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7, 삼성 갤럭시노트 FE 만져보니

조회수 2017. 7. 19. 17: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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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팬 에디션(Fan Edition)'

지난해, 아니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갤럭시노트7의 연쇄 발화 사건이 아닐까 싶다. 쇼크 그 자체였던 발화사고 이후 한 차례 리콜을 거친 후에도 사고가 끊이질 않아 결국 10월 11일 단종을 공식 발표하고 전량 회수를 진행해 사상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던 갤럭시노트7은 결국 발표 두 달 만에 최악의 스마트폰으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약 9개월이 흐른 올해 7월,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노트 ‘팬 에디션(Fan 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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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 FE 탄생의 전설

2016년 8월 2일 처음 공개되고 같은 달 19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갤럭시노트7은 사상 최고의 사전예약 기록을 세우는 등 기념비적인 모델이 되나 싶더니 8월 24일부터 연달아 발화 사고가 보고되면서 점차 깊은 수렁 속에 빠져 결국 조기 단종과 전량 회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발화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디자인과 성능, 카메라 기능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역대급의 평가를 받던 갤럭시노트7이었기 때문에 지탄과 비난과 더불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용자들도 많았다. 그런 이유로 회수 조치에 응하지 않거나 최대한 늦게 반납하려는 사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7은 충전 중이 아닐 때에 발화되기도 했다
▲교환 창구에 쌓여있는 갤럭시노트7

이렇게 결국 역사 속에서 반짝하고 사라질 운명이었던 갤럭시노트7은 글로벌 환경단체에서 부품과 자원을 재활용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사용자에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냥 일부의 바램으로 끝날 것 같았던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은 점차 실체화되는 듯싶더니 드디어 정말로 ‘갤럭시노트 FE’라는 명칭으로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외형상 다른 점은 명찰뿐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7을 재활용한 제품이다. 즉, 판매되지 않은 재고와 아직 제조가 완료되지 않은 남은 부품을 이용해서 다시 만든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형이 달라진 부분은 없다. 이후에 출시된 갤럭시S8의 베젤리스 디자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두툼한 상하 베젤과 아마도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는 마지막이 될 전면 물리 홈버튼은 오히려 반갑다. 

▲구분이 불가능한 전면부

후면부에 지문인식 센서 없이 카메라와 LED 플래시, 그리고 심박 센서만 있는 모습도 갤럭시 노트 시리즈나 갤럭시S 시리즈에서는 한동안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상당히 심플해 보인다.
아직까지는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의 특화 기능인 S펜도 그대로 내장되어 있다. 이 S펜 하나 때문에 갤럭시S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기다리는 사용자들도 꽤 된다는 것은 그만큼 여전히 손가락 터치보다는 펜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한 부분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노트FE는 외형상으로 구분이 불가능할까? 물론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을 만들어두었다. 후면을 보면 갤럭시노트7에서 인증관련 정보가 적혀있던 곳에 커다랗게 Galaxy Note Fan Edition이라고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는 발화하던 갤럭시노트7이 아닙니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유일한 외형적 차이

달라진 사양, OS 버전과 배터리

그렇다면 내부는 어떤 점이 바뀌었을까? 갤럭시노트7과 비교한 제원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우선 갤럭시노트7은 안드로이드 6 마시멜로로 출시된 후 운영체제를 버전업 할 예정이었지만 발화에 이은 조기 단종으로 인해 업데이트가 취소되면서 결국 6.0.1 이상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약 9개월이 흐른 뒤에 다시 태어난 갤럭시노트FE는 처음부터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7.1.1 누가를 얹은 상태로 출시되었다.

또 하나 결정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다. 바로 배터리 용량이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졌고, 무리하게 용량을 늘리려다가 배터리의 모서리 부분이 손상되어서 문제가 일어났기에 갤럭시노트FE에는 내부 공간에 여유를 두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을 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용량 3500mAh는 갤럭시노트FE에서 3200mAh로 낮아졌다. 단말기의 크기는 당연하게도 변화가 없지만,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든 만큼 무게는 169g에서 167g으로 2g 줄어들었다. 이 변화를 제외하면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볼 수 있겠다.

배터리, 얼마나 차이날까?

운영체제 버전과 배터리 용량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성능상의 차이는 있을까? 우선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 배터리를 제외한 하드웨어가 동일한 상황에서 성능 차이는 생길 수 없다. 물론 운영체제 버전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로 인한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운영체제가 버전업을 했다고 해서 성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일은 보기 힘들다. 어쨌든 달라진 점이 있으니 확인을 위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다. 현재 갤럭시노트7이 없으니 출시 당시 테스트했던 자료를 비교했다. 우선 시스템 전반적인 성능을 알아보는 Antutu Benchmark 결과이다.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FE

결과를 보면 CPU나 RAM 항목은 거의 동일하지만 3D와 UX 항목에서 약간 차이를 보여서 갤럭시노트FE가 약간 더 높은 수치를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시스템 성능 측정 툴인 Basemark의 테스트 결과이다. 이번 결과도 갤럭시노트FE가 약간 높게 측정되었지만 오차범위를 생각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FE

이번에는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하는 Geekbench3의 테스트 결과이다. 싱글코어는 갤럭시노트FE가 좀 더 높게 나타났고, 멀티코어는 갤럭시노트7이 좀 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오차범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FE

이제 마지막으로 배터리 테스트 결과를 확인할 차례다. 배터리는 용량이 10%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성능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는 약 12시간 가량 지속된 갤럭시노트7에 비해 갤럭시노트FE는 10시간 30분으로 약 1시간 30분 가량 줄어들었다. 배터리 스코어로는 7230점에서 6331점으로 900점 가량 하락했다. 물론 이 정도도 나쁜 수준은 분명 아니지만, 배터리 용량이 낮아졌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FE

여전히 높은 만족도, 무언가 남는 찜찜함

갤럭시노트FE는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한 세대 전 모델인 갤럭시노트7을 그대로도 아니고 오히려 다운그레이드 시켜서 만든 모델이기 때문에 최신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디자인과 성능, 특히 카메라 성능 면에서 여전히 최고라고 부를 수 있을 수준임은 틀림없다. 재활용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면 많은 사용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팬 에디션이라는 이름은 와닿지 않는다. 그 이유가 갤럭시노트7의 가장 큰 피해자인 소비자에게 감사나 사죄의 심경을 표현하기보다는 ‘그래도 너는 여전히 나의 팬이니까’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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