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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 최초의 여주인공은 누구일까?'

'마블 영화 역사상 제목에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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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7.11. | 3,755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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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lett Johansson as Black Widow and Zoe Saldana as Gamora

출처 : Alamy

마블의 최신 슈퍼 히어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Ant-Man and the Wasp)가 미국 영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8년이 되어서야 나온 것은 놀랍지만, 마블 영화 역사상 제목에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영화에서 와스프는 여성이다.

지난달 마블 사의 케빈 페이지 사장은 앞으로 남성보다 여성 슈퍼 영웅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 동안 마블 사가 여성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는 커다란 변화다.

지난 10년간 나온 마블 사 20여개 영화 중에서 여성이 주연하거나 감독한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여성 캐릭터들은 남성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로 등장하는 등 이른 바 '스머페트 원칙'에 충실했다.

'스머페트 원칙'은 개구쟁이 스머프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 스머페트에서 나온 것으로 여러 남성들 사이에 여성 한명이 나오는 현상을 뜻한다. 영화 '어벤저스'에서 블랙위도우 역할이 대표적인 예이다.

마블사는 원작과 달리 두 어벤저스 캐릭터를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영화화해 비판받았다. 여성 캐릭터 블랙위도우가 그중 하나였다.

Halle Berry

출처 : Getty Images

실패한 여성 영화 신화

2015년에는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최고 경영자 아이작 펄무터가 '여성 영화'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들이 공개돼 논란을 낳았다.

아이작은 이 이메일에서 영화 엘렉트라는 '정말 별로인 아이디어', 캣우먼은 '재앙', 슈퍼걸은 '또 다른 재앙'이라고 평했다.

이는 여성이 주연인 슈퍼영웅 영화는 성공스럽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블 팬인 신시내티 대학 영문학과 레베카 서덜랜드 보라 교수는 "영화가 정말 별로였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며 "대본이 별로였고, 예산에 충분한 돈을 들이지 않았고, 그 당시에는 또 이걸 제대로 구현할 CG도 없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원더우먼이 있었기에 감사하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평하며 지난해 성공한 여성 주인공 영화를 언급했다.

Gal Gadot

출처 : Getty Images

지난 해 마블의 라이벌인 DC사는 영화 '원더우먼'을 출시하면서 '여성 주연 영화는 수익성이 없다'는 편견을 깼다.

이 영화는 역대 슈퍼영웅 영화 가운데서도 높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여성 감독의 영화로는 가장 높은 흥행률을 기록하며 개봉 첫 주를 열기도 했다.

여성 주인공이 극을 이끄는 마블 사의 첫 영화는 2019년에 개봉된다.

마블 사 케빈 페이지 사장은 원더우먼이 개봉되기 오래전부터 이 영화를 제작 중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는 이전에 DC사가 '장벽을 허물었다'고 평한 바 있다.

'여성과 할리우드'라는 출판사 설립자인 멜리사 실버스타인은 영화 '블랙 팬서'의 성공도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의 삶에 백인 남성 슈퍼 영웅만 필요한 건 아니다. 다른 여러 종류의 영웅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블 사가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런 시도들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할리우드에서 여성들을 많이 찾아보긴 어려웠다

출처 : Getty Images

더 큰 그림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 부족은 단지 마블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100대 흥행 영화 중에서 여성 감독, 작가, 제작자, 편집자, 영화 감독이 차지하는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중 여성은 24%에 머물렀으며, 흑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은 32%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멜리사는 "그 수치는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여성 주연 슈퍼영웅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케빈 페이지 사장은 지난 5월, 무슬림 여성 슈퍼영웅, 미즈 마블(Ms. Marvel)을 만드는 작업 중이라고 BBC에 밝힌 바 있다.

그는 또한 지난달 안나 보덴을 마블의 첫 여성 감독으로 영입한 후 수많은 여성 감독들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멜리사는 마블이 여성들을 고용하면 "즉시 변화를 만들 기회"를 열 것이라며 "그런 결정을 하면, 판도가 바뀐다"고 했다.

더 많은 작업 이뤄져야

마블 사는 여성 인력을 늘리고 있다

출처 : Getty Images

여성 주인공 영웅물이 잠시 유행을 탄다고도 할 수 있지만, 멜리사는 마블사의 이런 노력이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흐름이 진짜가 아니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며 "낙관적으로 평가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지켜보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베카 역시 "계속 진화해야하고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런 변화가 희망적이지만 더 많은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멜리사는 여성 영화가 첫 단계에선 실패해도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 속에) 여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여성을 지원해야 할 세상에 살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런 일들을 언급할 필요가 없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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