로 했기에 처음부터 영화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브러세트는 "제목 '쥬라기 공원'은 낯익었지만 '백악기 공원'은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공룡 대부분은 백악기에 살았는데 영화에 나오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 트리케라톱스 같은 공룡은 쥬라기가 아니라 쥬라기 다음인 백악기에 살았기 때문이다.

티라노사우르스의 눈이 좋았다는 점은 최근에서야 밝혀졌다

source : UNIVERSAL/TIPPETT STUDIO

잘 보존된 DNA에서 공룡을 부활시키는 장면도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다.

브러세트는 "공룡을 복제하려면 게놈, 곧 한 생물의 온전한 유전자 전체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공룡 DNA 일부도 발견된 적이 없다. 공룡 복제는 불가능하지 않더라도 몹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적들은 사소한 논쟁거리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은 과학적 정확성과 영화적 판타지 사이의 경계는 아슬아슬하다.

공룡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인간이 보지도 못한 동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란 어렵다.

'쥬라기 공원' 제작에는 컴퓨터 애니메이션과 로봇 기술을 혼합한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물체를 조금씩 움직여 영상을 만드는 스톱 모션 전문가 필 티펫은 영화 '스타워즈'에서의 활약 이후 '쥬라기 공원'에서는 공룡 묘사 전문가로 활동했다.

스톱 모션 전문가 필 티펫은 '쥬라기 공원'에서는 공룡 묘사 전문가로 활동했다

source : TIPPETT STUDIO

당시 고생물학자 잭 호너와 함께 티펫 역시 공룡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시중에 있는 공룡에 관한 책을 모두 읽었고 덕분에 공룡에 대한 과학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다.

티렉스(티라노사우루스)

티펫의 기억에 따르면 원작 소설의 일부 장면은 영화에서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크라이턴의 소설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차를 고질라처럼 집어 올렸으나 티렉스의 신체 구조상 불가능했다는 점을 당시 지적했다.

'쥬라기 공원' 제작에는 컴퓨터 에니메이션과 로봇 기술을 혼합한 첨단 기술이 활용되었다

source : TIPPETT STUDIO

그는 "쥬라기 공원이 전반적으로 공룡을 정확히 묘사했다"고 평가한다.

그에 따르면 당시 기준으로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묘사가 가장 뛰어났다.

"티렉스의 눈이 좋았다는 점은 최근에서야 알게 됐어요. 티렉스 앞에서 사람이 가만히 있어도 금방 알아차리겠죠. 숨고 싶어도 숨을 수 없었겠죠. 티렉스는 후각과 청각도 발달했으니까요."

브러세트에 따르면 이런 발견은 모두 2000년 이후 티렉스의 뇌 구조를 분석해 알아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견된 사실도 있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최고속도가 시속 20㎞를 넘지 못했으리라는 점이다.

물론 사람보다는 빨랐겠지만, 사냥감을 쫓아 오래 뛰지는 못했다.

그래서 영화처럼 달아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티렉스는 최고속도가 시속 20킬로미터를 넘지 못했으리라는 점이 밝혀졌다

source : TIPPETT STUDIO

랍토르(벨로키랍토르)

화석으로만 남아 있는 공룡의 움직임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제작진은 묘사하려는 공룡과 비슷한 동물을 관찰했다.

거대하고 목이 긴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이해하려고 코끼리를 관찰하고 떼 지어 달리는 갈리미무스를 이해하려고 타조를 관찰했다.

하지만 벨로키랍토르는 실제 모습과 사뭇 다르게 영화에서 표현됐다.

브러세트는 "실제 몽골리아에서 생존했던 벨로키랍토르의 크기는 푸들만 했다. 영화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크기가 아니라, 작은 푸들 크기"라고 설명했다.

티펫에 따르면 "랍토르는 데이노니쿠스의 일종이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된 랍토르보다는 훨씬 작았다."

'무시무시한 발톱'을 뜻하는 데이노니쿠스는 현존 조류의 조상으로 깃털을 가졌으며 생김새가 매우 무섭다.

1990년 후반에 깃털 달린 공룡 화석들이 처음 발견됐고, 2004년에는 티렉스와 유사한 공룡에서도 깃털 흔적이 드러났다.

1993년 이후 공룡의 생김새에 대한 이해가 많이 바뀌게 되었다.

'무시무시한 발톱'을 뜻하는 데이노니쿠스는 현존 조류의 조상으로 깃털에 덮여있다

source : Emily Willoughby

그러나 2015년에 출시된 쥬라기 공원 속편에서도 깃털 달린 공룡이 다시 빠져 논란이 됐다.

브러세트도 이 점이 꺼림칙하다.

그는 "공룡의 상당수 또는 모두가 깃털에 덮여 있었던 것으로 최근 알려졌는데 아직 영화 속 공룡은 깃털 없이 묘사되고 있다. 이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BBC에 말했다.

2018년 쥬라기 공원

티펫은 "공룡에 대한 내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쥬라기 공원이 아니라 다른 공룡 영화를 새로 찍는다면 이전과 다르게 접근하겠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공룡 깃털과 관련된 최근 연구를 앞으로 영상에 다양하게 담을 수 있게 되었다.

브러세트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티렉스는 버스만 한 무시무시한 새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된다. 초록색 비늘로 덮인 옛날 티렉스보다 더 무섭지 않은가?"

그러나 브러세트는 과거 쥬라기 공원을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다.

벨로키랍토르는 실제 모습과 사뭇 다르게 영화에서 표현되었다

source : Emily Willoughby

"전체적으로 쥬라기 공원은 고고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작은 과학적 오류도 있었지만 이 영화의 장점이 훨씬 많았다."

브러세트는 "쥬라기 공원이 없었다면 지금 실업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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