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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예의를 차리게 되는 5억원 맥라렌 리얼 시승기

오토모빌K 작성일자2018.10.22. | 3,413  view
남다른 에어로 다이내믹 표현

가격만 5억 원이다. 저절로 예의를 차리게 되는 수준의 가격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맥라렌 브랜드의 슈퍼카, 디자인의 정점을 찍은 맥라렌이라 할 수 있는 '720S'다. '세나'를 제외하면 사실상 맥라렌 슈퍼카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720S는 맥라렌 디자인 정체성의 정점이라 생각된다. 처음 마주하는 순간 포스에 한 번 압도되고, 세세하고 우람한 디자인에 압도된다. 굵직굵직하고 과감한 굴곡이 이 차가 에어로 다이내믹에 매우 신경 썼다는 것을 표현한다. 곳곳의 에어 인테이크는 다운 포스 증가와 더불어 열을 식히는 역할도 함께 해주고, 리어 스포일러는 속도와 환경에 따라 저절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양산차와 레이스 카 사이

실내로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량으로 사용된 카본 파이버다. 720S는 바디 프레임 전체를 카본 재질로 만들어 실내 곳곳에서 이 카본 파이버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시트 포지션은 특이하다. 맥라렌 특유의 드라이버 중심의 시트 포지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터스포츠 차량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텔레스코픽 조절 양, 시트 조절 양도 모터스포츠 차량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페달은 포뮬러식으로 장착되었다. 오르간 페달이 거의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방식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살펴보아도 이 차가 어떤 차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시트 착좌감은 포르쉐 718 박스터보다 편안하다.


와인딩에서의 720S
슈퍼카 감성과 안정적인 움직임 사이

이제 720S의 본질을 직접 살펴볼 차례다. 720S는 3,994cc V8 트윈 터보 엔진과 SSG 기어 박스를 장착한다. 'Seamless Shift Gearbox(SSG)'는 듀얼 클러치와 시퀜셜 기어가 적절히 조합된 미션이다. 랠리카처럼 빠른 기어변속을 구현한다. 엔진은 최고출력 720마력, 최대토크 78.5kg.m을 발휘하고, 피렐리 P 제로 타이어를 신고 있다. 제원만 보아선 도저히 컨트롤이 안될 것 같다. 720마력, 78.5kg.m 토크를 완전히 뿜어내며 즐길 수 있는 드라이버가 몇이나 될까?


720S의 움직임을 알아보기 위해 와인딩 코스부터 찾았다. 와인딩에서 타는 720S는 잘 만들어진 카트를 타는 느낌이었다. 모터스포츠적인 느낌이 매우 많이 가미되었다. 안정적이지만 조금만 집중을 흐리면 벽으로 곤두박질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공존한다. 그렇다고 불안할 정도는 아니다. 롤링은커녕 앞뒤로 쏠리는 느낌도 전혀 없다.

720S의 댐퍼는 극적인 코너링에 최적화되었다. 프런트 쪽의 스태빌라이저를 빼 버렸고, 한 쪽이 눌렸을 때 다른 한쪽이 리범프 되어 그립을 잡아주도록 세팅되었다. 댐퍼의 움직임은 전자식으로 컨트롤된다. F1의 테크닉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이다.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밟는 만큼, 원하는 만큼 능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요철을 지날 때 불편함이 없다. 롤이 생기면 하드해지고, 위아래로 움직이면 소프트해지는 똑똑한 댐퍼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와인딩에서는 두 가지 대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 "720S는 똑똑하고 빠른 전자제어 덕에 코너에서도 전혀 무섭지 않다"라는 것과 "전자제어가 너무 많아 슈퍼카 특유의 '날 것'에 대한 감성은 부족하다"라는 것이었다.


고속도로 위의 720S
가속보다 제동능력이 인상적

고속도로에서는 뛰어난 가속 능력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제동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지난번에 시승했던 아우디 R8은 제동할 때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풀 브레이킹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720S는 똑똑한 댐퍼가 제동할 때 네 바퀴 부분을 모두 눌러주어 매우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다.


아벤타도르도 급격한 제동에서는 약간의 제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720S는 약간의 제어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 차를 서킷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720S를 몰고 인제 스피디움을 찾았다. 주행 모드는 트랙 모드에 놓고, 미션도 수동 모드로 두었다. 우선 전자자세 제어 장비를 모두 켜고 주행해보았다. 앞서 언급했듯 720S는 포뮬러원 스타일의 페달과 레이스 카 스타일의 시트 포지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서킷에선 양발 주행이 더욱 알맞다.


트랙션 컨트롤을 켜놓으니 운전자, 그리고 자동차의 전자적 컨트롤 장치가 서로 밀당을 심하게 한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자동차는 열심히 동력을 제어한다.

차를 좀 더 극적으로 몰아가면 약간의 슬립이 발생한다. 다만 안정적인 움직임은 끝까지 웅켜쥔채 코너를 빠져나간다. 700마력과 후륜구동의 조합이 이렇게 안정적인 트랙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물론 랩타임을 위해선 보통의 슈퍼카들처럼 트랙션 컨트롤을 끄는 것이 더 적합해 보였다.


드라이버의 능력이 완전히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드라이버의 능력을 적절히 요구하면서, 차량 스스로 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모습이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맥라렌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 안정적인 슈퍼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트랙션 컨트롤을 끄고 본격적으로 랩타임을 재 보았다. 빠른 속도로 연석을 딛고 착지하는 순간마저도 안정적이다. 약간의 타이어 슬립은 긴장감을 불어넣어 준다. 고성능 차량이기 때문에 많은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었다.


이날 기록한 랩타임은 1분 44초 48 이었다. 지난번에 탔던 R8보다 4초 정도 빠르다. 드리프트 모드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꼬리를 날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차를 몰아붙이면 동력 전달이 딱 알맞은 선에서 끊긴다. 랩타임 말고, 코너에서 타이어 연기를 뿜어내며 꼬리를 날리고 싶다면 이 기능도 써볼 만하다.

720S의 대한 총평
데일리 카로도 적합,
720S를 모두 느끼려면 서킷으로

720S에 대한 총평이다. 우선 승차감은 전자 감응식 댐퍼로 인해 매우 괜찮았다. 물론 일반 세단과 비교하면 하드한 편이지만, 포르쉐 파나메라보다 소프트한 정도다. 일반 데일리 카로 타기에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연비도 9km/L로 준수한 편, 트렁크 공간도 웬만한 촬영 장비들을 모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다만 단점은 낮은 차체인데, 리프트 기능이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


다만 슈퍼카 감성은 많이 아쉽다. 일반 도로에서 이뤄지는 평범한 주행에서도 슈퍼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차가 있다. 그러나 720S는 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 차를 모두 느끼려면 무조건 서킷으로 향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수많은 기능적 매력들을 서킷에서도 모두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수학적이고 깊이 있는 차이기 때문에 안전이 요구되는 공도에서 이 차의 매력을 모두 느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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