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신 간다! 코로나 때문에 뜬 국내 신혼여행지 3

조회수 2020. 9. 1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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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요즘엔 어디로가?

수학여행 아니고 신혼여행입니다.

손소독제 필수, 축가는 동영상으로!
코로나가 바꾼 결혼식 풍경

서귀포시에 위치한 베케 생태 공원.
서귀포시에 위치한 베케 생태 공원.

2020년 6월 27일 제주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한라산 남쪽 효돈동의 베케 생태 정원에서다. 제주와 야외를 추진한 것은 코로나가 아닌 공간의 끌림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신혼여행은 자연스레 제주 한 바퀴가 되었지만 말이다. 먼 거리와 코로나를 고려해 하객은 50여 명 내외로 초대했지만 애초에 작은 결혼식을 추구했기에 인원이 더 적어도 괜찮은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하객의 안전과 기쁨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었는데, 그렇다고 ‘코로나 주의’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육지에서 당일에 내려온 하객이 대부분이라 따로 발열 체크는 하지 않고(공항에서 이미 체크), 예식장 입구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면장갑을 비치했다. 거주지에 확진자가 나온 지인들은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항공권을 취소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실은 하객보다 당사자인 우리 부부와 가족 모두가 훨씬 예민하였다. 만남을 최소화하고 강박에 가까운 주의를 서로에게 당부하며 극도로 조심했다. 다행히 무사한 몸과 마음으로 예식을 끝낼 수 있었다. 소수인원이지만 작은 만큼 집중도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모든 순간이 축복이었다. _프리랜서 에디터 신진주

코로나 사태로 예식 최소 보증 인원이 160명에서 50명 이하로 제한돼 조촐하게 마무리를 했다. 식이 열리는 메인홀은 50명 밖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나머지 지인들은 신부 대기실에서 사진만 찍고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을 찍는 5초의 순간만 마스크를 벗고, 대화는 일체 금지. 방문한 모든 사람에겐 식사 대신, 답례품 ‘홍삼’으로 대체했으며, 축가는 신랑 지인이 만든 동영상으로 기분을 달랬다. 식이 끝난 후에는 가까운 친척분들과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며 미루고 미뤘던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계획과는 달리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리마인드 웨딩은 화려하게 해볼 생각이다. 언젠가는! _에뛰드 리테일 디자인팀 박지원

계획했던 신혼여행지는?

〈마니 여행기〉를 집필한 패트릭 리 퍼머(Patrick Leigh Fermor)가 거주했던 카르다밀리에 위치한 집. 최근 리노베이션을 끝내고 숙박 예약을 받는다.

업무적으로 해외 경험이 많은 나와 달리 남편은 한국을 거의 벗어난 적 없는 토종인(?)이다. 일만 해 온 그에게 유럽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 또한 취재지, 관광지로 한정된 영역을 벗어난 새로운 경험을 향한 갈망이 컸다. 그래서 리스트업 한 여행지가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남부, 마니(Mani) 지역이다. 스파르타 남쪽에서 시작해 그리스 최남단 마타판 곶까지 이어지는 마른 돌 땅을 걷고, 석탑의 작은 민박에 머물며 미지의 시공간을 가로지르다가 마니 사람들의 망명지인 프랑스령 코르시카 섬까지 이르는 동선을 짜고 혼자 좋아했다(남편 동의는 없이). 마침 〈마니 여행기〉를 집필한 패트릭 리 퍼머(Patrick Leigh Fermor)가 거주했던 카르다밀리 집이 리노베이션을 막 끝내고 숙박 예약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아쉬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지만, 뭐 인생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내년을 기약한다. _프리랜서 에디터 신진주

신랑과 평소에 프리다이빙을 취미로 즐기고 있었기에 다이빙의 성지인 이탈리아 섬으로 떠나려고 했었다. 포지타노에서 아말피까지의 로맨틱한 투어를 마치고, 여행 메인 코스인 시칠리 섬과 몰타섬을 돌다 도는 것. _LINE,Crypto asset platform 최세은

셰이셀에 위치한 래플스 호텔.

신혼여행인 만큼 조금 특별한 휴양지로 가고 싶었다. 사실 미국, 유럽 등은 이미 다녀왔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없었던 곳을 가고 싶어 남편과 상의 끝에, 오바마 전 대통령과 윌리엄 왕자 등이 사랑한 지상 최고의 휴양지라고 한 아프리카 인도양의 세이셸의 ‘래플스’ 호텔로 예약했다. 그리고 CNN이 선정한 세계 100대 해변 등 일반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는 최고의 대자연과 동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취소했지만 잔금을 아직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 스트레스가 크다. _에뛰드 리테일 디자인팀 박지원

결혼식 결정부터 결혼식까지 6개월 만에 후다닥 준비를 했다 보니 신혼여행만큼은 편하게 쉬고 싶어서 몰디브로 정했다. 이번 기회에 '휴양지에서 질릴 때까지 즐겨보자'란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_박가연

해외여행 마비로 바뀐 신행은?

동서남북 별천지, 제주도
수영장이 있는 독채형 숙소인 두스몽. 제주 서쪽에 위치.

