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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인식하는 랜드로버 브랜드 이미지는 어떨까?

오토모빌K 작성일자2018.11.14. | 16,102  view

랜드로버를 구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최근 또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품질 문제에 귀를 안 기울일 수가 없다. 랜드로버의 품질은 일부 사람들의 말처럼 문제가 많은걸까? 랜드로버의 품질 이야기는 비단 국내에서만 들리는 일은 아니다. BMW 차량 화재 문제가 우리나라 도로가 가진 특수성 때문이 아닌 것처럼.


현대 기아차는 내수용과 수출용이 품질이 다르다는 말이 있다. 국내 브랜드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와 달리 랜드로버는 일관되게 모든 나라에서 품질 이슈를 겪는 듯하다. 차별이 없다고 기뻐 하기엔 너무 슬픈 일이다. 랜드로버는 처음부터 품질 문제를 겪은 것일까? 지금의 명성을 거저 얻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거의 랜드로버
오프로드를 누볐다

랜드로버가 한때 탱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오프로드에서 잘 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랜드로버는 디펜더에 중점을 둬 오프로드를 탐험하는 등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사막을 횡단하고 산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내린 비에 불어난 강을 도하하려면 일반 차량으로는 어림도 낼 수 없다.


험난한 지형을 달리다가 차가 퍼지기라도 한다면 보통 곤란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랜드로버는 디펜더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혹독한 조건을 견디지 않으면 안 됐다. 정글을 누비는 SUV를 영화에서 봤다면 대부분 디스커버리1이거나 디펜더일 확률이 높다.

디스커버리1은 오프로드의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만들었다. 터프했고 어디든 갈 수 있었다. 디펜더 만큼 튼튼했고 믿을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랜드로버가 럭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때이기도 하다. 일본이나 독일차에 관해 느끼는 신뢰성을 랜드로버가 갖고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 튼튼하긴 했지만 길게 봤을 때 믿을 만하다고 하기 어려웠다.

럭셔리 브랜드로의 변화

우리나라의 SUV 시장이 흐름 역시 랜드로버가 걸어온 길과 비슷했다. 탱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쌍용의 무쏘나 사고가 나면 찌그러지지 않고 튕겨나간다는 코란도 등은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을 만큼 튼튼했지만, 온로드에서의 주행 안전성과 편한 승차감이 요구되면서 변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2와 레인지로버 P38도 험한 오프로딩을 견디는 다목적 탈것으로 개발됐지만 고객이 원하는 온로드 조작감과 럭셔리함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인 에어 서스펜션, 안티 롤 바 등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들로 인해 도로 위의 매너는 좋아졌지만 다른 이슈를 일으키게 됐다.


디스커버리2와 레인지로버 P38은 랜드로버의 중심이었다. 여전히 오프로드 성능을 고려해 설계하면서도 온로드에 더 무게를 뒀다.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함에 따라 오프로드에 나가는 것은 점점 어려워졌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자동차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반 도로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레인지로버 P38은 디스커버리2만큼 오프로드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온로드에 더 어울리도록 디자인됐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P38 이후에 본격적으로 온로드의 편안한 주행 성능에 더 신경쓰게 된다.

믿을 만한 브랜드일까?

옛날에 오로지 오프로드만을 달리기 위해서 개발됐을 때는 품질에 관한 이슈가 많지 않았다. 문제 있는 차는 오프로드에 나가는 순간 주저 앉아 버릴 테니까. 오프로드에 특화되었다는 점에서 내구성과 안전성은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다. 


요즘의 랜드로버도 오프로드에 나갈 순 있겠지만 조상들이 잘했던 만큼은 아닐 터다. 오프로드를 위한 내구성 검증을 줄이고 도로에서의 편함을 추구하고 있는 랜드로버.

미국의 시장 조사 업체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는 구입 후 90일 동안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품질 만족도를 조사하는데 100대당 불만 건수로 순위를 매긴다. 2018년 조사에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볼보는 바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꼴찌인 랜드로버의 160점은 1등인 제네시스 68점의 2배가 넘는다. 첨단 기능이 들어가고 비싸기 때문에 더 좋아야 한다는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상황이다. 해외의 한 저널리스트는 1억이 넘는 레인지로버를 사면 1,500만원 수준의 쉐보레 스파크를 샀을 때와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는 말로 랜드로버가 아직 고객들에게 충분한 사용자 경험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랜드로버 브랜드의 자동차를 산다. 한때 오프로드를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선대 모델의 활동량 덕에 남자다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요새는 예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까지 더해져 확실한 럭셔리 SUV로서 자리매김했다. 과시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아떨어진 까닭에 높은 인기를 누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랜드로버의 이름값은 지금 잘하고 있는 이유로 얻은 것이 아니다. 과거 유산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아직 그 가치를 위해 기꺼이 돈을 쓰는 덕이다. 조상을 잘 둔 덕에 유럽에 멋진 관광 명소가 많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 랜드로버가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방법과 품질 이슈에 대응하는 정책에 따라서 미래의 랜드로버가 사람들에게 보이는 방식이 정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위기가 기회인 이유는 가야할 방향이 분명하기 때문에 헤맬 염려가 적다는 데에 있다. 나아가, 불만을 느끼지만 랜드로버를 좋아해주는 소비자를 확실하게 랜드로버의 편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품질 이슈를 해결해 나가면 랜드로버 브랜드의 차량을 살지 말지 고민했던 소비자가 지갑을 열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손해가 없는 장사인 셈이다. 랜드로버에게 지금은 위기이자 분명한 기회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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