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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의 키를 줄일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으로 인해 농구 선수들은 키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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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4.14. | 5,88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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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사이먼은 신장 측정을 통과하지 못해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국농구연맹의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정책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가 방출된 후, 키를 줄이기 위한 한국 용병 선수들의 노력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제한하는 규정은 많은 논란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최근 신장 제한 정책 변경을 적용하며 많은 팬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 프로 농구팀은 최대 외국 선수 두 명을 보유할 수 있다. 2018-2019시즌부터는 두 선수 중 한 명의 키가 2m(6피트 6인치)를 넘어선 안 된다. 나머지 한 선수도 186cm보다 크면 안 된다.

이로 인해 가장 인기 있던 용병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안양 KGC인삼공사 소속 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한국을 떠나야 했다. 신장 202.1cm의 그는 밀리미터(mm) 차이로 제한을 통과하지 못했다.

"약간 화가 났습니다" 사이먼은 최근 BBC O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정말 미세한 차이로 탈락한다는 건 어이없는 일이죠. 규칙을 다시 바꾸지 않는 한 한국에서 경기할 일은 없을 겁니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던 사이먼은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팬들은 화가 났으며 신장 제한 정책을 폐지하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떠나는 선수들에 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 리그에서 이런 규제가 적용된 까닭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한국 프로농구리그는 1997년부터 용병 키 제한 정책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는 역대 가장 낮은 신장을 요구했다.

KBL은 한국 선수 보호를 위해 이런 정책을 시행해왔다. 한국인 선수 대부분이 외국인 선수, 특히 미국인 선수보다 키가 작기 때문이었다.

찰스 로드처럼 신장 측정을 통과한 선수도 있지만 통과하지 못한 선수도 많다

KBL은 신장 제한이 더 많은 득점과 빠른 속도의 '나은 경기'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만 이럴까?

눈에 띄게 키가 큰 선수가 많지 않은 건 아시아 국가 대부분 비슷하다. 키 229cm의 야오밍도 있지만, 그보다 작은 선수가 대부분이다.

필리핀 농구 프로 리그에서는 10년 이상 용병 선수 키 2m 제한 정책을 유지했다. "7피트 이상 미국인 선수 영입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이유였다고 슬레이트 매거진(Slate Magaizne)은 전했다.

농구와 신장의 상관관계는 오랫동안 농구계에서 논란이 되어왔다. 1957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매거진 (SI)는 '신장 제한 정책'이 차별인가에 대해 공공 토론을 개최하기도 했다.

NBA에서 활약한 중국인 선수 야오밍의 키는 229cm다

"장신과 단신 모두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라고 코네티컷 주립대학교 농구팀 수석 코치 도니엘 마샬은 BBC에게 말했다.

"키가 크면 골 밑 득점, 블로킹 그리고 리바운드에 유리하죠. 하지만 키가 작은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슛 능력이 더 좋습니다. 속도도 더 빠르고 드리블도 잘하죠"

농구선수의 키를 어떻게 줄이는가?

신장 측정 전, 웨이트 리프팅과 조깅을 한다고 한다. 탈수로 인해 몇 센티미터 작게 나오기 위해서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부푼 머리가 인기 있던 시절 필리핀 프로농구팀들은 용병 선수의 머리를 짧게 깎도록 했다. 그렇게라도 신장 제한을 통과하기 위해서였다.

숄더프레스와 스쿼트 등도 애용되는 방법이었다. 뼈가 수축하여 키가 줄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였다.

이러한 방법이 통하지 않을 경우 편법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거나, 무릎을 살짝 구부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금방 발견되어, 선수들은 바닥에 '평평하게 누운 채' 신장 측정을 하게 됐다.

KBL은 신장 제한이 더 빠른 경기속도와 고득점 경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들은 인위적으로 키를 줄이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키를 키우는 것에 비교해 키를 줄이는 것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의학적 개발은 거의 없었다.

"매우 드문 경우죠. 대부분 사람들은 키가 커지길 바랐고 의료기술도 그에 맞춰 발전했죠" 싱가포르 전 국가대표 선수이자 정형외과 의사인 탄 친홍은 BBC에 전했다.

"키를 많이 줄이고 싶어도 현실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뼈를 잘라낸다면 모를까요."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한다.

"수술 없이 교정을 통해 미세한 변화를 줄 순 있습니다."

"척추 디스크는 수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몸을 탈수할 경우, 디스크에 포함된 수분이 줄어 키가 미세하게 작아질 수 있죠."

"탈수와 구부정한 자세를 통해 키를 줄일 순 있겠지만 최대 1cm일 것입니다. 그 이상은 매우 힘들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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