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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올해 독감이 유독 심할까?

매년 찾아오는 독감이지만 그 정도는 매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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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2.05. | 28,403 읽음

Sick woman with flu lying in bed

출처 : Getty Images

유행성 독감 시즌이 돌아왔다. 매겨울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올해 유난히 독감이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독감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

올겨울 호주는 10년 만에 최악의 독감 시즌을 맞았다. 영국과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월 둘째 주 영국 잉글랜드 내 독감 관련 진료는 1월 첫째 주보다 40%나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국 역시 작년 11월 대비 12월 독감 의심환자가 약 6배나 늘었다.

독감 바이러스는 보통 A, B, C 인플루엔자로 나뉜다. 이 세 인플루엔자는 여러 변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올해는 크게 네 가지 B형 독감 변종이 돌고 있다.

더 치명적이라고 알려진 A형 독감은 보통 동물에서 사람에게 옮겨간다.

독감, 예측할 수는 없는 걸까?

독감 바이러스는 항상 사람을 감염시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보통 유행으로 번지는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는 다른 변종들과 싸움에서 승리한 종이다.

어떤 독감 바이러스가 승리할 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예측이 어렵다 보니 그 전 시즌에 유행했던 독감의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와 같이 예측이 엇나갈 경우 독감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 독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 가면서 모양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탓에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이들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방 접종은 중요하다. 예방 접종은 독감에 걸릴 확률을 낮출 뿐만 아니라 독감에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킨다.

달걀로 만드는 백신

연구진이 독감 백신을 만들기 위해 달걀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 Getty Images

예방 접종이라고 다 효과가 같지는 않다. 일부는 효과가 더 뛰어나다.

효과가 좋은 백신은 보통 면역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식을 도와 더 효과적으로 반응한다.

그럼 이 백신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놀랍게도 60년 전 백신 제조 방식과 같다. 닭의 달걀을 이용해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생산됐기에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보통 1년치 독감 백신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8~9개월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자들이 독감이 발병하기 한참 전부터 배양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바이러스는 진화한다.

백신이 배양되는 8~9개월 사이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많이 바뀌거나 예기치 않은 사소한 변형이 발생하면 백신의 효과는 떨어진다.

바이러스의 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백신의 개발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다.

'모두를 위한 백신' 역시 마찬가지다.

충분한 양의 백신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백신 제조사에 수년 전부터 주문을 넣거나 생산 공장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지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모두가 예방 접종을 받는 해에 독감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잘못된 예측으로 엉뚱한 독감 종만 예방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만약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더라도, 100%의 효과를 가진 백신은 없기에 일부는 여전히 독감에 걸릴 것이다.

독감이 전염병이 될 때

사람들이 독감 접종을 위해 줄을 서있다

출처 : Getty Images

대부분의 사람은 이전에 독감에 걸렸거나 예방 접종을 받아 일정 정도의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독감은 일반적으로 약 일주일 후면 회복된다. 물론 소아와 노인의 경우에는 치명적이다.

유행성 독감은 보통 동물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걸릴 때 발생한다.

아무리 많은 예방 접종을 받았더라도 새로 생겨난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행성 독감은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 인구에 영향을 끼친다.

유행성 독감은 일반적인 계절 독감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의학적 합병증,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훨씬 높다.

한 예로 유행성 독감의 일종이었던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는 171개국에서 발병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흑사병 이후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 역시 유행성 독감이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5천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젊고 건강한 성인이었다.

당시에는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약이나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등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지만, 그때보다 우리가 더 안전하다고 볼 수도 없다.

치명적인 인플루엔자는 40년 후에 발병할 수도, 당장 내년에 발병할 수도 있다. 모르는 일이다.

이 기사는 외부 필진이 작성했습니다. 웰컴 트러스트의 마이크 터너 교수는 감염 및 면역학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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