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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영감을 받은 SF 작가

은네디 오코라포는 블랙팬서의 새로운 스핀오프 시리즈의 스토리를 쓰고 있으며 그의 다른 작품은 곧 TV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다.
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8.01. | 4,683  view

'슈리'는 같은 이름으로 나오는 마블 만화 시리즈의 주인공 이름이다

미국의 SF작가 은네디 오코라포는 최근 상한가를 달린다. 12권의 책을 썼고 그것으로 상도 받았으며 곧 나오는 블랙팬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그가 쓴 소설 중 하나는 '왕좌의 게임' 제작자들에 의해 TV 드라마로 각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오코라포의 가족은 백인들이 주로 살고 있던 1980년대 시카고의 교외 지역으로 이사한 흑인 1세대였다.

당시 그의 학교 친구들과 선생들이 그에게 "흑인은 더 부족한 존재"라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44세의 작가 오코라포는 말한다.

부모의 고향인 나이지리아를 자주 찾으면서 그는 마음의 기반을 얻었다.

"또한 그렇게 해서 저는 모두 저와 닮았고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으며 내 가족이 있는 나라를 경험할 수 있었었죠." 그는 말한다.

나이지리아 여행을 통해 그는 "내 민족의 이야기와 신화, 우주관"에 대한 애정을 키웠으며 자신의 픽션 작품에 이를 결합시키기 시작했다.

10월에 출시되는 새로운 그래픽노블 시리즈 '슈리'

오코라포는 이를 통해 동시대 가장 혁신적인 SF작가가 됐다.

그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를 독자로 둔 사변적인 픽션을 쓰는데 그 세계관은 해리포터나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과 같은 유럽중심적 픽션과는 다르다.

비서구적 신화

오코라포의 소설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고 아프리카의 인물들이 나오며 아프리카의 신화를 사용한다. 기술, 신비주의, 이민, 부패, 학살, 그리고 젠더 불평등과 같은 소재를 다룬다.

그가 활약하는 장르는 종종 유색 인종이 배제돼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2016년의 보고서에 따르면 63개 잡지에서 발행된 2,039개의 픽션 작품 중 흑인 작가가 쓴 것은 38개에 불과했다. 이는 영화 산업에서도 비슷하다.

오코라포는 개인적으로 '백인화(whitewashing)'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의 소설 '쉐도우 스피커'의 초기 표지 디자인은 주인공이 나이지리아인임에도 불구하고 백인 여성이었다 한다.

그가 이에 대해 항의하자 출판사는 표지를 바꿨다.

영국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오른쪽)은 영화 블랙팬서에서 주인공의 여동생 슈리 역을 맡았다

그에게 상을 안겨준 중편 소설 '빈티'에서 오코라포는 나미비아의 힘바 족 출신 젊은 여성 주인공을 통해 이민의 문제를 다룬다.

주인공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은하계 사관학교에 입학한다.

"저는 복잡한 결점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 여성의 이야기에 매우 관심이 많아요. 그들의 이야기가 말해져야 하고 그 이야기에서 그들은 승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는 말한다.

나미비아의 힘바 족은 그의 소설 '빈티'에 영감을 줬다

source : Barcroft Media/AFP

월레 소잉카 아프리카 문학상과 유명한 휴고상, 네뷸라상을 비롯한 상들로 가득한 선반이 그의 성공을 웅변한다.

오코라포의 재능은 이제 TV 프로듀서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재앙 이후의 수단을 배경으로 한 2010년작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미국 유명 드라마 채널 HBO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며 '왕좌의 게임'의 작가 조지 R. R. 마틴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만화에서 영화까지

오코라포의 이름은 7월에 또다시 언론 지면을 장식했는데 그가 블랙팬서 만화 시리즈의 스핀오프 시리즈의 스토리를 쓰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 시리즈는 블랙팬서의 주인공 트찰라의 동생이자 테크놀러지의 천재인 슈리를 주인공으로 한다.

"슈리는 아주 멋지죠. 공주이지만 매우 다채로운 캐릭터를 갖고 있어요. 이 똘똘한 아프리카 여성이 오빠를 어떻게 능가할 수 있을지 두고보세요." 오코라포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마블과 함께 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블랙팬서: 롱 리브 더 킹'에 참여하기도 했고 '와칸다 포에버'를 쓴 바 있다.

그는 LGBT 러브 스토리를 다룬 영화 '라피키'의 감독을 가까운 파트너로 여긴다. 라피키는 칸 영화제가 선정한 최초의 케냐 영화이자 이후에 케냐에서 상영금지를 당한 영화가 됐다.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와누리 카히우(감독)과 저는 함께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여럿 있어요." 그는 말한다.

작가로서 오코라포의 여정은 19세 때 시작됐다. 그해 그는 척추측만증 교정 수술 후에 하반신 마비를 겪었다.

운동선수로서 촉망받던 미래가 끝날지도 모른단 생각에 심란해진 오코라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짧은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마비에서 회복된 후 그는 대학교에서 창작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SF·판타지 업계에서 그는 "점진적"으로 성장했다고 스스로 말한다. 가장 큰 이유는 누구도 그의 작품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란다.

2005년 그가 '자라 더 윈드시커'로 데뷔했을 때 평론가들은 이 소설을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그는 말한다.

"나이지리아계 미국인이 쓴, 나이지리아 신비주의가 담긴 청소년용 SF 소설이었어요. 제 자신도 모호했고 많은 사람들이 제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랐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더 많은 소설을 내니까 저를 아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조금씩 제 소설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좋아하게 됐죠."

아프리카 SF

이때부터 그의 스타일에는 '아프리카 미래파(Afrofuturist)'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는 이 장르와 복잡한 관계다.

2017년의 한 인터뷰에서 오코라포는 "아프리카 미래파라는 명칭은 미국에 넘쳐나는 꼬리표"이며 주로 "선 라나 P-펑크, 나중에는 아웃캐스트의 'ATLiens' 앨범과 같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미래에 대한 환상"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단념한 상태다. "이제는 제가 좋든 싫든 '아프리카 미래파'라고 불리고 있죠." 그는 덧붙였다.

"제가 아프리카 미래파가 아니라고 말해봤자 혼란만 가중시킬 거에요. 마지못해 그 명칭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은 다양해서 시간이 지날 때마다 바뀌어요."

재즈 작곡가 선 라는 아프리카 미래파의 철학을 음악에 도입했다

source : Getty Images

"제 문학적 뿌리는 여기 미국에 있는 게 아니에요. 나이지리아에 있죠." 오코라포는 설명한다.

"SF를 쓰겠다는 영감은 그렇게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 꼬리표가 계속 제게 달라붙었죠. '슈리' 만화 시리즈 제작이 발표되면서 많은 언론에서 저를 아프리카 미래파 작가라고 부르는 걸 봤습니다."

"장르나 카테고리를 두고 언쟁하긴 싫어요." 그는 덧붙인다.

"제가 이러는 유일한 이유는 이런 카테고리나 꼬리표가 사람들로 하여금 제 작품을 오독하고 잘못된 기대를 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명칭에 대한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오코라포는 SF가 아프리카에서 값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 SF는 미국 대륙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에요." 그는 SF가 파워수트와 비디오폰과 같은 발명품에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죠. 처음에는 해결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찾는 데 필수적인 도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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