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샤넬' 제니, 전설적인 여배우들을 오마주하다.

조회수 2021. 4. 1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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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배우들의 아이코닉 스타일로 변신한 '인간샤넬' 제니

동시대 아이콘 제니가 샤넬의 뉴 컬렉션과 함께 누벨바그 시대의 전설적인 여배우들을 오마주하며 <바자> 카메라 앞에 섰다. 큰 눈을 접고 수줍게 웃는 사랑스러운 소녀에서 고혹적인 자태의 우아한 여인까지. 고요하지만 강인한 카리스마로 촬영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THE MUSE

제니가 화장기 없는 말간 얼굴로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사뿐사뿐 걷는다. 큰 눈을 접고 배시시 웃는다. 황량한 스튜디오에 온기가 돋아난다. 봄이구나. 〈바자〉와 제니는 작년 이맘때 봄에도 화보 작업을 함께 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그동안을 떠올리며 제니도 놀라워했다. “벌써 일 년이 지났어요? 생각도 못했어요. 그 정도로 바빴나봐요. 앨범 활동을 열심히 했고, 쉴 때도 운동을 하거나 곡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 사이 블랙핑크는 ‘Kill This Love’ ‘How You Like That’ ‘Ice Cream’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첫 번째 정규 앨범 〈The Album〉도 발매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Lovesick Girls’에서 제니는 이렇게 노래한다. 어쩌면 지금의 제니를 가장 잘 설명하는 구절이다.

“Didn’t wanna be a princess, I’m priceless. A prince not even on my list.
(공주가 되길 원한 적 없어. 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존재니까. 왕자님은 내 리스트에 존재하지도 않아.)”
카디건 드레스, 헤어 핀, 크로스 보디로 연출한 롱 네크리스, ‘11.12’ 백은 모두 Chanel.
셔츠 디테일 재킷, 스커트, 레이어링한 목걸이, 샌들, 의자에 걸친 ’11.12’ 백은 모두 Chanel.
니트 톱, 롱 네크리스는 Chanel.
니트 베스트, 귀고리는 Chanel.
니트 베스트, 니트 스커트, 헤어핀, 귀고리, ‘11.12’ 백은 모두 Chanel.

이번 〈바자〉 커버는 누벨바그 시대의 아이콘 잔 모로, 로미 슈나이더 등 전설적인 배우들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모던하게 오마주하면서도 제니 특유의 사랑스러운 느낌을 가미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 커버는 준비하면서 특히 고민이 많았어요. 정말 기대가 컸던 컬렉션이거든요. 같이 일하는 모든 스태프와 머리 맞대고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애썼죠”. 화보 촬영장은 제니에게 타고난 크리에이티비티를 마음껏 발휘하는 예술적 놀이터다. “좋아하는 브랜드와 새로운 비주얼을 만들 때, 음악 작업과는 또 다른 종류의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낀다”는 제니는 2018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샤넬 하우스와의 끈끈한 인연에 대해 여전히 충만한 기쁨을 느낀다. “책임감이 더 생겼지만 그만큼 즐거움도 더 커졌어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어요?” 제니에게 비주얼 디렉터로서의 재능이 돋보이는 지점은 그녀가 무엇보다 ‘조화’를 추구한다는 데 있다. 이전에도 제니는 “샤넬과 제니가 최대한 조화롭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적 있다. “아주 조금씩 샤넬×제니의 색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기뻐요. 샤넬과 저, 서로 간에 이해가 더 깊어진 것 같고요.” 이 말을 하면서 수줍게 웃는데 그 큰 눈이 다시 한 번 반달로 접혔다.

리본 장식 드레스, 샌들은 Chanel.
보디수트, 귀고리는 Chanel.
오버사이즈 셔츠, 데님 스커트, 네트 장식 헤어밴드, 진주 네크리스는 모두 Chanel.
원 숄더 드레스, 샌들은 Chanel.
리본 장식 드레스, 헤어핀은 Chanel.

‘Les yeux de Nini’는 ‘제니의 눈’이란 뜻의 프랑스어이고, 그녀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명이기도 하다. 제니의 시선을 통해 포착한 반짝이는 필름 사진을 보노라면 그녀가 카메라 앞에서의 화려한 순간 말고도 카메라 뒤에서의 소박한 일상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제니는 자기 일상에서 절대 없어선 안 되는 세 가지를 “가족과 친구, 강아지”로 꼽았다. 함박눈이 펑펑 내린 지난겨울, 강아지들과 눈을 맞으며 뛰어놀면서 제니는 올해 들어 가장 크게 웃었다. “그렇게 많은 눈을 강아지들과 함께 맞은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추운 줄도 모르고 강아지들과 눈밭을 뛰어다녔죠.” 아이콘, 패셔니스타, 슈퍼스타, 셀러브리티, 뮤즈…. 무수한 수식이 제니를 따라다니지만 제니는 스스로에게 어떤 미사여구도 붙이지 않는다. “제니는 제니인 것 같아요. 무어라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요. 매일 자고 먹고 일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려는 제 의지가 제니를 만드는 거죠.” 언젠가 ‘제니’라는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다면 그 브랜드는 어떤 스타일과 철학을 담게 될까? 제니는 ‘Natural’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냈다. “가장 자연스러운 나를 표현하고 싶고 그런 철학을 담은 브랜드이길 바라요”. 이토록 자연스러운 당대의 아이콘이라니.


 ※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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