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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이 SUV 대신 세단을 선택한 이유

오토모빌K 작성일자2018.10.25. | 174,604  view

어려운 소비가 몇 가지 있다. 스마트폰은 가격 타이밍을 재는 것 외에는 고민할 부분이 별로 없다. 제조사 마다 색깔이 뚜렷한 까닭이다. 옷을 살 때는 조금 더 생각이 많아진다. 얼마나 오래 입을 건지, 어떻게 코디할 건지 등을 결정하고 나서도 여러 매장을 방문해서 직접 입어보고 나서 결정을 한다. 어렵게 산 옷인데 막상 안 입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자동차는 소비 난이도가 사우론의 탑인 바랏두르처럼 높다. 끝에 달린 눈처럼 부지런히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세그먼트를 낮추면 돈을 아끼지만 잃는 것이 있고, 세그먼트를 높이면 주머니가 가벼워지지만 이득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특별한 선택을 모아 놓고 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개인마다 이유가 달라도 원하는 것은 비슷하기 때문. 


SUV와 세단. 어떤 것이 더 좋냐고 물어보는 것은 마치 노트북이 좋은지 데스크톱이 좋은지 물어보는 것과 같다. 어느 것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가장이라면 아무래도 가족을 생각해서 SUV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터. 최근 SUV와 세단 사이를 끝없이 저울질 하다가, 장고 끝에 세단을 선택한 30대 가장이 있다고 한다. 왜 SUV가 아니라 세단을 선택했을까?


넉넉한 실내공간
높이가 주는 넓은 시야

SUV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소형 SUV인 티볼리가 쏘나타 판매량을 넘은 적이 있다. 현대와 기아가 코나와 스토닉으로 응수했고 쉐보레 트랙스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달콤한 꿈을 꿨다. 소형 SUV가 인기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생각보다 넉넉한 실내와 적재공간이었다. 특히 티볼리는 트렁크가 휠하우스에 크게 방해받지 않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넓은 적재공간을 내세운 전용 모델도 출시됐었다.

중형 SUV에는 조금 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전고가 높아 운전석의 개방감이 좋고 차량에 오르내리기 좋으며 트렁크에서 작업하기 편하다. 2019 그랜져는 2018 싼타페보다 전장이 160mm나 길지만 전폭과 전고는 싼타페가 크기 때문에 존재감이 뚜렷하다. 트렁크 공간은 싼타페가 기본 크기도 더 클 뿐더러 3열을 폴딩하면 누워서 자도 될 만큼의 공간이 생긴다. 


집에서 자주 쫓겨나거나, 자가 차량을 이용해서 많은 짐을 옮길 일이 종종 있는 사람이라면 세단보다는 SUV가 어울린다. 아이와 함께 캠핑이나 여행을 자주 다니려는 가족이라면 역시 SUV가 좋은 선택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이나 장난감을 많이 챙기고 싶은데, 차에 실을 곳이 없어 아이가 여행지에서 징징댈 걱정은 안 해도 되니까 말이다.

높은 주행 안정성
SUV보다 낮은 유지비
SUV가 갖는 단점이 세단을 선택하는 근거가 된다. 앞서 말한 차주는 세단에 마음이 기운 결정적 이유로 세단의 안전성과 유지비를 꼽았다. 높은 전고는 시야 확보에 유리하고 전고가 낮은 차와 충돌할 때 운전자 보호에 도움이 되지만, 충돌 사고에서 전복의 원인이 된다고. 전복이 위험한 이유는 사망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유리 양 옆에 있는 기둥을 A필러라고 하는데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앞유리와 함께 사선으로 기울어져 있다. 차가 뒤집어지면 A필러가 차의 무게를 많이 받게 된다. 이때 천장이 무너지면 머리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세단의 낮은 전고에서 오는 또 하나의 장점은 주행 안정성이다. 커브를 돌 때 SUV보다 쏠림이 덜하다. 30대 부부의 어린 자녀는 차량이 급하게 쏠릴 때 벨트에 피부가 쓸리거나 유리 등에 머리를 부딪힐 수도 있다.

세단보다 큰 차체를 가진 SUV는 비슷한 크기의 세단보다 공차중량이 무겁다. 같은 엔진이라면 SUV 연비가 세단보다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실제로 그랜져가 싼타페보다 50~155kg 정도 가볍고 연비도 더 좋다. SUV는 존재감 덕에 소비자들이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 세단보다 럭셔리하게 디자인해 비싼 가격이 책정된다. 


또한 럭셔리 SUV가 아닌 이상 SUV는 가속 성능보단 높은 토크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적지 않은데, 디젤 엔진은 보통 동급의 가솔린 엔진보다 200만원 정도 비싸고 더 무겁고 수리 소요가 많다. 멀리 돌아왔다. 결론을 말하면 SUV가 세단보다 돈이 더 들고 조금 더 위험할 수 있다.


30대 가장은 배우자와 자녀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부부의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싶은 취향이 있겠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서는 포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자동차가 그렇다. 패밀리카라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고 싶지만 고집만 피울 수는 없는 노릇. 


부모이기 전에, 한 개인으로서 도저히 취향을 버리기 어렵다면 국산 세그먼트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크로스오버 SUV가 좋은 대안이다. 못 사는 게 아니라 안 사는 거 안다. 그러니까, 그 아쉬운 마음은 국산차를 사고 남는 돈으로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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