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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꼭 시승을 해봐야 하는 이유

오토모빌K 작성일자2018.10.16. | 25,241  view

살 집을 구매할 때, 인터넷으로 사진만 보고 결정하거나, 주변 사람의 추천만 듣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리 원하는 주거 지역을 알아보고, 몇몇 후보지역에 매물로 나온 집들을 최소 대여섯 곳 이상은 직접 방문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보고, 집 내부 상태는 물론 주변 환경까지 고려해 구매를 결정한다.


하지만 탈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다르다.주변 지인의 추천이나, 광고,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 등을 바탕으로 몇몇 후보 차종을 정하고, 매장으로 가 직접 차를 살펴본 후, 시승한 번 해보지 않고 구매하는 경우가 꽤 많다. 자동차는 대부분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이자, 가장 값어치 있는 동산인데도 말이다. 한두푼도 아닌데, 의외로 자동차를 사고서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입어 봐야 맞는 옷을 알듯
타 봐야 맞는 차를 안다.

모든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민한 부분이 다 다르다. 이왕 비교 대상을 집으로 한 김에 다시 한 번 집으로 예를 들어보자. 동네가 좀 시끄럽더라도 회사나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출퇴근이 좀 멀어지더라도 집은 조용하고 한적한 환경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이 이외도 교통 시설이나 학군, 준공 시기 등 원하는 바가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르기 마련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차를 잘 모르니 시승해봐야 소용 없다고? 아니다. 전문가처럼 분석하라는 게 아니다. 나한테 맞는 차를 찾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타보는 수 밖에 없다. 모델이 입은 옷, 내가 입어도 그런 모양인 건 아니지않은가. 옷은 전문가인 모델이 제일 잘 살리겠지만, 나는 나한테 잘 맞는 옷을 사려는 게 아닌가. 자동차도 그렇다. 전문가의 평가보다, 나한테 잘 맞는 내가 좋은 차를 사야한다.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백 가지 취향이 있기 마련

‘고속 주행 안정성, 빠른 코너 탈출 능력, 단단한 서스펜션과 이를 받쳐주는 튼튼한 차체…’ 등의 평가를 받는 차가 무슨 소용인가. 만약 시속 100km 이상은 못 달리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저 조용하고 안전하며 운전하기 쉬운 차를 원한다면, 전문가의 저런 평가를 바탕으로 한 추천은 들을 것도 없다.


소음에 예민해서 잡소리는 못견디는 사람, 엔진 소리가 너무 시끄러우면 머리가 아픈 사람, 승차감이 편안한 게 좋은 사람, 실내 공간이 좁은 게 싫은 사람 등 다양한 사람 만큼이나 다양하게 예민한 면이 있는 것이다. 또한 차를 사면 자주 함께 탈 사람의 의견도 함께 들어두는 것이 좋다. 번갈아 운전하든 조수석 전용 동승자이든 함께 시승해 보고 결정하기를 추천한다. 

제원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게 많다

자동차의 운동 성능이 제일 중요한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특히 시승을 통해 살 차가 원하는 만큼의 운동 성능을 발휘하는 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원상 엔진 출력이 좋고 토크가 강한 차가 무조건 능사는 아니다. 조향 능력, 하체 세팅 등 직접 타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승차감 역시 단지 서스펜션 하나만 보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승차감이 좋지 않다고 알려진 토션빔 서스펜션도 차의 성향에 맞게 잘 조율해서 괜찮을 수 있고,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오히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다른 차의 것을 잘못 흉내내어 끼워 맞춘 경우는 엉망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서스펜션이 무르다고 해서 다 부드럽고 편안한 것도 아니며, 단단하다고 해서 충격이 다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진동과 소음, 승차감은 차체의 완충 및 방음 처리, 그리고 타이어의 종류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결국 타봐야 안다는 얘기다.


