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먹고 있었던 외국음식 TOP3
K-팝 인기에 힘입어
한식을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덕분에 한식 세계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른 나라의 음식들도 국내로 빠르게 유입,
K-스타일이 접목된 현지화로 호평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비록 원조와는 맛이 달라진다는 단점이 존재하긴 하나,
한국인들의 입맛을 저격한 개성 넘치는 변형이
오히려 외국인들의 입에도 맞아
해외로 다시 역수출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한식만큼이나
자주 섭취하는 해외 음식 중에는
생각보다 아주 오래, 정말 오래전부터
먹어온 음식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오늘은 <알고보니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먹고 있었던
외국음식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위 와플
전용 틀 속에 밀가루, 달걀 등의 반죽을 넣어
말랑하게 구운 케이크의 일종, 와플!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과일에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을
접목시킨 색다른 와플들이 인기를 끌며
와플을 전문으로 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성행할 정도죠.
와플이 최초로 탄생한 시기는 중세시대, 유럽인데요.
그 유래가 참으로 독특합니다.
바로 팬케이크를 만드려다
실수로 굽고 있던 반죽을, 고기 망치로 눌러버린 것인데요.
그때 생긴 무늬와 바삭하게 구워진 것에
기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얻어걸린(?) 와플은 유럽 전역을 넘어
1600년대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으로까지 진출,
이내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죠.
또한 18세기 중반부터는 와플을 즐기며
친목을 다지는 사교모임
이른바 '와플 파티'까지 개최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감이 오는데요.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무려 300여년 전인 18세기 조선시대 역시
왜인에 의해 와플이 국내에 들어왔고
실제 와플을 디저트로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중 커피를 사랑한 황제로 잘 알려져있는
'고종'의 와플 사랑이 특히 남달랐다는데요.
창덕궁에서는 다양한 유럽식 식기와 더불어
와플을 만들 때 사용하는 '와플틀'이 발견된 바 있고,
당시 조선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고종에게 와플을 대접받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와플과 함께 비슷한 시기 조선으로 들어와
많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한 서양식 디저트는
또 있는데요.
우유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부드러운 카스테라입니다.
카스테라는 조선에서 '가수저라'로 불리며
양반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는데요.
조선시대, 간식으론 최상품으로 취급되었다고 합니다.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선시대 선조들과 서양식 디저트의 만남!
지난 2017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마케팅으로 활용,
관내 카페에서 '고종황제 황실 와플' 메뉴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2위 위스키
다른 건 몰라도
먹는 데 있어서 만큼은 진심인 한국인들!
술 사랑도 둘째가라면 서러운데요.
조선시대부터 이미 술 좋아하기론 유명했나봅니다.
조선시대 때 소비되던 다양한 주류들을 살펴보면
역시 한반도 조상님들!
이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은데요.
수출입이 원활하지 않던 시기니 만큼
소주나 청주, 막걸리 같은 토종 주류가
대부분이었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스코틀랜드에서 유래한 증류주
'위스키'도 조선인들의 술잔을 꺾게 만들었다고합니다.
1800년대 후반 개항 이후
서양인들의 국내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서양 종교, 서양 과학 등 낯선 학문과 함께
이들이 마시는 위스키도 한국 땅을 밟았는데요.
위스키의 조선식 명칭은 '유사길'.
서양식 독한 술에 거부감을 드러낼 법도 한데,
오히려 새로운 맛에 매료된 젊은 양반들의 파티 음료로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위스키와 함께 국내로 들어온 서양 주류에는
브랜디, 샴페인이 있는데,
각각 '발란덕' '상백윤'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됐다고 하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서양인들이 들여온 술을
단순히 마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역시 무엇이든 K-패치 붙이길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면모가 돋보이는 대목이지만
아직 위스키 양조 기술이 부족한 탓이었는지
실제 판매된 제품은 위스키 원액이 함유되지 않은,
양조 알콜에 위스키의 향과 색을
흉내낸 정도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비록 '가짜' '짝퉁'이라는 반응을 면치 못했으나 초반의 시행착오를 딛고
조금씩 위스키 양조 노하우를 갖춘
진짜 원액을 섞은 한국식 위스키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주류 회사가 직접 위스키를 출시하는 것 외에도
서양 위스키 제품들의 정식 수입이 이루어지면서
더 다채로운 위스키들이 국내로 대량 유입됐는데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에서는
막걸리나 청주를 마시는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그 시기 개다리소반에
양주병을 올려놓고 마시는 양반의 모습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1위 치킨
정확히 10년 전 한식 세계화 사업 예산 중 일부를
'치킨'에 사용할지 말지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과 국회의원이
언성을 높인 이 장면!
치킨은 한식이다, 아니다를 두고
과장을 조금 보태 전국민적인 논쟁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데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미군에 의해 들어온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는 치킨은
최근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20세기 미국 치킨이 한반도에 입성하기 전까지
닭을 기름에 튀겨 조리한 요리가 전무했다는
세간의 믿음과 달리
이미 조선시대 때부터
선조들이 닭을 튀겨 즐겨온 정황이 포착된 것인데요.
조선식 치킨의 정식 명칭은 '포계'로,
실제 조선왕조 전기에 발간한 <산가요록>에
그 재료와 조리방법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 레시피는 다음과 같은데요.
'먼저 살찐 닭 한 마리를 24~45개로 잘게 토막을 낸 후
달궈진 냄비에 기름을 올려 그 위에 튀기고,
마지막으로 간장과 참기름을 밀가루에 섞어 익힌 후
식초로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물론 기름에 풍덩 넣어서 튀기는 미국식 프라이드 치킨과
레시피에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닭을 튀긴 음식이 전무했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부순 놀라운 기록이 아닐까 싶은데요.
더욱이 따지고 보면
세계적으로 한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 중
외국에서 유래됐거나 역사가 짧은 음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킨이 한식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도
납득될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예컨대 베트남의 '쌀국수'는
프랑스 음식 '포토푀'에서 유래됐거나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고,
일본의 '덴뿌라' 역시 17세기 포르투갈 상인들이
일본에 전했다는 설이 유력하죠.
한식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불고기, 비빔밥보다
외국인들의 반응이 더 뜨거울뿐더러
비록 미국 음식의 영향을 받긴 했으나
그 시초는 500년도 더 전에 시작된 한국식 치킨!
단순히 외국 요리법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로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식 치킨을
한식 세계화의 중심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국가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으며,
음식 역시 예외가 아닌데요.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서깊은 음식 문화와 탁월한 맛,
다채로운 조리법이 높이 평가되며
세계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오늘 살펴본 음식들처럼
우리나라 음식들이 각국의 역사 속에 남기도 하고,
실제 식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기대되는데요.
여러분들이 전 세계에 퍼뜨리고 싶은 한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