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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러시아인듯 아닌듯한 'OAR'은 무엇일까?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은 금지됐지만, 169명의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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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2.12. | 3,379 읽음

Winter Olympics

출처 : Getty Images

러시아는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그런데도 169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중립 선수로 출전했다.

'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팀의 규모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팀 가운데 3번째로 크다.

그만큼 '러시아팀'이 아닌 '러시아 출신팀'인 OAR이 상당수의 메달을 거머쥘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러시아에 대한 출전 금지 조치가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OAR 선수단 규모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국 중 최대 선수단을 자랑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24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그 뒤를 이어 캐나다 선수 225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OAR' 선수들은 올림픽 오륜기를 앞세워 개막식에 입장했다

출처 : Getty Images

가장 많은 메달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독일은 153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참여하고, 개최국인 한국도 146명, 영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59명이 경기에 나간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단은 232명에 달했다. 이들은 총 33개(금메달 13개)의 메달을 따내 메달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조직적 도핑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4개 금메달 4개를 포함해 총 13개 메달과 함께 1위 자리를 박탈당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일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도핑 의혹을 받아온 러시아 선수 28명의 징계를 무효로 했다. 이에 따라 박탈했던 메달 역시 러시아의 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징계가 무효가 된 선수들의 메달을 다시 가져갈 수 있게 된다면 러시아는 다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1위 국가가 된다.

징계 무효 처분을 받은 28명 중 현역 선수 13명과 코치 2명 등 15명을 OAR 소속으로 뛰게 해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했다. 하지만 IOC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을 4시간을 앞두고 이를 불허했다.

어떻게 알아볼까?

IOC는 OAR 선수들에게 하얀 배경에 붉은색 글씨가 쓰여있는 OAR 표식을 지정하고, "유니폼에 국가를 식별할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표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OAR 선수들이 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엔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가 걸리며, 러시아 국가 대신에 올림픽 찬가가 나온다. OAR 선수들은 개막식에도 오륜기를 들고 나왔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라 쓰여있는 OAR 표식

이들은 또 올림픽 현장 어디에서도 "(러시아) 국기나 국가, 표상, 상징과 관련된 어떤 공개적 홍보와 활동, 소통"을 자제해야 한다. 이 제한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이미지나 글을 게시하는 것에도 적용된다.

실제로 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세멘 엘리스트라토프가 "이곳에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바친다"고 말해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선수들의 개인 침실에서 러시아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용된다.

러시아 팬들은?

IOC는 관중이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것까지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관중석에선 실제로 경기장에 없는 '러시아팀' 응원하는 모습이 전개됐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나라가 자국을 홍보하고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드는 구조물인 '러시아 팬 하우스'도 지어졌다. 팬 하우스에는 과거 러시아 선수들의 사진들과 국기가 걸려있다.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직 피겨스케이터 막심 트란코프는 "냉정하게 생각하면 국기나 국가 같은 것들은 마음과 머릿속에 담고 있다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러시아 애국자들이며 선수들이다. 우리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든 러시아팀이든 뭐라고 부르든지 상관없다. 우리 모국은 러시아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메달은 몇 개나 가져갈까?

글로벌 데이터업체 '그레이스노트(Gracenote)'는 지난 1월 169명의 OAR 선수명단이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OAR이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메달을 확보해 10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그레이스노트는 OAR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총 8개의 메달을 따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던 몇몇 선수들의 출전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그레이스노트 올림픽 메달 전망

국가

합계

1. 독일

14

11

14

39

2. 노르웨이

13

13

15

41

3. 미국

11

6

12

29

4. 프랑스

10

8

3

21

5. 캐나다

7

9

12

28

6. 네덜란드

7

7

4

18

7. 오스트리아

6

3

6

15

8. 한국

6

3

0

9

9. 중국

6

2

2

10

10. 스위스

4

6

6

16

그레이스노트의 수정된 올림픽 메달 전망 표에 따르면 OAR이 1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출전 금지는 무슨 의미?

BBC스포츠, 알렉스 캡스틱 기자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했을 때 잠시나마 IOC가 바른 일을 했다는 인정을 받았다. 위대한 러시아를 단속하는 것에 대한 IOC의 저항이 깨진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궁극적인 러시아 제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천천히 깨닫게 됐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에 굴욕을 주고 싶지 않다며 절충안을 만들어냈다. 또 다른 위원회가 검증한 '깨끗한 선수'들의 출전을 환영한 것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도핑을 저지른 사실이 입증된 나라, 사기를 쳐서 올림픽 성공을 거둔 나라, 여전히 이를 대체로 부인하는 나라에서 16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납득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처신을 잘 한다면 폐막식에 맞춰 출전 금지가 해제된다.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특혜는 훨씬 작은 범죄인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임원 선거에 개입으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출전금지를 받은 쿠웨이트엔 주어지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는 특별하다. 크고 부유한 스포츠 강대국인 러시아의 영향력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또한 규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선수들이 평생 최대 스포츠 행사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IOC는 절충안을 찾은 것이다. 러시아가 최고 선수들의 출전 거부에 불만을 표출했지만, 결국 IOC의 절충안을 받아들였다.

아무리 OAR 선수들이 엄격한 행동 규율을 지켜야 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펼쳐졌는지에 개탄하고, 러시아를 쉽게 봐줬다고 느낄 것이다.

또 IOC가 케냐와 모로코, 벨라루스와 같이 과거 도핑 전과가 있는 나라들에도 똑같이 대처할지에 대해 질문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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