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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사륜구동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

오토모빌K 작성일자2018.10.09. | 67,503  view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으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차종을 가리지 않고 포함되길 원하는 자동차 사양이 있다. 바로 사륜구동이다. 사륜구동은 SUV에 주로 적용되는 구동 방식으로 다른 차종은 전륜구동 또는 후륜구동 방식이 사용되는 편이다.


사륜구동은 자동차의 네 바퀴에 모두 동력이 전달되는, 네 바퀴가 모두 직접 엔진의 힘을 받아 돌아가는 구동체계를 말한다. 엔진의 힘이 앞의 두 바퀴에만 전달되어 자동차를 굴리는 것이 전륜구동, 뒤의 두 바퀴에 전달된 힘으로 굴러가는 것이 후륜구동이다. 사륜구동은 보통 노면이 울퉁불퉁한 산길이나 비포장 도로 같은 험로를 달릴 일이 많은 SUV에 주로 쓰였으며, 고속 주행 차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스포츠카나 세단에도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SUV와 스포츠 세단을 넘어, 심지어 미니밴까지도 사륜구동이 적용되길 원한다. 미니밴이 인기가 많은 미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사륜구동의 수요가 많지 않아, 다양한 미니밴 모델이 있지만, 사륜구동 미니밴은 한두모델에 불과하다.


미니밴인 쌍용의 코란도 투리스모를 사는 이유로 사륜구동이 선택 가능하다는 걸 꼽는 일이 많고, 사륜구동이 없는 기아의 카니발은 계속해서 사륜구동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오죽하면 매년 연식변경을 앞둔 시기에 사륜구동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쏟아질 정도다.


1.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산 사이에 도시가 있는 나라

우리나라의 사륜구동 사랑은 기후적 지리적 특성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맥이 많다. 예로부터 나라의 수도가 평야가 아닌 산과 산 사이에 자리했다. 사회시간에 배웠듯, 이는 산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켜주는 자연적 요새가 되어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도심 안에도 심한 고저차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고저차가 심하다는 것, 쉽게 말하면 언덕이 많다는 얘기다.


가파르고 좁은 오르막 내리막길이 넘치는 곳이 바로 한국의 최대 인구가 거주하는 서울특별시의 특징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에 사계절이 뚜렷해 겨울이면 눈이 자주 내리는 기후적 특성이 만나면, 제 아무리 비싸고 빠른 차여도 사륜구동이 아니면 다닐 수 없는 헬게이트가 곳곳에 열린다. 고급 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륜구동 자동차들이 못 올라가는 언덕을 사륜구동이라는 이유로 척척 오르다 보면, 사륜구동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가 생길 수밖에.

2. 빠르면서도 안전한 차를 좋아하는 성향

우리나라 사람의 급한 성격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할 정도다. 운전에도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타난다. 당연히 빠르게 달리다 보면 차가 중심을 잃는 아찔한 순간이 발생한다. 이때 사륜구동의 접지력 덕분에 사고를 피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사륜구동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생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사륜구동의 장점을 전파하게 된다. 주변에 추천하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또 더해진 셈이다.


실제로 스포츠 세단의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륜구동이 더해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사륜구동이 연비는 좀 떨어지지만, 추진력과 접지력이 좋다. 덕분에 고속 주행 중 돌발 상황 발생 시 안정성이 좋으며, 고속 코너 접지도 우수해 속도를 유지하며 빠르게 돌아나갈 수 있다.


유럽, 실용적 또는 운전의 즐거움

유럽은 선조들이 만들어둔 문명에 자부심을 가지고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도심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탓에 도심의 도로들은 대부분 좁고 구불구불하며 바닥이 돌로 만들어져 울퉁불퉁하다. 당연히 어지간한 도심에서 큰 차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한국과 달리 유럽은 높은 인건비 덕에 배달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 어지간한 짐은 다 자기차에 직접 실어 날라야 한다. 이 때문에 실용적인 소형 해치백의 인기가 높다.


한편으로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처음 탄생한 독일, 모터스포츠의 발생지인 프랑스 등이 있는 유럽답게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향도 강하다. 속도 제한 없는 독일의 아우토반을 비롯해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장거리 고속도로도 많기 때문에 빠르게 잘 달리는 차도 발달했다. 또한 일찍 부모에게서 독립해 자신의 차를 운전해서 다니는 문화적 특성상 뒷좌석의 안락함보다는 운전자를 위한 차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운전의 즐거움이 강조된 스포츠카나 스포츠 세단의 인기도 높은 편이다.

미국, 힘 아니면 짐

땅도 넓고, 도로도 넓고, 기름값도 저렴한 미국. 연비 걱정 없이 차체가 크고 배기량도 큰 차를 선호한다. 배기량이 대형화되고 고회전에서의 속도와 마력보다는 저회전에서 가속력과 토크를 강화해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바로 미국의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머슬카’다. 머슬카를 직역하면 ‘근육질 자동차’다. 즉, 힘 센 자동차. 힘을 가장 중요시하는 미국 문화가 이름에서부터 곧바로 드러난다.


미국 문화를 표현하는 또 다른 차종은 바로 ‘픽업트럭’이다. 큰 땅덩어리를 가진 만큼 이사를 다니거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가 멀어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땅이 넓은 만큼 주택이 많이 보급되어 차고 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정원을 가꾸고 집 또는 자동차를 직접 수리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필요한 도구를 사다 나르기 위한 개인용 트럭으로 픽업트럭이 발달했다.

일본, 경제적인 경차 천국

일본의 자동차 문화를 말하려면, 일단 일본의 도로 폭이 좁은 특성을 빼놓을 수가 없다. 또한 자동차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특히 도심에서는 자기 집 앞에 주차하는 데도 매달 주차비를 내야 하며, 도심 주차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마저도 주차장 또는 주차타워가 목적지에서 꽤 떨어진 위치에 있어 주차 후 상당 시간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효율적인 것을 중시하는 일본 국민들의 특성 상, 좁은 도로에서 주행과 주차가 편하며 가격이 저렴한 경차 보급률이 40-50%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차가 경차인 셈이다. 당연히 경차를 탄다고 해서 무시하는 문화도 없다. 또한 경차를 이용하면 각 상점과 정부 기관들에서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은 경제적인 경차를 선호한다.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태어나 살고 있는 나라의 자연 환경적 역사적 특성에 따라 문화가 형성되고, 문화에 따라 선호되는 자동차의 성향도 달라진다. 특히 도시의 형태, 주거문화는 선호하는 자동차 특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을 순 없기에, 다양한 개인의 취향 역시 별도로 존재한다. 다양한 개인의 취향은 도로의 풍경을 다채롭게 만든다. 살고 있는 환경에 맞춰 선호되는 자동차는 있을 수밖에 없지만, 디자인과 색상 등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어 더 다양한 자동차들이 도로를 채워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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