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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를 넘어 헬리콥터까지 공유? 우버테크놀로지

우버, 과연 우량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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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로스쿨의 교수이자 사회 운동가인 로런스 레시그는 2008년 경제체제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주창했다. 앞으로의 경제체제는 기존의 상업 경제와 ‘공유 경제’가 공존하는 융합 경제로 발전할 것이란 주장이었다. 여기서 이야기된 공유 경제는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론에 대한 것이었다. 활용되지 않는 유휴 자원을 타인과 공유해 불필요한 소비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공동의 이익 증가에 기여한다. 이것이 바로 공유 경제로, 이는 우리나라의 품앗이, 두레와도 유사하다. 현재 공유 경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서비스는 우버테크놀로지(Uber Technologies Inc.)의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로,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유니콘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차량 공유의 대명사 우버테크놀로지

▲우버의 성공으로 억만장자가 된 인물,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테크놀로지의 창업자는 1976년생의 사업가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Cordell Kalanick)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리스(UCLA)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있어 우버는 네 번째 창업 회사였다. 그의 첫 번째 사업 도전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이뤄졌다. 후배에게 수학을 가르쳐준 것을 계기로 사업을 제안한 한 한국인과 함께 보습학원을 차렸으며, 이것이 그의 첫 번째 사업 도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창업의 길에 나서게 된다.

두 번째 도전이자 사실상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8년이었다. 당시 그가 친구와 설립한 두 번째 프로젝트는 ‘스카워(Scour)’로, 이 회사는 멀티미디어 검색엔진과 P2P 파일 교환 서비스를 개발했으나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고 만다. 2000년 29개 방송국과 영화사들이 제기한 2,5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의 저작권 소송이 원인이 되었다. 스카워 이후 그가 재도전한 분야는 역시 P2P 파일 공유 서비스였다. 스카워의 창업자였던 마이클 토드(Michael Todd)와 함께 설립한 ‘레드 스우시(Red Swoosh)’는 방송국, 영화사들의 자료를 합법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06년에는 벤처캐피털로부터 17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듬해에는 레드 스우시를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에 2,300만 달러에 매각되며 트래비스 캘러닉에게 커다란 부를 안겨주게 된다.

▲차량 공유 서비스의 다른 말이 우버로 통용되고 있다

레드 스우시 매각 후에도 1년간 아카마이테크놀로지스에서 P2P 서비스 담당자로 근무한 그는 다시 한 번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게 된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태우게 된 계기는 영화였다. 우리 앨런이 연출한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보고, 우디 앨런처럼 연로한 사람도 여전히 아름다운 예술을 하고 있다는 점에 감탄하게 된 것을 우버의 창업 계기로 그는 설명하고 있다. 트래비스 캘러닉은 콘퍼런스에서 만난 스텀블어폰(StumbleUpon)의 창업자 개릿 캠프(Garrett M. Camp)와 함께 2009년 3월 마침내 우버테크놀로지를 공동창업하게 된다.


성공, 그리고 만만치 않은 반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우버 블랙, 우버 어시스트만 서비스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우버가 앱을 내놓은 것은 창업 이듬해인 2010년 6월이었다. 트래비스 캘러닉은 택시를 잡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모바일 버튼 하나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의 기획을 시작했고, 모든 운전자를 기사로 만들 수 있는 형태로 우버 앱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우버의 앱은 간단하게 차량의 이용을 희망하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연결해 주는 기술 플랫폼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우버 서비스로 기사를 호출하기 위해서는 우버 앱을 통해 결제를 해야만 하고, 이 요금의 20%를 우버가 운영 수수료로 수취하며 나머지를 운전기사에게 배분하는 형식을 취한다.

▲세계 각지에서 우버는 반대의 움직임에 직면하고 있다

우버는 현재 세계 각국의 560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서비스 가능 국가가 늘어날 때마다 논란을 낳고 있다. 서비스가 최초로 개시된 미국에서도 우버를 둘러싼 논란의 강도는 거셌다.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당국으로부터 서비스 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으며, 워싱턴시에는 무허가 영업이라는 이유로 우버 차량이 압수당한 일도 있었다. 이런 갈등이 빚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승객 운송 서비스와 우버의 사업모델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에서도 우버가 택시 중개업 등을 무허가로 시행하고 있다며 제제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비슷해서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택시 사업자들의 우버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한 바 있으며, 얼마 전에는 베트남 정부가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원천적으로 금지시킨 바 있다.