해외로 나가지 못할 바에야 제주도 이외의 곳은 생각할 수 없었다. 결혼식을 치르고 다른 곳으로 굳이 이동할 필요 없고 제주만큼 사계절 내내 동서남북이 별천지인 곳도 드물다. 제주는 갈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내어주고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해산물도 풍성하다. 대신 우리는 함께 보내는 시간의 퀄리티에 집중했다. 흔히 SNS에서 근사한 사진 1장 아래 “제주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이라 꼽는 이른바 힙한 스폿들은 제외했다. 애써 사람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에 인적이 드물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자연을 찾아다녔다. 신혼여행에 반려견 쿠루도 함께 간 터라 셋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어야 했고 말이다. 숙소 조건은 낭만보다는 위생과 청결, 그리고 테라스나 마당이 있는 곳이었는데, 그중 제주 서쪽에서 머문 두스몽은 그 모든 것을 충족시켰다. 곡선의 긴 복도로 연결된 두 개의 독립적 객실과 별도의 부엌을 갖추고 마당과 수영장이 있는 독채형 숙소다. 널찍한 객실과 욕실에는 고급 호텔과 비견해도 손색없는 침구와 소품들이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다. 그외에 제주 돌집 민박과 평범한 펜션 등 여러 곳에서 머물렀는데, 성수기 전이었음에도 예약 마감한 곳이 많았다. 마음에 드는 곳은 한두 달 전에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_프리랜서 에디터 신진주

괌동진이라 불리는 정동진과 삼척
정동진의 비치크루즈의 프라이빗 인피티니 풀빌라.

동해의 삼척과 정동진! 삼척에서는 쏠비치 '노블리안 로얄스위트'3박, 정동진에서는 '비치크루즈 프라이빗 인피티니 풀빌라' 2박으로 묵었다. 마침, 동해 중 삼척을 가보지 않았고, 삼척의 쏠비치 로얄스위트엔 프라이빗 월풀이 방마다 있어서 바다 바라보면서 월풀을 즐길 수 있었던 게 선택한 이유. 정동진 비치크루즈 역시 방마다 개인 풀장이 프라이빗 하게 있어서 마음 편히 수영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동해 쏠비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낡았지만, 오션뷰로 보이는 삼척바다가 정말 근사했기 때문에 100점 만점에 80점! 정동진 비치크루즈는 100점 만점에 99점. 모든게 좋았지만, 가격대가 워낙 높아서 1점 깎았다. _LINE , Crypto asset platform 최세은

돌집이 아름다운 제주도
제주도에 위치한 돌집, 와온.

해외로 나갈 수가 없어 결국 국내 제주도로 정했다. 제주도만의 자연과 감성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 ‘와온’이라는 돌집으로 정했다. 프라이빗하게 묵을 수 있는 독채, 허브가 가득한 정원,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온탕의 사우나,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테라피 사우나 공간 등이 마치 외국에 있는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왜 이곳이 이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몸소 느꼈던 부분! 결혼식의 고된 일정과 코로나로 생긴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은 당연하다. _에뛰드 리테일 디자인팀 박지원

제2의 발리 같은 곳, 경주
경주에 위치한 SG

해외를 포기하더라도 온전한 힐링 속에 휴양지 느낌을 내고 싶어서, 고심 끝에 경주에 위치한 'SG빌라앤호텔'로 결정했다. 이곳을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한 룸서비스 때문. 한식, 양식, 중식에 안주류에 디저트류들도 잘 구성되어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마치 발리에 온 것처럼! 게다가 이 곳은 100평의 복층 빌라를 온전히 단독으로 사용하고 프라이빗하게 수영장과 히노키탕을 이용할 수 있어서 신선놀음을 같았다.단,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룸서비스의 브레이크 타임과 이른 종료 시각이 살짝 아쉬웠다. _박가연

경이로운 자연과 함께하는 제주 놀멍

자연을 즐길 줄 아는 부부라면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맞닥뜨리며 제주를 깊숙하게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산양곶자왈

곶자왈 중에서도 사람의 흔적이 드문 곳이다. 덩굴과 양치식물로 뒤덮인 협소하고 구불구불한 숲길을 걷는 내내 그 깊고 진한 숲 냄새에 취할 것 같았다. 야생 그 자체인 산양곶자왈에서 반려견 쿠루가 진드기 수십 마리를 데려오긴 했지만.. 말간 날에는 반딧불이가 붕붕 떠다닌다고.


안덕계곡 & 무수천 계곡  

제주 화산석의 경이로운 풍경을 만나는 계곡들도 추천한다. 선사 시대의 동굴 서식지가 남아 있는 안덕계곡과 대지 아래의 거대한 지질 조각인 무수천 계곡은 그야말로 자연의 웅장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곳들. 특히 무수천 계곡 길을 가로지르는 이들은 거의 없어 탐험가의 마음으로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비가 온 직후라면 아쿠아슈즈를 챙겨야 한다.


아끈다랑쉬 오름 

1시간 남짓이면 쉬운 걸음으로 섬 한 바퀴를 도는 새섬과 갈대숲으로 빼곡한 아끈다랑쉬 오름도 후회 없다. 제주 동쪽에서 이국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식당들도 제법 만났는데, 남미 음식점 오래된구름, 이탈리안 가정식 같이살자지구카페를 비롯해 알프스 오두막을 닮은 친봉산장 등이 먼 곳을 향한 그리움을 채워주었다. 프리랜스 에디터 신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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