사례 1. 귀여운 생김새만 보고
차를 사고 후회하는 여자

미니(2세대)의 작고 귀여운 생김새에 한눈에 반해 구매를 결정했다. 미니 브랜드 매장을 찾아가니, 생각보다 다양한 미니가 있었다. 3도어 5도어, 클럽맨, 컨트리맨, 쿠페에 로드스터까지. 원래 차에 대해 잘 모르고, 주변에 차에 대해 잘 아는 물어볼만한 사람도 딱히 없었다. 스티어링 방식이나, 서스펜션 종류 같은 게 제원표에 있었지만, 보고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출력도 딱히 관심이 없었다. 뭐 가까운 거리만 탈 거고, 고속으로 달리는 걸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일단 생김새와 가격, 크기만 보고 살 모델을 정했다.


계약한 차가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매장을 찾았다. 영업 사원에게 차를 받아 시동을 걸고 건물을 빠져 나오려는데, 스티어링휠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고장난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유압식 스티어링휠이라 그렇다고 한다. 대체 유압식이 뭐길래. 있는 힘것 돌려서 건물을 빠져나가 도로로 진입했다. 덜덜덜덜덜. 차가 너무 딱딱하고 불편하다. 왠지 차를 잘 안타게 될 것 같다.

사례 2.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독일 디젤차를 구입하고 후회한 남자

평소에 차에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나이가 들고 회사 내에서 직급이 올라가자 주변에서 차부터 바꾸라고 한다. 20대 후반에 구입해서 10년 가까이 국산 준중형 세단을 타고 있었다. 별다른 불만은 없었지만, 여유도 되고 주변에서 하도 성화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차를 사기 위해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았다. 성능과 연비도 좋고 브랜드 이미지도 괜찮은 독일 디젤 차를 많이 권했다. 할인을 제일 많이 해주는 브랜드로 결정하고, 중형급 정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모델로 구매를 결정했다.


새 차를 받은 첫 날부터 차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잘못 들었거나 새 차라서 너무 예민한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타고 다닐 수록 거슬리는 잡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덜덜 거리는 디젤 엔진 소음도 영 거슬린다. 특히 일이 많아 피곤했던 날에는 차에 타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오히려 예전에 타던 차가 그리워졌다.

사례 3. 친구차를 타보고 구매 결정,
만족하며 타고 있는 여자

SUV 너무 크고 높아서 운전이 힘들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다. 덩치가 커 주차도 어렵고 도로를 달릴 때 괜히 차선 지키기도 힘들 것 같았다. 친구의 SUV의 조수석에 타 볼 일이 있었다. 의외로 도로의 차선도 잘 보이고 앞 차와의 간격도 가늠하기 쉬웠다. 차 주변이 잘 보이는 데다 후방카메라까지 있으니 주차가 어려워보이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부쩍 SUV 모델이 다양해졌다. 큰 차만 나오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소형 SUV 모델이 나온다. 매장에 가서 직접 살펴보니 생각보다 크지도 않았다. 각 브랜드 매장을 돌며, 소형과 준중형급 SUV 모델을 시승했다. 당연히 작을 수록 운전이 편할 거라는 편견과 달리, 소형 SUV는 대부분 도심형이라며 차체가 높지 않았고 준중형급 SUV가 오히려 차체가 높고 시야가 넓어 운전이 편하게 느껴졌다. 준중형급 SUV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해 구입했고, 기대했던 편안한 운전은 물론 넓은 실내와 적재 공간 덕에 여러 용도로 잘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는 신차 구매를 앞두고 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시승을 하면 일단 차량의 주행 거리가 늘어나고, 시승하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에 비례해 연료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시승이 무료다. 시승자가 별도의 보험을 들 필요도 없다. 판매 대리점 시승이 자유로운 편으로 시승을 하고 차를 사지 않아도 된다. 물론 개인정보를 제공해야하지만 말이다.


일단 자동차를 사게 되면 무르기란 힘들다. 신차를 사서 정식 번호판을 등록하는 순간 취등록세를 내야 하며, 새 차는 중고차로 바뀐다. 아직 차를 타보지도 않았는데 등록하는 순간 중고차가 되어 가격이 떨어진다. 되팔때는 취등록세와 신차와 중고차의 가격 차이만큼 손해를 봐야하는 것이다. 한순간에 적게는 몇백만원 많게는 몇천만원이 그냥 사라지는 셈이다. 큰 돈이 들어가는 자동차 구매, 열려있는 시승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시승해보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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