한국에서도 택시 업계에서 반대 시위와 항의 때문에 우버는 제대로 서비스를 펼치지 못했다. 우버 서비스는 우리나라의 ‘여객 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비춰 자격이나 허락 없이 유상운송행위를 하는 불법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우버 엑스’의 서비스를 시작한 이들은 현재 우버 엑스 서비스를 종료하고, 현재 고급 택시 서비스인 ‘우버 블랙’과 교통 약자를 위한 ‘우버 어시스트’만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 공유를 넘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우리나라에도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는 우버의 우버이츠

각국에서의 만만치 않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버의 누적 운행횟수는 지난 5월 20일을 기준으로 50억 건을 넘어섰으며, 운행횟수의 증가 속도에는 점차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우버가 누적 운행횟수 10억 건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이었으며, 이것이 두 배가 되기까지는 반년이 걸렸고 다섯 배가 되기까지는 일 년 반이 소요된 셈이다.

우버는 앱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들을 활용해 차량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우버의 새로운 사업 모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우버이츠(Uber EATS)’일 것이다. 우버를 이용해 음식을 간편하게 배달 받을 수 있는 우버이츠는 현재 글로벌 배달 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 5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우버이츠는 아시아에서는 방콕, 두바이, 홍콩, 타이베이, 도쿄 등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며, 연내에 아시아에서 여덟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시범운영된 우버의 헬리콥터 공유 사업

우버 엑스, 우버 블랙의 두 가지 사업 모델을 내세우던 차량 공유의 면에서도 현재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려서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풀링 서비스를 위한 ‘우버 풀’, 다른 도시 및 국가로 이동할 수 있는 ‘우버 패스포트’ 등 상품의 다양화를 꾀함과 함께,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달리 적용하는 피크타임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기존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아울러 우버는 주차 서비스 회사의 인수를 검토하거나 차량을 넘어 헬리콥터를 주문형 탑승할 수 있는 ‘우버 쵸퍼’를 시범운영하는 등 온디멘드(On demend)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우버를 둘러싼 추문, CEO의 불명예스러운 퇴진

▲자율 주행의 경쟁자인 웨이모의 기술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다

우버는 이제 성장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아니라, 성장할 만큼 성장한 거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버의 가치는 700억 달러(한화 약 80조 원)로 추산되고 있으며, 작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로부터 3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의 등장으로 산업의 체제가 완전히 바뀌는 현상을 ‘우버 모먼트(Uber Moment)’라고 칭하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우버는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 성공에는 만만치 않은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져 있었다는 것이 올해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버의 드래비스 캘러닉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온 것은 올해부터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자문 위원을 그가 맡으면서, 트럼프에 대한 반발감이 큰 대중들이 우버 앱 서비스의 탈퇴 운동을 벌였고 도합 20만 명이 이에 동참했다. 결국 그는 5일 만에 경제 자문위원직을 사퇴했다. 여기에 지난 2월에는 우버 기사와 우버 서비스 가격 인하에 대한 논쟁을 하던 중 막말을 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한차례의 홍역을 치렀으며, 자율 주행 분야에서의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의 기술을 빼돌리고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당국의 규제를 피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 번 우버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트래비스 캘러닉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룸살롱을 방문했다는 추문이 퍼지기도 했다.

▲휘청거리는 우버 덕에 경쟁사인 리프트가 최근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여기에 우버의 전직 개발자인 수잔 파울러가 “우버의 직속 상사가 노골적으로 성희롱을 일삼았으며, 인사부는 쉬쉬했다"라며, “임원들이 서로를 헐뜯는 게 일상이었다"라고 폭로한 사건은 그의 악화일로에 평판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트래비스 캘러닉은 이사회의 사퇴 압박에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CEO의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당분간 10명의 핵심 인원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회사를 운영하기로 결정됐다. 우버는 현재 공석인 3개의 이사 자리를 포함해, 새로운 경영진을 물색해 경영정상화를 이룰 예정이다. 미국의 매체 더스트리트가 선정한 기업가치가 높은 10대 유니콘 기업의 1위로 꼽힌 우버테크놀로지는 지금 빠른 성장에 따른 진통을 겪고 있다. 작년 2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우버가 진짜 알짜배기, 우량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올해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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