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는 왜 비닐봉투가 없을까?

조회수 2020. 4. 27. 0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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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Bye Plastic Bags! 발리에서 비닐봉투를 내쫓은 10대들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비닐봉투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변화 중심에는, ‘Bye Bye Plastic Bags(BBPB)’를 설립한 멜라티(Melati)와 이사벨 위즌(Isabel Wijsen) 자매가 있다.

Q.

BBPB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

A.

청소년이 주도하는 NGO 단체 BBPB는 2013년부터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 금지를 주장해왔다. 우리 자매는 발리섬의 아름다운 자연을 플라스틱이 훼손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BBPB를 설립하게 된 것은 우리가 다니던 그린 스쿨(Green School) 창립자들의 영향이 컸다. 처음에는 친한 친구들을 모아 해변 청소나 교육 강의를 함께 진행했고, 정부와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Q.

1백만 명의 서명을 받고 단식 투쟁을 벌여 발리 주지사와 만났다고 들었다. 정부로부터 ‘No Plastic Bags’ 정책을 끌어내는 과정은 어땠나?

A.

우리는 특정 인물을 지적하고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협력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발리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완전히 금지시키는 데는 6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 캠페인은 전 세계 29개국 50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도 BBPB의 지부가 있으며,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으로 협업 중이다.

Q.

실제로 발리의 변화를 체감하나?

A.

깨끗한 길이나 해변을 볼 때 확실히 변화를 느낀다. 하지만 좀 더 확실하고 강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발리에서는 아직도 비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플라스틱을 씻는다. 폐기물 관리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Q.

현재 BBPB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가?

A.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원 아일랜드 원 보이스(One Island One Voice)’와 ‘마운틴 마마스(Mountain Mamas)’가 그것이다.

원 아일랜드 원 보이스 프로젝트는 폐기물 방지 및 관리를 다루는 발리 기반의 조직 네트워크다. 발리의 강과 해변을 청소하는 자원 봉사 클럽은 12살부터 64살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며, 폐기물을 방출하는 기업이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대안을 제공하는 코미트멘 이니셔티브(Komitmen Initiative)와 협업하고 있다. 이곳은 발리의 지속가능성 파트너들이 일상과 비즈니스 운영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돕는 조직이다. 현재까지 5백 개 이상의 기업이 합류해 일회용 품목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 기관을 초청해 플라스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일 또한 이곳의 역할이다.

마운틴 마마스 프로젝트는 바투카루산 마을에 사는 여성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기증받은 재활용 재료로 대체 백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 가족을 부양할 기회를 갖는다. 이들이 만드는 가방은 비닐봉투의 대안이 될 수 있다.

Q.

BBPB의 성과는 무엇인가?

A.

BBPB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청소년 NGO 단체다. 처음 BBPB를 설립했을 때 우리 자매의 나이는 10살, 12살이었다. 우리의 생각이 ‘비닐봉투 사용금지’라는 실제 정책으로 실현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청소년도 힘을 모으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 글로벌 협업 팀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 안에 속한 행동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우리도 매일 자극 받는다. 현재 진행 중인 원 아일랜드 원 보이스 프로젝트는 지난 4 년 동안, 발리 4백30개 지역에서 약 5만 명의 봉사자를 모아서 1백55톤의 플라스틱이 발리의 바다에 유입되는 것을 막았다.

Q.

플라스틱 외 관심을 갖는 환경 문제가 있나?

A.

모든 환경 문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플라스틱 역시,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산업의 땅에서 추출되는 석유와 가스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 사용 금지 혹은 ‘노 모어 파이프라인(No More Pipeline)’ 정책이나 본래 산림이었다가 산림 이외의 용도로 전환돼 사용해온 토지에 인위적으로 다시 산림을 조성하는 재조림 프로젝트, 완전 채식 문화 등이 당장 실현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Q.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습관은 무엇인가?

A.

우리는 6년 동안 비닐봉투와 빨대를 사용하지 않았다. 비닐봉투를 대체할 수 있는 가방과 텀블러 없이는 외출하지 않는다. 텃밭을 가꿔 채식을 하는 것 또한 큰 변화 중 하나다.

Q.

2020년, BBPB의 새 목표가 궁금하다.

A.

일회용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매주 3~5개의 환경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비닐봉투의 해결책인 마운틴 마마스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코미트멘 캠페인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길 바란다. 올해 말까지 발리의 1천 개 이상의 비즈니스와 협업하는 것이 BBPB의 목표다. 그리고 계속해서 젊은이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다. 지구에 찾아올 변화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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