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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대신 '애완식물' 키우는 이유

최근 밀레니엘 세대의 소비 패턴을 연구한 이코노미스트 지는 독립적인 1인 가구의 증가가 애완식물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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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8.13. | 5,905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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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은 사랑스럽다. 하지만 계속해서 빠지는 털을 치우고, 똥을 버리고, 긁힌 자국들을 도배하는 일은 번거롭다. 그래서일까? 애완식물을 키우는 젊은 인구가 늘고 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을 연구한 이코노미스트 지는 독립적인 1인 가구의 증가가 애완식물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애완 식물과 살고 있는 밀레니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

"밀레니얼이 전형적으로 할 법한 말이지만…. 제게는 크게 헌신하지 않고 무언가를 돌보는 것이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 같아요"

런던에 사는 24살의 연극 연출가 데이지 헤일은 애완식물을 키우는 젊은이 중 하나다.

"모두가 정신없이 살아가잖아요."

헤일은 원래 강아지를 원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우선은 테라코타 화분에 담긴 화초로 만족하기로 했다.

"애완식물은 분명 좋은 대안이에요. 집에 돌아오면 그 자리에 항상 있거든요."

그는 10년 전 막 새싹이 돋아 난 알로에 베라를 선물 받은 이후 집에 식물들을 들이기 시작했다.

"밀레니얼이 전형적으로 할 법한 말이지만…. 제게는 크게 헌신하지 않고 무언가를 돌보는 것이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 같아요."

'제 영혼을 채워줘요'

"식물은 외롭고, 콘크리트나 강철 바닥같이 딱딱한 공간에 숨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예요"

26살의 청소년 프로젝트 매니저 리즈 워드는 식물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왔다.

워드는 유년 시절부터 버밍엄에 있는 원룸에서 어머니가 들여온 식물들과 자랐다.

그래서 그는 이후 대학을 위해 레딩으로 떠나왔을 때, 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위해 애완식물을 하나 구매했다.

그는 애완식물이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되었고 크게 챙겨주지 못했음에도 강하게 살아남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대학에 갔을 때 우울한 시기를 보냈어요. 자주 밖에 나가 술을 진탕 마시곤 했는데 기분이 안 좋았죠."

"그래서 이 아에오니움이라는 식물을 샀어요. 이후 몇 년 간 신경 쓴 덕에 우울증에서 벗어나 건강해졌죠."

아에오니움과 아에오니움 타투를 한 리즈 워드

"그때 이 식물들이 참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근데 아예 몇 달간 그냥 내버려 두는 건 안 돼요. 그래도 신경을 써줘야 하죠."

런던으로 다시 이사를 간 이후에도 그는 집 안에 식물들을 들였다.

"식물은 외롭고, 콘크리트나 강철 바닥같이 딱딱한 공간에 숨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예요."

"저는 애완식물을 키우는 일이 바보 같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로 평가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머무는 공간에 당신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살아 숨 쉬는 자연일 수 있으니까요. 영혼을 조금이나마 채워주죠."

'성인이 되어 처음 경험하는 자연'

"새잎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을 때만큼 소름 돋는 화학적 반응도 없을 거예요. 제가 장담하죠."

'무언가 키우는 법'의 저자 엘리스 빈센트는 2014년부터 젊은이들의 애완식물에 대한 관심을 파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컴퓨터 화면과 인터넷과 함께 자란 세대에요."

"자연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것이죠."

"다른 살아있는 존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독특한 사실이에요.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확실한 긍정을 가져다주죠."

"새잎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을 때만큼 소름 돋는 화학적 반응도 없을 거예요. 제가 장담하죠."

데이지는 애완식물이 자라나면 기쁜 마음에 인스타그램 그리고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바로 공유한다고 말했다.

워드 역시 그의 선인장이 분홍색 꽃을 피우는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시간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식물을 돌봄으로써 무언가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이 세상에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얻은 거죠. 너무 흥분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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