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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안 하면 왕따'..'탈코르셋' 외치는 10대 여성들

10대 여성들이 화장품을 폐기하고 머리를 삭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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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6.05. | 24,726 읽음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학생이 겪는 코르셋' 이라는 해시태그로 10대 여성들 사이 '탈 코르셋' 운동이 퍼지고 있다.

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트위터에 "요즘은 학교에서 틴트나 미백 선크림 등 화장을 하지 않으면 '찐따 취급'을 당한다"며 "빠르면 초등학교 4학년, 느려도 6학년쯤에는 다들 화장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하며 사용하던 화장품을 모두 폐기했다

또 다른 고 1학생은 "(여자 학생들이) 아침마다 와서 다 화장하는데 눈물 흘리면서 렌즈 끼고 있고 결막염 걸려서 눈이 빨간색이어도 렌즈를 낀다. 힘들어 보이는데 그냥 안 끼면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럼 (친구들이) 자기를 못 알아본다고, 못생겨진다며 끼고 다닌다"고 말했다.

'코르셋'은 여성의 몸매를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고정하는 속옷이다. 페미니즘 용어로 사용될 때는 화장, 날씬한 몸매, 제모, 긴 머리 등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외모 기준을 상징한다.

지난 25일부터 '학생이 겪는 코르셋' 혹은 '탈코르셋 인증' 해시태가 10대 여성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지금껏 사용하던 화장품을 폐기하고 펑퍼짐한 교복을 입거나 머리를 짧게 자른 후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모습을 공유하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탈코르셋 인증' 해시태그와 함께 삭발 사진을 공개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리 시원하게 밀었다. 너무 편하다. 세상 좋다"며 긴 머리를 삭발한 사진을 게시했다.

'학생이 겪는 코르셋'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는 익명의 학생은 트위터에 "화장을 하지 않는 나 같은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화장을 좀 하고 다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게시했다.

그는 BBC 코리아에 "10대는 주변 친구들에 의해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며 "처음에는 탈코르셋에 부정적이었지만, 나 하나가 탈코르셋을 하면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적어도 몇몇 아이들에게 화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에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학교가 엄청난 코르셋 집단이 됐다고 말했다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한 또 다른 익명의 학생은 트위터에 "무슨 행사가 있을 때는 화장을 해야 한다는 게 거의 암묵적인 동의를 통해 하나의 규칙이 됐다. 학교는 엄청난 코르셋 집단이 됐다"고 말했다.

여성운동가이자 성 소수자인 그는 BBC 코리아에 "페미니스트인 내가 지향해야 할 하나의 가치라고 생각해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며 현재 브래지어와 화장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여자가 화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화장의) 본질적인 문제는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예뻐 보이기 위해 한다는 것"이라며 "예쁜 것만이 정답인 사회가 아니라 모든 얼굴이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사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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