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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기부 받은 옷을 더 이상 원치 않을까

"헌 옷을 받을지, 섬유 산업을 키울지 선택해야 할 상황이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8.04. | 174,897  view

르완다 키갈리 중고 옷 가게

source : AFP

중고 의류 기부가 아프리카 섬유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르완다 대통령 폴 카가메 (Paul Kagame)는 "헌 옷을 받을지, 섬유 산업을 키울지 선택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르완다는 2019년까지 중고 의류를 들여오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며 이미 반입 관세도 부과했다.

이런 움직임은 세계 무역 정책 변화와 아시아 의류 생산 업체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헌 옷 거래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수천명에 이른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때 섬유 산업을 큰 규모로 운영했지만, 값싼 중고 의류의 범람이 아프리카 섬유 산업을 무너뜨렸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누더기에서 나오는 돈

오래전부터 중고 옷들은 세계 무역 시장에서 거래돼 왔다.

부유한 서구 국가에서 중고 옷들이 자선 가게에 전달된다. 이런 옷들이 건너와 아프리카와 세계의 무역업자들에게 팔린다.

이 옷을 사는 사람의 35%는 아프리카 사람들이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 도매상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는 관련 사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 내에서 헌 옷들은 넘쳐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사업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2015년 브룬디,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등으로 구성된 동아프리카공동체(EAC) 회원국들은 2019년부터 자국 의류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헌 옷 수입을 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와 관련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고 섬유 시장에서 아프리카는 세계 시장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르완다와 미국 간 갈등

그러나 미국의 압력 하에, EAC국가들은 관세를 낮추고 내놨던 금지령도 철회해야 했다. 하지만 르완다는 이를 거절했다.

2018년 3월, 미국은 미국 시장에서 특혜를 받던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 가운데 르완다를 일시적으로 제외했다.

하지만 르완다는 자국의 '메이드인 르완다' 섬유 산업을 키우고 싶다며 버텼고 수입 관세도 유지했다.

그 결과, 미국 수출품에 대한 면세 특권도 상실하게 됐다.

이런 수입 금지 조치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생계를 끌어가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계 무역 정책의 변화

방콕 의류 공장

source : Reuters

헌 옷 사업에 관한 논쟁은 더 큰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년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압력 아래 보조금을 효과적으로 축소하는 구조조정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자국 시장도 대외 무역 시장에 개방했다.

이로 인해 유럽, 미국, 아시아 의류업자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하기 쉬워졌다.

또 하나 봐야할 중요한 요소는 섬유협정으로 알려진 섬유산업 쿼터의 폐지다.

이 제도의 목적 중 하나는 미국과 유럽 연합 생산자들을 아시아의 값싼 의류 수출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협정은 아프리카의 소규모 수출업자들이 성공하도록 돕는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섬유협정은 단계적으로 폐지되다가 2005년 완전히 종결됐다.

이로 인해 아프리카에는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아시아 의류 생산자들이 만들어낸 새 옷, 중고 옷으로 넘쳐나게 됐다.

국제 섬유가죽노동자 연맹(ITGWF)은 2005년까지 아프리카에서 25만개 이상 의류 생산 일자리가 없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아프리카 섬유 산업 쇠퇴

전 세계 섬유 산업 관련 최근 통계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독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5년에서 2000년 사이 가나에서의 섬유 생산량은 약 50% 감소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값싼 수입품이 영향을 끼쳤다.

잠비아에서는 1980년대 섬유 업계 종사자가 2만 5천명이었던 것이 2002년에는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갈등이나 정치 안정도 역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년 간 이어진 내전으로 황폐화된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990년과 1996년 사이 섬유 직물 생산이 80% 이상 감소했다.

관세 부과 영향은?

르완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르완다가 헌 옷 수입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자국에서 생산된 섬유 사업 가치는 약 7백만 달러에서 9백만 달러로 증가했다.

관세와 이런 증가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도를 따져보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외부투자 요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제조업체 C&H 의류는 2015년 르완다에서 공장을 처음 설립했다.

지금은1400명 가까이 르완다인을 고용해 경찰복이나 군복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르완다에서 섬유제조업은 전반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편이다.

중고 의류 사업은 동아프리카에서 판매 및 배급 측면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렇게 의류 수입은 현지 생산자들의 수를 감소시키기도 하지만 고용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프리카 내 섬유 제작 업체들은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나라 생산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중고 의류 사업은 여전히 큰 사업이다. 그러나 무역 패턴과 소비 습관이 바뀌면서 쇠퇴의 징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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